제목 : 나태한 소드마스터
작가 : 초록차
출판사 :
댓글창에서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싸우는 것 보다는 비평란에 쓰는 것이 낫겠다 싶어 씁니다.
저의 글이 논리적이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탓에 다소 공격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으니 부디 그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주인공은 제목처럼 나태합니다. 이유는 전생에 마왕을 무찌르고며 정신이 피폐해진 탓에 더이상은 움직이기 싫기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용사라던가 누군가를 구해달라는 부탁같은 것을 진저리낼 정도로 싫어하죠. 그렇기에 귀찮은 일을 피하고 싶어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달고도 힘을 숨기며 생활합니다.
사실 최근까지 진행된 마탑주를 무찌르고 성녀가 부탁하는 스토리까지는 재밌었습니다. 조용히 살기를 원하던 주인공앞에 거대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어 조용히 살기는 힘들것 같다는 암시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저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독자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서서히 스토리가 진행되는 듯 했습니다. 위의 내용까지 진행된 스토리 및 떡밥은, 나이니에 영입과 주인공 주변인물들에게 힘을 보였다는 것, 주인공이 쓸수 있는 마법은 시간에 관련된 마법이라는 것, 주인공 친구가 용이라는 것, 그리고 용사 신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부죠. 떡밥까지 합쳐서 이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79화까지 진행된 스토리라고 보기에는 너무 알맹이가 없어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를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질색팔색하던 용사신탁을 받고 말았으니 어떻게든 휘말릴 것이 당연하다고 예상했죠.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용사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것은 이해가 갑니다 . 여지껏 그거 싫다고 온갖 귀찮은 짓을 하고 오명을 뒤집어 썼는데 당연하죠. 하지만 그 이후의 스토리가 너무 납득하기 힘듭니다.
무려 신이 내린 예언인데 주인공은 자기 친구(드래곤)에게 “가만히 있을꺼지?” 하고 묻고는 친구가 “ㅇㅇ”하니까 나몰라라하고 놀러다닙니다. 솔직히 맥이 빠졌습니다. 저로서는 당연히 주인공과 성녀의 본격적인 대립구도나 아니면 하다못해 조금이라도 그에 관련된 스토리가 진행되기를 기대했는데 기대와는전혀 다른, 그것도 이야기의 큰 흐름과는 상관없는 내용이 시작될 기미가 보이니 짜증날수밖에요. 비유하자면 해외여행 가겠다고 묵을 숙소와 관광할 장소까지 전부 계획하고 공항까지 갔는데, 깜빡하고 화장품을 두고왔다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겁니다.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욕이 저절로 나오죠.
쉬어가는 잔잔한 파트는 지금껏 나온 이야기만으로 충분합니다. 7할 정도가 집에서 빈둥거리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기대한 것은 나태하게 살고 싶은 거대한 힘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지, 생각없는 나태한 게으름뱅이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도저히 이야기가 진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하차하는 독자분들이 생기는 것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지껏 그토록 경계하며 귀찮은 일을 피해온 주인공이 무려 신이라는 절대자의 예언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않는 것도 지금까지 등장한 주인공과 매치가 안됩니다. 현실로 치자면 하느님이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이 핵전쟁을 시작한다. 너만 막을 수 있다.”라고 예언한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겨우 “우리 모두 핵을 쏘지 맙시다”하고 말하는 걸로 끝냅니까? 그건 그냥 멍청한거죠. 그런데 주인공이 멍청한가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아요. 비록 똑똑하지는 않지만 일반인 수준은 되죠. 그런 주인공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아몰랑. 내 친구는 착해서 가만히 있을거니까 니들이 알아서해.” 라며 방관합니다. 당연, 독자로서는 납득이 않갑니다.
나이니에도 마찬가지로 성격이 갑자기 변했다는 괴리감이 듭니다. 나이니에가 처음 등장할때는 지능이 5,6살 정도로 퇴화한 것처럼 나왔습니다. 누군가에게 계속 의지하고 칭찬받기를 원하죠. 언어구사력도 외견에 비해 딸렸습니다. 그런데 주인공과 만나고 난 이후로는 12,13살 즈음로 성장합니다.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주인공에게 무조건적으로 의지하지도 않습니다. 작중 시간으로도 일주일이 않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지금은 이 부분이 유료가 되서 확인불가) 성격이 천지차이로 바뀌는 것이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그리고 작품에 나오는 인물이 전체적으로 유치하다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 진행된 레인필드의 이야기에서는 ‘호라이’라던가 ‘바실리스크’, 그리고 나이니에 마저도 유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먼저 호라이입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귀족에게 평민이 덤볐다가는 처형당해도 당연한 사회로 그려집니다. 이 부분은 주인공이 직접 언급했죠. 그렇다면 평민들도 그 사실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겁니다. 자기가맞을 것을 때리는 놈보다 맞는 놈이 더 잘아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죠. 헌데 호라이라는 놈은 주인공이 백작가의 자식이라는 걸 알면서도 엉깁니다. 그러다가 뒤져도 할 말 없다는걸 모를 나이도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상단 대표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말리지도 않아요. 뭐하는 놈인지 혈육이 죽던 살던 될대로 되라는 느낌입니다. 소규모 상단이 뭘 믿고 이리 배짱을 튕기는 건지, 원.
그리고 용병으로 등장한 바실리스크 같은 경우는 더합니다. 귀족이고 뭐고 내 꼴리는데로 하겠다는 태도에요. 아주 지가 왕입니다.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을 부리는 사람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말했듯, 생사여탈권을 지닌 귀족에게 개념없이 엉깁니다. 한도라는 것이 없어요. 잘못했다간 귀족이고 뭐고 다 죽여버리고 시신을 유기할 기세입니다. 정신연령이 호라이라는 놈과 같은 수준이에요. 가만 보고있으면 귀족과 평민을 구분한게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평민이 귀족에게 개겨요.
마지막으로 나이니에도 이상합니다. 먼저 성격의 유치함보다 검술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바실리스크가 약한건가요? 나이니에가 비쩍 마른 몸상태를 정상으로 만들고 검을 배운건 1년도 안되는 시간이라고 기억하는데(확실치는 않습니다만) 바실리스크를 상대로 버팁니다. 나이니에가 사용한 헤이스트가 우리가 알고 있는 헤이스트라면 속도만 빠르게 해주는 것에 불과한데 바실리스크를 상대로 버팁니다. 바실리스크는 태생이 용병이라 봐주지 않는다고 말했으면서 제대로 제압조차 하지 못합니다. 이거 바실리스크 강한거 맞나요? 그리고 나이니에는 주인공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보여주겠다면서 싸움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마법을, 얼마 배우지도 못한 검술이 아니라 마법을 사용해 압도적으로 제압하는 것이 더 맞지 않나요? 무슨 중2병 환자처럼 “흠, 내 검술은 이 정도인가? 역시 아직은 않되는군. 이제 그만 끝내지.” 이러고 있어요. 아무래도 애가 주인공곁에 있다가 이상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성격이 유치하다는거는 조금 과정해서 얘기한 감이 있습니다. 이정도는 그냥 웃으며 봐줄수 있죠. 지금도 그렇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이해가 안되는 행동은 도저히 납득이 않됩니다.
주인공은 일전에 죽었던 오우거가 다시 나타나자 여지껏 숨기던 힘을 가감없이 발휘합니다. 귀찮아 질까봐 숨기던 힘을. 왜죠? 물론 백작가의 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적다고는 하나, 혹시라도 “주인공은 사실 강했다” 라던가 하는 소문이 돈다면 안그래도 주인공을 의심하고 있는 주인공 아버지가 엄청 귀찮게 굴것이란 것이 뻔한데. 더군다나 백작가에서 본격적으로 조사를 하면 주인공의 진실된 힘은 일부라고 하더라도 드러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주인공도 그걸 알고 여지껏 조심하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헌데 갑자기 왜 이럽니까? 뭐 잘못먹었나요? 그리고 꼭 백작가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단에서 “도와주세요”이러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힘을 숨기던것 아니던가요? 상단에서 도와달라고 하면 개무시하려고 그러는 겁니까? 애초에 부탁받는 것 자체를 싫어하던거 아니던가요? 왜 여지를 주는거죠?
작품이 전체적으로 늘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약간씩 인물들에게서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최근에 주인공이 힘을 숨기지않는 것은 가장 이해가 안됬고요.
말하고 싶은 것은 좀더 있지만 이만 여기에서 끝냅니다. 제가 공격적으로 글을 써서 작가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사실, 제가 느끼기에는 주인공이 갑자기 힘을 드러낸 것과 점점 늘어지는 글을 제하면 나머지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과하다고 느낄 정도로 글을 쓴 까닭은 작가님에게 제가 문제라고 생각한 부분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글을 안쓴다면 모르지만 쓴이상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전부 다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디 단순한 비방이 아니라 작가님이 더욱 좋은 글을 쓰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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