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승환
작품명 : 열왕대전기
출판사 : 로크미디어
열왕대전기는 필자에게 있어 한국 현 장르 시장에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퓨전영지물중에 하나로 기억된다.
열왕대전기의 모든 중심은 강인한과 카르마를 중심으로 포커스가 맞추어진다.
그 둘은 하나다. 그러면서도 아니다. 서로를 이해 할 수 없는 갈등 관계다.
현대인의 인권이라는 개념이 희박한 야만-중세의 세계에 나홀로 떨어지면서 겪는 이야기다.
강인한은 내향적인 인물이다. 조용하고, 자기 분수를 알 정도로 욕심이 없다.
그는 리얼월드와 판타지월드에서도 끈임없이 생존을 위해 노력해 왔고, 그러므로 그의 살고자 하는 모든 행위는 현대인과 중세인의 관념에서도 면죄부를 줄 수 있다.
강인환은 점점 카르마로 변하는 자신을 두려워 하며 종국에는 고뇌한다.
즉, 생존을 위해 자신을 죽여버리는 기막힌 꼴을 겪는다. 그도 그것을 자각하는지 그에게는 절대 버릴 수 없는 현대에서의 사고방식이 있다.
현대의 관념을 지키기 위해 중세에서 귀족노릇을 하는 것은 쉽지 않고, 결국 수많은 적을 만들어 낸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고개를 끄덕여야 하지만... 중세인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괴짜다.
생존욕구가 강한 사람은 적응력이 뛰어나다. 결국 그는 점점 카르마화가 된다.
많은 작가들이 퓨전장르에서 실패하고 독자에게 공간을 얻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본인의 출신이 리얼이라도 판타지에 왔으면 그 곳에 룰을 따라야 하는데... 전장군도 아니면서 민주공화국을 꿈꾸고... 그의 수족들은 수족이란 이유로 감동하며 따르는... 위화감을 보여준다.
흔히 말하는 이고깽이 그러하다.
적어도 열왕대전기는 이런면에서 만큼은 잘 살렸다. 판타지월드의 관점에서 보면 강한 것이 미덕인 이세계에서 주인공은 미완성적인 인물이다. 그가 카르마화가 될수록 완성되어 간다.
문제는 그를 완성으로 이끌어주는 방해물들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적과의 레벨업 차이가 아니라... 시련을 줄 수 있는 적이 없다는 것이다.
큰 위기가 왔어도, 독자들에게 별다른 감흥-설득력-이 부족하다는것이다
죽음 직전까지 가더래도 마치 초사이언으로 변신하기 전에 계왕권으로 몸을 푸는 손오공과 같다.
잘못된 만남같은 그 이상의 시련이 열왕에서는 2%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카르마를 이해하고 그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빠져들게 만들은 힘이 있다.
작가가 현대의 이념과 중세의 이념을 냉철한 시점으로 정확하게 나누는 필력이 있다 할 수 있겠다.
이제 열왕이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겠다. 내면이든, 육체적이든 카르마는 이제 완전히 성숙해졌다.
야만적인 세계지만, 그 세계에서 나름 양보할 수 없는 선을 그었고, 맞짱 실력에서도 황제 빼고는 적이 없다.
이젠 최종복수 황제와의 마무리를 기대하며 끝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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