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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소설들의 주인공
아주 뻔할 뻔입니다. 원소드 십만킬 먼치킨들이 태반이지요. 좀 현실적으로 강하기나 했으면 모르겠으나........
그... 이계지인이었나? '주인공이 진성인데 천부신공 익혀서 카오스와 맞먹는 존재. 판타지계 무협계 현실계 미래계 과거계 의 신 전부 합쳐봐도 새발의 피도도 안된다. 그냥 생각하면 신도 죽는다.' 이런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아무튼... 그 중에서도 여러가지 갈래가 있으니 성격 중심으로 한 번 파악해보겠습니다.
-1. 순진형
주인공이 순딩이이고 너무너무 심성이 고운 경우지요. 대부분 첫 살인 경험에 대단히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외모는 초절정 꽃미남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여성들에 대한 인기도도 초절정이며 가는 곳마다 여자들이 비명을 질러대고 여관에 들어서면 깡패들의 도전을 많이 받습니다.
순진형의 특징은 여관씬에서 확실하게 드러나지요. '여관에 들어갔더니 방이 한 개라 여주인공과 함께 동침을 하게 되었는데 자기는 땅바닥에서 자고 여주인공은 침대 위에서 자고... 여주인공은 부끄러워 죽을라카는디 지는 영문도 모르고 어리둥절 해있...' 대충 이런 식으로 얘기가 전개됩니다.
-2. 냉정형
주인공이 싸늘한 척 하면서 폼 겁나게 잡아대는 타입입니다. '눈마새'의 케이건이나 '대형 설서린'의 설서린 정도가 그런 인물들인데... 작가가 허접하면 대단한 꼴불견이 되버리는 타입이죠.ㅡ,.ㅡ
대개 어떤 계기로 인해 '전에는 착했는데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 싸늘해 졌다.'는 형식이며 '이러이러한 일'은 소중한 이의 죽음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가족들의 죽음이 '이러이러한 일'일 경우 그 가족이 꼭 뭔가 남기고 죽는데 그 물건에 대해서 대단한 엄청난 집착을 보입니다. 그 물건을 뺏기는 순간, 바로 '절대무적 분노파워'가 드러납니다.
3. 건달형
건들건들하고 세속적이며 좀 싸가지없게 묘사되지만 '내면은 착하다.'식으로 나옵니다. '비뢰도'의 비류연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근접해 있으며 아주 똑 떨어지는 인물들도 여럿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않나는군요.
'불우한 어린시절'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떼에 찌들어서 몰랐는데 씻고나니까 초얼짱 권상우 + 송승헌 + 장동건 + 원빈이더라.'의 용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격은 상당히 거칠고 퉁명스러워서 여자들이 싫어하는 것처럼 나오지만 잘 따져보면 이런 유형의 주인공들은 주변이 온통 여자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솔로들에게 가증스러운 종자들이지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밟아줘야...
음, 잠깐 얘기가 샛습니다. ;(험험..)
-4. 변태형
제가 가장 혐오하는 타입이며 작가가 무뇌일 때 나타나는 쓰레기 먼치킨의 궁극형태입니다. 주인공은 사파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소설 내에서도 그저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만 쏟아져 나올 뿐, 작가의 의식이나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전혀 없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대부분 이런 종류의 글에서는 야한 장면도 엄청 많이 나옵니다;)
다른 무협지들에서 등장하는 인기 높은 문파들에 대한 아니꼬움과 자신의 변태적 욕구 충족 때문에 끄적거린 소설 안에서 나타나는 전형이지요. 무슨 생각으로 설정한 인물인지 상상조차 불가능입니다..
(=))))))===== 얼른 이 글 마치고 맛있는 라면~ 이나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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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복합적 유형들도 있지만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는 양반들이 없습니다. (무투대회 우승자는 이제 너무 지겹소!)
2. 요즘 판타지들은 전쟁을 물로 본다.
웃기는 짬뽕들입니다. 그... '라트니아 사가'였던가? 전형적인 어이없는 먼치킨이었는데... 보니까 전쟁을 '리니지 공선전'내지 '스타크래프트' 이상으로 보는 것 같지가 않더군요.
기가 막힌 노릇입니다. 마법사가 메테오를 날리고 ('개나소나 구클래스 필요하면 십클래스' 구절이 실감납니다.) 옆에서 주인공이 '야, 너무 강하잖아. 우리 편도 맞는다구.'라고 하니까 '왜 멋지잖아?'라고 반문하고 그에 또 주인공이 '휴우, 정말 멋지긴 하군.'이라고 떠벌립니다.
전쟁이 어린애들 병정놀이입니까? -_-
전쟁은 '생명 존중 묵살'과 '이성 상실'의 장입니다. 그 만큼 참혹한 것이고 그 안에서 무고한 생명들이 수없이 짓밟히고 찢겨져 나갑니다. 그런데 저런 식으로 전장을 묘사한다는 것은 전쟁터에서 죽어 가는 '무고한 생명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되는군요.
..(◀▒▶ _ ◀▒▶)..
3. 모순 덩어리들이다.
주인공이 하층민 시절부터 시작하는 소설에서 대부분 주인공들은 영주나 거대문파 같은 권력층에게 억압받고 그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주인공들이 후에 높은 지위에 올라가면 똑같은 짓거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가족들이 전쟁에 희생되어 몰살당한 주제에, 그 자신도 먼치킨이 되면 전쟁터에서 누군가의 가족을 생각 없이 쳐죽이지요.
예, 누군가의 가족을 생각없이 쳐죽이는 것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화가나는 것은 그런 주인공이 마치 '정의파'인 것 마냥 묘사된다는 것입니다. '주인공 = 사파'식의 소설에서도 내나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모순과 허영심에 가득 찬 정파를 비난하다가 끝에 가서는 '정의로운 사파가 부폐한 정파를 응징한다.'식의 줄거리로 이어집니다.
4. 무뎌진 개성
가장 안타까운 점입니다.
주인공이 기생 오래비 닮은 게 개성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주인공이 차원이동 하면 그게 개성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금발의 엘프 미녀와 도끼를 든 드워프가 일행에 있으면 그게 개성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주인공이 천하무적 유아독존이면 그게 개성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 비슷한 성격, 다 비슷한 세계관, 다 비슷한 전개, 몇 가지로 일축될 정도로 뻔한 주인공들의 특징...
오히려 삼국지의 인물들이 훨씬 개성적입니다. 야망과 포부가 크고 냉정한 조조. 용맹 대담해서 그 담력을 따라올 자가 없다는 손견. 사납고 잘난 척을 많이하지만 용맹한 위연. 효성이 지극하고 의리를 져버릴 줄 모르는 태사자 등등...
하지만 요즘 판타지에는 정말 참신한 맛이 없습니다. 재미도 없고 읽는 이로 하여금 본전을 생각나게 하지요...
이런 상황을 보면, 드레곤 라자를 제일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하자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비극적인 일이지요. =그 저에대한 불신이 가득 담긴 눈으로 그런걸 왜보냐?= ;;;
<-- 완전 이 신세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주위의 시선들을 눈치보면서 아주~ 조금씩 보고 있지만.......
(일단 라면부터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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