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호풍
작품명 : 벽력왕
출판사 :
벽력왕을 5권까지 읽었습니다. 몇몇 분이 말씀하신대로 권왕무적
느낌이 쫌 났습니다. 솔직히 요즘 권왕무적삘 나는 소설이
한두 개도 아니고 또 별로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는 편이라 패스.
단지 아쉬웠다면 ‘이것이 강호풍류다’ 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이런 작가분이 몇 분 계시지도 않지만...) 색다른 감상을 주는 것엔 실패했다고 봅니다.
전 가끔씩 (예를 들면) 임준욱님이 쓰신 권왕무적은 어떤 소설일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가끔씩 해 봅니다. 영화나 음악에서의 리메이크나 오마쥬 또는 헌정앨범처럼 선배 또는 동료 작가의 소설을 자기만의 색깔로 (물론 원작자의 허락과 벌률문제는 기본으로) 쓴다면 이 또한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실력 있는 작가 분들이야 출판을 목적으로 쓰셔도 되고 신인 작가 분들은 출판의 목적때문에 쓸데없이 초반의 강렬한 임팩트나 독특한 소재로 시작하다 감당 못하고 무너지느니 차라리 시장에서 검증된 작품으로 웹상에서 연재하면서 자기만의 색깔과
문체를 구축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이용해 보심이 어떠실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다시 벽력왕 이야기로 돌아와서 제가 왜 벽력왕을 끝까지 읽지 못했는지 적어보려 합니다.( 이것도 저만의 느낌입니다. )
저 개인적으론 벽력왕이 참 깔끔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스토리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크게 꼬집어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취향타는 것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끝까지 읽지 못했습니다. 그냥 빌려온 것만 읽고 다시 빌리러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데는 실패...
원인을 글로 적기는 애매한데 잔 재미가 없다고나 할까요? 너무 깔끔하다 할까요?
그냥 예를 들면 우리가 도심가를 차를 타고 다닐 때는 쫌 막혀도 창밖을 보면 미니스커트나 꽉 끼는 청바지나 티셔츠를 입은 나름의(사실은 눈이 휙 돌아가는 ㅎㅎㅎ) 구경거리가 있어 지겹지 않고 또 해안도로나 지방국도를 다닐 때는 바다도 보이고 시골집도 보이는 것이 또 그 나름의 운치가 있어 즐거운데 벽력왕을 읽다보면 그냥 풍경도 차도 없는 직선고속도로를 나 혼자 속도내면서 달려가는 느낌이랄까? 지나가는 차라도 있으면 추월도 하면서 속도를 느껴 볼만도 하건만 그 마저도 없는 적막한 느낌이 납니다. 첨엔 길 잘 뚫린 직선 고속도로를 보면서 시원하다 느끼겠지만 금방 밀려드는 심심함이란 ... 벽력왕에 주변인물이나 주변이야기가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당체 느낌이 안 나고 오직 고무영의 질주만이 느껴지니... 이런 고속도로를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전 미니입은 여자가 있는 시내도로가 더 좋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자면 고무영과 주변인물의 설정이 너무 구무협틱하다고 해야하나...
이유 없는 사랑, 복종, 존경 또는 적대감이 너무 남발되는 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 신작 마협전기에서도 쪼금 그런 조짐이 나타나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첫눈에 사랑에 빠질 수 도 있지만 소설에서는 그런 인물의 심리상태를 어느 정도 설명을 해주어야 독자가 공감하지 않을까 싶네요.
요즘 읽기 시작하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전 세로무협 세대라서 그런류의 이유 없는 사랑, 복종, 존경을 보면 진짜진짜 치가 떨린다는 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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