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초우
작품명 : 권왕무적
출판사 :
이번에도 그냥 논리적 근거없이 삘로만 쓴 감상문입니다.
논리적인 글을 쓰기에는 능력이 딸린다는...
소설은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그냥 글자가 아닙니다. 읽는 사람에게 감각을 줍니다. 흔히 말하는 시각,청각,미각 등등.
저도 미각,촉각등을 느껴본 소설은 없기에 제쳐두고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시각과 청각입니다. 한마디로 그림과 소리지요.
예를 들면 할아버지와 손녀의 대화부분을 읽는다면 진짜 잘 쓴 글은 주변 풍경과 더불어 선풍도골(또는 주름살 많은
시골의 우리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와 귀여운 손녀가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아주 귀엽고 발랄한 하이톤의 손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두 개의 감각이 어우러져 정겨움이라든지 훈훈함이라든지 하는 느낌을 줍니다.(이건 제가 느끼는 건데 다른분은 어떤지?) 전투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훌륭한 작가는마치 영화를 보듯이 잘린 팔이 하늘을 날고 피가 뿌려지는 그림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를 독자에게 줄 수 있습니다.
이 그림과 소리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같은 대사라도 작가가 손녀의 모습을 얼마나 더 귀엽게 묘사했느냐에 따라 소리도 틀려집니다.
(물론 이 그림과 소리는 개인적인 경험,감성등에 따라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요즘 이런 그림과 소리가 있는 소설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또 삼천포 -퍽-)
아래 감상문으로는 쫌 느낌이 전달이 안되는 거 같아서 썼는데...쫌 이상한 저만의 생각입니다. 그럼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의도하셨던지 아님 작가님 본인의 취향이던지 간에 초우님은 가장 대중적인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계신 분중에 한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쁜 말이 아닙니다, 전 관중이 외면한 작품성 높은 예술영화보다 관중이 좋아하는 3류 조폭영화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쓰고나니 어감이 좀... 암튼 전 재밌는 걸 좋아하는 일반사람입니다.
권왕무적...대중적이고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을 가진 소설입니다. 하지만 권수를 더해가며 읽을때 마다 느껴지는 부족감과 아쉬움이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권왕무적은 소리가 없는 소설입니다. 그렇기에 그림도 더불어 약해지고 인물도 약해진다는.... 첨엔 이상하게 뭔가 부족한 느낌만 들었는데 갈수록 확신이 들더군요. 제가 듣는 아운과 북궁연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목소리는 음의 고저가 없었습니다. 그냥 전부
남녀노소 구별없이 똑같은 일정한 톤으로 대화를 합니다. 왜 그럴까? 이건 주관적인 느낌이기에 뭐라 할 수 없습니다. 글 전체에서 받는 느낌이 그럴 수 도 있고 “ ”안의 대사부분이
딱딱해서 그럴 수 도 있고.... 굳이 찾으라면 대사부분이 쫌 성의가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사가 아니라 그냥 설명문 쓰듯이 할 말만 하고 감정을 싣지 않고 처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 사람들도 문자 보낼때 이모티나 'ㅋㅋ '등을 넣어서 느낌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데 초우님은 “좋아해...” ,“좋아해요”등의 활용보다는 “좋아한다”라는 기본형을 선호한다는 느낌이 ㅎㅎㅎ 아운의 성격을 표현하려고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전체와 대다수 인물들의 대사가 딱딱하고 국어책 읽는 느낌이 듭니다.
P.S 또 하나 불만인점(불만이라기 보다는 읽는 제가 다 무안해서)은 과도한 ‘띄워주기’입니다. 이름하야 ‘거침없는 띄워주기’.
독자가 무안할 정도로 아운을 신격화해서 띄우는데 그것도 예의 그 고저없는 대사와 함께...(그래서 더 무안함)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넘 유치하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저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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