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비평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이 소설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용두사미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사실 초중반부까지는 준수한 필력을 바탕으로 한 긴장감있는 스토리전개를 통해 재미있는 글이라고 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부가 갈수록 엉성해지는 스토리와 더불어 속속들이 들어나는 단점들. 그것들이 글을 다 망쳐버렸다고 할 정도이다.
물론 이 글에도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조차도 혼자서는 못올라갈정도의 난이도에서 비롯되는 긴장감, 과거 회상을 통해 던져놓는 떡밥에서 비롯되는 흥미 요소, 준수한 필력 등. 히트할만한 요소는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중반까지는 말이다. 그렇다면 필자가 이 소설을 극도로 좋지 않게 보는 이유들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첫째 문제로, 가장 큰 문제이다. 복선 회수를 하지 않는다. 작가가 초중반에 어떤 용도를 생각했던 간에 떡밥을 풀었으면 회수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글에는 그런게 없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호오우재. 뭔가 중요한 이슈처럼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 의미나 나온 이유 등이 제시되지 않았다. 무슨 맥거핀처럼 이용하려고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맥거핀은 별로 알건 모르건 큰 의미가 없을때나 맥거핀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호오우재같은 경우는 그것도 아니다. 어느정도 전개상 중요한 비중을 가지는 것처럼 서술된다. 즉, 맥거핀도 아니면서 맥거핀처럼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명백히 글의 완성도를 낮추는 문제로서 작용한다.
복선을 넣었다면 그 복선을 회수해야 한다. 회수되지 않은 복선은 그저 공간의 낭비이며, 독자의 집중력을 흐뜨러트리는 부정적인 역할 이외에는 수행하지 못한다. 회수하지 못할 복선이라면 뿌리질 말아야 하는데 이 소설에선 그것을 지키지를 못하고 있으니 읽고 나서도 개운함이 아닌 찝찝함밖에 느끼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첫번째 문제이다.
두번째 문제로, 지나친 시간축의 변화이다. 이 글은 초반부터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 하면서 서술이 되고 있다. 주인공이 튜토리얼의 층을 올라오는 과거의 시점, 그리고 튜토리얼을 완주하기 위해 올라가는 현재의 시점. 이 두가지의 시점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사실 잘만하면 이 특징은 단점이 아닌 이 글의 특색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글은 어느정도 그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어느정도'일 뿐이다. 여전히 단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없다고는 하지 못한다.
바로 스토리 몰입의 부분이다. 작가는 이 부분을 시간축이 변하는 텀을 길게 잡아서 어느정도 해결하였고, 한 화 단위로 연재되는 웹소설의 특성상 어느정도 그 문제의 심각성이 낮아지기는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한창 몰입을 하던 와중에 시간축이 바뀌어버려서 독자의 몰입을 깨어버리는 문제는 남아있다. 사실 이것은 글의 형식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어떻게 수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수정을 하면 글 자체가 완전히 바뀔 것이기에 지적을 해야 하나 숙고해보았으나 문제는 문제임으로 지적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세번째 문제는 바로 스토리의 방향성에 있다. 재미있는 소설은 보통 결말을 확고하게 정해두고 스토리 서술이 진행이 된다. 정해둔 결말을 향하여 일관성있는 스토리 전개와 그 안에서의 복선과 복선의 회수 등이 일어나는데, 이 글에선 그러한 스토리의 방향성이 결여되어있다. 사실 중간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튜토리얼의 클리어라는 명확한 목표가 정해져 있었고, 그 목표까지의 과정에서는 글이 재미도 있고 스토리의 일관성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튜토리얼이 끝나는 시점부터는 아니었다. 후일담 등으로 그 이후의 이야기를 번외처럼 살짝 풀어내었다면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즉, 튜토리얼 클리어를 메인 스토리의 끝으로 삼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튜토리얼 클리어 시점부터는 명확한 스토리의 방향성도, 목표도 없거니와 기존처럼 어느정도 치밀하고 긴장감있는 서술이 진행이 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와함께 독자들의 흥미는 확 떨어지고, 전체적인 글의 완성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제대로 수습되지 못할 스토리라면 풀어내지 않는 것이 낫다. 그 스토리 하나만 욕먹는 옴니버스식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나의 에피소드가 전체 글에영향을 주는 스토리성 글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사실 글에 대하여 이정도로 혹평을 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정도 인기를 얻었던 히트작이기도 하거니와 중반부까지는 상당히 재미있었던 글이기도 하기에 더더욱 독한말을 풀어놓기 꺼려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 글은 상술한 독설을 받을 건덕지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 더 이상 길게 풀어놓기도 좀 그렇고, 이 글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며 비평을 마치도록 하겠다.
이 글은 작가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수많은 장점을 다 덮어버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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