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디를 아직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만약 기억한다면, 그 기억은 좋은 것일지 나쁜 것일지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 해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없다는 건 대입 실패 후 지루한 재수 생활 속에서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뼈져리게 느꼈지만...젊다고도 하기 낯간지런 어린 시절의 한해와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 할 성인의 한해는 그 무게가 현저하게 다르군요
첫 글을 올린 후 벌써 두달에 가까운 시간이 훌쩍 지났군요
그 사이 저 자신은 물론 고무림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테죠
늦었지만, 애써 외면했음에도 글을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더욱 늦었지만, 일단 카테고리 신청을 했습니다
이제와서 새삼 다시 읽을 것 같냐? 라고 비웃을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군요
귀를 쫑긋 세우고 호시탐탐 자신을 노리는 맹금을 경계하며 토닥토닥 발걸음을 옮기는 토끼처럼 글을 올립니다
예상치 못했던 대입 실패 때처럼 또 다시 제 삶이 예상했던 것과 조금 다른 궤도를 타기 시작한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하나의 좌절 이후 또다른 길이 남아있다면 그 삶은 아직 절망은 아닐 테지만, 새로움이 두려운 건 그 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의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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