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분 중 한 분께서 달아 놓으신 댓글을 보고 변명을 하다가 문득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께 조금은 설명을 드려야 할 듯 해서 어설픈 변명을 좀 적어봅니다.
많은 분들께서 매트릭스와 비교를 많이 하시더군요.
음...사실 부정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설정의 몇 가지 부분이라던가, 표현상에 필요한 부분들이 조금은 비슷하거든요.
다른 점이라면, 허상과 현실을 접하는 주인공의 상황이 다른 점이랄까요.
호접몽이라고 하지요?
장자의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일화 중의 하나지요.
내가 나비가 되어 노니는 꿈을 꾼 것인지 나비인 내가 지금 사람인 나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구분 할 수가 없다고 말입니다.
저에게는 사실상 가장 큰 화두입니다. 그건 어찌보면 시각의 상대성에 관한 것이지 인간 잠재의식 속에 가지고 있는 타인이 되보고 싶은 욕구이기 때문이겠지요.
존 말코비치 되기란 영화는 그러한 인간의 심리를 가장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그 이야기는 접어두도록 하죠. 생존기와는 사실 별 연결점이 없거든요.
사실상....
제가 생각했던 것은 신화의 재구성이었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우스나 쥬피터는 번개를 다룬다는 점에서 북유럽 신화인 라그나로크에 나오는 주신 발할라의 주인.....아..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암튼 그와 인도와 불교 신화에 등장하는 제석천 역시 번개를 다루는 신입니다. 뇌신 인드라라 불리죠. 몇 가지 특성을 살펴 보자면 흡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마야 문명 쪽에서 말하는 케찰코아틀인가? 그 신은 태양신이죠.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아폴론과 흡사합니다. 라그나로크의 로키는 바람보다 빠른 장난구러기 신이지만, 그리스로마 신화의 헤르메스 역시 바람보다 빠른 신으로 신들간의 전령을 당당합니다.
다신교의 경우나, 많은 신이 등장하는 신화들을 보면 흡사한 유사성을 가진 신들이 많이 중복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만의 개성이 분명 존재하는 것은 그 신들이 창조된 나라가 가지는 지역적 특성이나, 혹은 민족적 정서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겠죠.
그런 여러가지 신화적 요소를 가지고 이갸이 하나를 구상 하던 중에 너무 방대한 양에 질려서 중도에 구상을 쉬어버렸죠. 통합된 신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어렵더라구요.
그 이야기 역시 신의 능력을 물려 받은 인간들의 이야기였긴 합니다만 결국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자료 앞에서.ㅠ.ㅠ
그러다가 신은 어쩌면 인간중의 영웅이나 자연의 힘을 빌려 쓰는 능력이 있던 샤먼들의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에서도 신이라 총칭되는 천계의 인물들만큼이나 다양한 신선이란개념이 있으니까요. 8선의 경우에는 거의 신급에 해당하는 존재들로 추앙을 받고 있죠.
부처만 해도 실제로는 공자나 혹은 노자(태상노군이라 불리죠. 선계의 최고위에 속하며 신급의 도인입니다.), 장자와 같이 도를 추구하여 진리를 얻으려던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넘너넘어 흘러흘러 가다가 결국 서유기에서는 옥황상제 - 동양권에서는 최고 신이라 할 수 있는 존재죠. - 도 전전긍긍하는 손오공을 손안에서 가지고 놀 정도로, 옥황상제도 한 수 양보하는 대단한 신적인 존재로 등장합니다.
한 마디로 인간도 픽션의 경우에는 신이 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얘기죠. 상상이니까요.
생존기의 경우 신이란 존재나 혹은 천사란 존재들은 인간적인 묘사로 등장시켰습니다.
어쩌면 그들 역시 진실로 우리와 같은 인간일지도 모르니까요.
심스란 게임을 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시지 않았을까요?
더구나 요새는 생물의 진화를 시뮬레이트 하는데에 인공지능을 가진 데이터를 생성시켜 하나의 미션을 수행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 눈에 띠었던 것은 살아 남으란 명령을 받은 세개의 데이터 집단이 인간처럼 영역 쟁탈전을 벌였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중에 가장 강한 데이터 집단이 결국 메모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합니다.
심지어 삭제 명령이 내려졌을 때 외부에 접속해서 빠져나간 데이터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또 한가지 예로는 한창 진행중인 유전자 분야의 연구 과정에서 인간의 유전자 배열이 어떻게 보면 컴퓨터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즉 인간은 살아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죠.
그것을 표현할 길이 없어서 매트릭스 흉내를 내게 되긴 했습니다...하.하.하.(푸슉....그만 대리시길.)
물론, 데이터니 뭐니 하면서 제가 이런저런 복선을 깔아놓긴 했습니다만,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자신 스스로가 난 데이터에 불과해, 혹은 난 인간 쓰레기야, 난 루저야...뭐 이런식으로 생각하다보면 결국에는 스스로 그런 인간밖에는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이죠.
강건 역시 자신이 신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저도 강건을 신격화 시킬 생각은 없구요.
그리고 이것은 판타지에 가가운 무협입니다. 말그대로 퓨전이죠.
강건이 너무 강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제로 강건이 창조라면 파괴를 행할 수 밖에 없는 이가 존재합니다.
가장 인간적으로 신화를 설명해 놓은 것이 구약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무교에 가가운 불교신자이긴 하지만, 구약을 보면 신이란 존재가 행하는 것들이 참으로 현실과도 맞아들어간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신들은 대부분 인간에 대한 참견이 굉장히 많습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입맛에 맞추려고 인간을 장난감 취급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감정이 담겨 있어 어떨 때는 그 인간다움에 웃음이 나올지경이기도 합니다. 해학적이고 풍자적이거든요.
하지만, 구약의 신은 극단적으로 신의 위치를 고집합니다. 방관하고, 참견하고 때론 무시하고, 전혀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의지를 강요합니다.
그것이 스스로가 바라는 이상적인 형태를 이룰때 까지 말이죠.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면,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존재하게금 하였다는 것이겠죠.
더구나 신은 자신의 형상을 본 떠 인간을 창조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신의 능력 중 일부 쯤은 인간이 소유한다고 해도 그가 신이 되는 것은 아니겠죠.
창조가 신만이 가진 능력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으로 전지전능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잖아요?
창조의 능력이 신의 전유물처럼 생각되는 이유는 그것이 신이 처음으로 발휘한 그의 능력이기 때문일 거란 선입관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 AI에서 인간은 인공지능을 가진 인조인간을 창조해 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신인것일까요?
신에게 한 없이 가까워 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이상향을 말할 때 에덴을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죠.
이궁.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저 제가 생각하는 생존기의 세계는 신과 인간의 구별을 짓기 보다는 방관하는 신과 신을 닮은 인간들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연재 중에 진행되는 스토리 중에도 어쩔 수 없이 선과 악을 나눌 때에 카인과 아벨을 언급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카인이 절대 악이라거나 아벨이 절대 선인 존재는 아니죠.
그에 대한 설명은 스토리 중에 포함이 되겠지요. 역시나 설명이 많은 생존기라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하하하.(퍽. 뭘 잘했다고 웃냐?)
암튼 설명이 많은만큼 복잡하게 이야기가 진행될 거라는 편견은 버려주시고, 부디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잠시 제공해드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즐거운 추석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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