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무공총람을 처음 읽을 때 왠지 김용이 생각나더군요. 문체 자체는 다를지 모르겠지만, 빠르면서도 간략하게 전개되는 사건들, 그리고 특히 급박하면서도 간략히 묘사되는 전투 장면 때문에 그렇게 느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만, 확실한 이유는 댈 수가 없군요. 장소산이 사용하는 잔꾀들도 참신하면서도 왠지 허술한 것 같은 면이 김용의 소설들에서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고요. 임진광님의 전작들인 용의 종속자, 무언계, 장인생전들을 읽고는 이런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요.-.-;
혹시 다른 분들 중엔 그런 느낌을 받으신 분 없습니까?
ps. 처음부터 그런 의도로 쓴 글은 아닙니다만 쓰고 보니 추천글이로군요. 뭐, 추천할만한 글이기도 하고...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
ps2. 김용의 소설들에서 나오는 잔꾀(기지)들이 허술하게 느껴진다고 언급한 것은 그의 소설을 비하하려는 게 아닙니다. 전 사마쌍협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만(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면 이해되시겠지요), 사마쌍협의 자운엽이 짜내는 잔꾀들보다는 황용과 위소보의 잔꾀들이 훨씬 현실감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무슨 신도 아니고 기껏해야 머리 좋은 사람일 뿐인데 다른 사람으로서는 생각조차 못할 생각을 쏟아내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도 차분히 생각해보면 알 수 있지만 그들을 순간적으로 속여넘기는 김용의 소설들쪽이 오히려 현실감 있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ps3. 글을 쓰다보니 또 초점이 흐트러지는군요. 제가 궁금해하는 것은 무공총람을 읽고 김용을 느끼신 분은 없는지 입니다. 김용의 소설과 다른 분들의 소설을 비교하거나 하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혹시 모를 오해를 피하기 위해 몇 글자 더 덧붙인다는 게 오히려 원글보다 길어졌군요. (왜 전 글만 쓰면 이러는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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