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츠사가]는 그야말로 saga,즉 영웅 일대기로서 실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롤랑의 노래]나 Scott의 명작 [아이반호우]와 유사한-글 전체에 육중하게 흐르는-필을 주죠.
중세적인 배경 및 그에 따른 상황 설정과 작가의 투철한 주제의식-감히 미뤄 짐작해보건대 평등이란 이념으로 여겨지는-이 가져다주는 때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주기까지하는 각종 씬의 걸출한 묘사에 감탄을 하며 읽는 중입니다.
작가님이 고민하고 계신듯한 문제점인 선작은 많은데 조회수가 적다라..전쟁 연대기이니 아군 적군 그리고 중립적인 존재들까지 엮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건 좋은데 상당히 실제에 가까운 중세 일개 기사단의 주적으로 설정된 광황과 그 부하들의 난데없는 먼치킨스러움 그리고 중립적인 존재들의 거의 신 급 능력들이 간간이 회상이나 외전의 형식을 빌려서 등장하는 모습은 마치 일본만화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와도 비슷한..난삽한(죄송합니다) 그것입니다.
그냥 사자왕 리챠드 vs 이븐 살라흐 앗 딘(살라딘) 정도의 영웅 대결구도로 이어나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러한 범주를 벗어나게 될 것으로 생각하니까 몰입도를 좀 떨어뜨리게 됩디다.
굉장히 많은 등장인물을 장기간 치밀하게 준비해 놓으신 것은 익히 알수있었지만 그 등장에 관한 부연설명이 시기적으로 과거 현재를 너무 수시로 넘나들면서 각 캐릭터의 개성이 초반부에 등장했던 부하 성기사들보다도 희미하게 드러나는 단점이 보여져서 좀 안타깝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는 전쟁 서사시중에 하나인 나관중의 [삼국지]가 당대의 영걸들의 모습을 실제 주인공인 [유비]의 시각으로만 전개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영웅! 여기에도 있다!] 란 식으로 그 자유로운 시점변화를 통해 개성만점으로 그려내는 점을 떠올려보고 새삼 비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본 조회수의 부족현상에 대한 원인분석은 여기까지..
그러나! [나이츠 사가]는 미완성의, 현재 진행형의 소설입니다.
대륙제일검이었던 먼치킨 주인공 아피스트로가 그러한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 관한 이야기는 차차 나오게 될것으로 보입니다만..
영웅 또는 선구자에 대한 열등의식에서 비롯된 각종 견제와 성기사라는 계급의 태생적 한계-기사의 서약-에 나아가 장기 구금을 당한 후 먼치킨적 능력의 제한적 사용 가능이란 옵션까지 가지는 주인공의 고뇌와 우정이 그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광황 측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평등사회 구현이란 이상과 어우러져서 뿜어내는 화음은 이 작품이 실로 뛰어나다라고 서슴치 않고 생각하게 만드는 점입니다.
때로는 음습하고 침중하게 때로는 휘몰아치는 격정이 가슴을 저미게 하는 필력의 작가 [Skoon]님의 수작 [나이츠사가],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투철한 주제의식을 갖고 풀어나가는 작품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거라 생각하고 삼가 추천드립니다.
ps) 스크롤의 압박 ㅈㅅ -_-;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