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늘과 땅의시대
근세 혹은 근대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는 판타지입니다. 방대하고 섬세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작가의 내공이 높지 않고서는 자칫 피를 볼 수도 있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이야기를 촘촘하게 풀어나갑니다.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뭔가 거대하며 독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무엇인가가 튀어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석공이 돌을 깎아 조각품을 만들듯 공들인 문체는 가벼운 문체에 질리신 독자분들꼐는 그야말로 단비와 같습니다. 케릭터 하나하나가 작품에 살아 숨쉬며 절대로 그 고유의 느낌을 잃지 않습니다. 개연성은 글쎄요, 너무 철철 넘쳐서 오히려 독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실제 유럽 근대시대에 있었던 사건들을 각색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는 작가의 내공을 짐작게 합니다.
소위 성실연재가 되는 작품은 아닙니다. 매일매일 한 편씩 올라오는 소설이 아니라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만, 한달의 한 편 아니 일년의 한 편이라도 좋으니 이 작품이 연중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저 제 평생에 이 작품이 완결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하렵니다.
단, 이야기가 지나치게 무겁기는 합니다. 소위 트랜드 소설과는 한 1억광년 정도 떨어져있습니다. 모든 문제가 현실처럼 복잡하게 꼬여있고 칼한 번 휘둘러 귀찮은 녀석 쓸어버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기에 호쾌하고 통쾌한 맛은 좀 적을지 모릅니다.
2. 바람의 인도자.
그야말로 정통 판타지입니다. 이 쪽 역시 섬세한 세계관을 그 바탕으로 깔고 있습니다. 개념은 역시 가져다가 산을 쌓더라도 백두산정도는 만들고도 남을만큼 철철 넘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 수록 대체 이 작가분의 내공은 그 높이가 어디인지 짐작하기조차 힘듭니다. 덧붙여 한 챕터에서 절정에 다달았을 때의 그 긴장감과 숨막힘은 손에서 땀이나고 코에서 콧물이 흐를만큼(험험 이건 아닌가?)
대단합니다.
옛날 1세대 판타지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솔직히 어느분이 '드래곤 라자'의 업그레이드판이라는 표현을 쓰신 것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만 제 첫 판타지 입문작인 '드래곤 라자'가 비교대상이 된 다는 것이 조금 가슴이 쓰리긴 했습니다만 부정할 수 없는 비유였습니다.
단, 아직 분량이 만족스러울 만큼 많이 쌓이지는 않았습니다. 딱 적당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P.S.1 개인적으로 위의 두 작품은 반드시 출판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만 글쎄요. 솔직히 이런 곳에 다른 작품을 비유로 사용하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만... 순례자와 같이 현재의 출판시장 트랜드와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둘 중 일부를 희생한 작품조차 출판되고 있지 못한 현실에서 과연 저 두작품을 출판해 줄 용기있는 출판사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P.S.2 사실 이게 본 목적이었습니다만... 무협 추천 좀 해주세요. 하하하 단 하렘형 무협만 아니면 됩니다.(제 기준에서의 하렘은 여성주인공이 두 명이상 나올데 입니다. 저는 취향을 참 많이 타서 아무리 작품성이 높고 좋아도 무협 끝에서 한 남자에 아내가 두 명 이상 되는 작품은 읽기가 참 부담스럽더군요. 사마쌍협도 좋았는데 엔딩이 두명의 여성과 결혼한는 것이라 쩝....) 뭐 그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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