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최근 글중에,
정보의 폭포를 쏟아내면서, 그 정보가, 유의미하게 섞여서 최종이야기로 치닫아 가는 스타일의 소설을 뻑가게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기억나는대로 의미만 맞춘 것임)
그래서 쓰신 소설이 바로
"희망을 위한 찬가"죠.
말씀대로, 이 글에선 수많은 정보가 나오고, 그것들이 무의미하게 등장했다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작가님의 나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사상, 철학등의 수준에 깊게 감탄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주인공 은결의 '탕마기'라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그 탕마의 핵심이, 단순한 무력이 아니라, 이런 철학적 사상의 설득에 의한 자연적인 힘의 우열로서 판가름납니다.
한가지 작가님에게 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정보의 홍수와 사건의 전개의 유기적 연결을 의도하셨다면 일단 성공하신 스토리이고 나름 재미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보가 모두 필요한 것이었냐를 묻는다면, 글쎄요...... 정보의 할일이 각자 주어졌다는 것과 그 정보 자체가 글에서 필요하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각자 자기일을 하는 카이첼님의 글속의 정보들이, 꼭 필요하다고 보여지지는 않으니까요.
(전혀 작가님에게 대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토론하자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위한 찬가라는 글을 알리는 방법으로서 개인적인 관심과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 뿐이거든요.)
아마 작가님께서는, 그간 수준낮은 글들에서, 복선과 정보들이, 쓰임새없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그래서 도데체 무엇을 이야기하고싶은지 모르겠는 그런 글들을 보고 많이 분개하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글에서 등장하는 배경과 정보, 그리고 수많은 복선들이 잘 어우러져서 마지막 하나까지도, 복선적인 대사 하나까지도, 후에 의미를 알게되는 그런 소설을 원하신 것 같은데.. 그런면에서의 희망을 위한 찬가는 아직 한가지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부족하다고 표현하니, 뭔가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제가 말하고 싶은건, 하나를 없애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늘을 위한 찬가를 읽고 그 정보에 빠지다 보면, 그 정보를 '배워야'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작가님의 활용하시는 정보는, 모두 작가님 수준의 정보이지, 독자수준의 정보는 아니더라구요. 작가님께서 고르신 글속의 정보는 학식적인 것이 대부분 이지만, 꼭 어려운 이론이 아니더라도 이야기속에서 배우지 않아도 되는 정보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게 가장 아쉬운 점이더라구요. 100% 완벽한데 마지막 재료를 잘못 골라서 사족을 단 것 같은 느낌 말이죠
아직 연재중인 글을 함부로 품평하는 것은 너무 건방진 이야기이니, 그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을 말하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아직 보지않은 분들께서 마저 희망을 위한 찬가를 봐 주시라는 의도였다고만 한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비판하고 싶으시거나, 도데체 무슨 글인데 그러나? 흥미가 생기신 분들은 카이첼님의 희망을 위한 찬가를 한번 읽어보세요. 그런 배움의 불편을 없애고, 정보의 폭포 어쩌고 하는 카이첼님의 의도를 계속 할 수만 있다면, 최고의 소설이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글입니다. 그리고 다 읽어보신후, 제 이야기에 공감 하시면, 카이첼님이 생각하시는 방향에서 완성도가 100%에 가까운 출판소설 '하얀늑대들' 도 한 번 읽어보시구요.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윤현승님의 하얀늑대들에, 가장 근접해있는 컨셉의 글이 바로 "희망을 위한 찬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야밤에 별 시덥잖은 이야기 떠들어댄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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