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엔 처음으로 색감이 느껴지는 글이라 제 것인양 자랑해보고자 합니다.
조금은 느린듯,
하지만 수묵의 정갈함에 채색의 꽃을 틔워, 막 눈을 뜬듯 선연합니다.
상황을 조장하기 위한 '의도적인 의외성'이 배제되어 거슬림이 없고,
느슨해지지 않은 대화와 묘사속에서 차분한 배경이 흐름니다.
조금은 지나치다 탓하실지 모르나, 이와 같이 본듯 그리운듯한 향이 담긴 글이라 하고 싶습니다.
글을 여시면
오랜 이름의 무게만 지워져,
허투루 보는 이들에, 무게없는 말들에 물려
눈을 돌려버린 유연한 청년과
일찍이 선황의 간택을 받아,
만상의 품위와 고결함에 벼려진 섬세한 낭랑이
고아한 달을 바라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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