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 웃기고 쫌 어설프지만
씹다보면
쫌 질기고 쫌 뜨뜻해지는
이야기 하나 연재하고 있습니다.
백산이란 놈은
신선들의 노름 속에서,
말하자면,
엿 같이 꼬인 운명을 안고 태어납니다.
그러니 어려서부터 질긴 놈이 되지요.
눈을 찌르고 귀를 물어뜯으며
생명을 연장하는 놈이니까요.
반대로 양란은
부모의 극진한 사랑과 기대 속에 태어나지만
역시 신선들의 어설픈 안배가 문제가 됩니다.
개방 거지의 딸로 태어나니
그 운명도 뭔가 수상쩍은 냄새가 나긴 마찬가지.
화투무는 그런 두 사람의 운명과 강호행,
그리고 때마침 일어나는 강호의 혈겁을 그 배경으로 합니다.
화투무는 목적이 분명한 글입니다.
재미!
어설픈 감동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동이 없다고 말씀하신다면 약간 서운하죠.
넘실넘실 넘치지 못하고 찰랑대며 흐르는 웃음 속에
인생의 슬픔을 싣고 흔들거리는
나룻배 한 척을 슬며시 띄웠습니다.
살아가다보면 뭐, 인생이 그렇지 않습니까?
화투무는 무협과 화투의 교미(?)를 실험합니다.
장르는 무협이고(그것도 액션 강한, 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소재는 화투의 마흔여덟 장 그림과 오묘한(?) 패의 조합이죠.
엉거주춤 코믹을 양념으로 뿌려 가끔 맛을 버리기도 하고
19금 성인물에 살짝 기대 편안히 가려는 타협도 하지만
(결국 정체불명이로군요.)
가끔 삶의 부조리를
한 자루 창으로 찔러 쪼개려고도 합니다.
그게 좀 어설퍼서, 그러다가 거꾸러지기도 하고 -,.-
그런다나 뭐라나… 하여간 그럽니다.
(우와! 이거 너무 거창하네. 그냥 패러디가 있다고 해두죠.)
설날 아침이면
사천만이 동양화를 손에 들고 담요에 패대기를 치면서도
그 속에 그려진 그림과 숨겨진 사연들을 알지 못하는 우리네.
그걸 읽어내고 해석해가는 재미가 나름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서도! 화투무는 무협입니다.
사는 게 피곤해서, 속 시원한 무협으로 그려나갈 참입니다.
이상, 어마어마한 글들에 눌려 찍! 신음하는 <화투무>였습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