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견미
작성
08.07.29 14:25
조회
560

처녀작인 제 글, 따져보면 재미없습니다.

처음에 재미를 부여한다고 이것저것 흔한 소재 끌고와 1장을 끝내고

예정에도 없던 2장으로 1인칭 서술하였다가 피보고,

3장으로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는데, 억지설정만 가득해서 4번은 리뉴얼, 리메이크 작업들어갔습니다.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요리조리 이야기를 엮어나갔는데, 딱보면 삼천포입니다.

나름 감동을 실어주고자, 3일을 끙끙대며 만든 장면도 그저 '잘보고갑니다'라는 댓글보고 멍 해지는 배부른 소리만 합니다.

70편을 썼는데도, 아직 본이야기도 안들어갔습니다. 주인공이 따로 놀고 있구요(에피소드에 있어 주인공의 성장전, 즉 이야기의 밑바탕이 되는 설정들이 주르륵 나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이것 또한 변명이지요.) 마치 다른사람이 주인공인양 60편을 내리 썼습니다. 그러고도 본편을 들어가려면 30편을 더 써야하는 예정이 잡혀있네요.

요즘은 수정도 10번이 채 못거치는 벼락연재입니다.

그러면서 처음과 같았던 성실연재는 저 머나먼 세계로 갔습니다.

나름 복선을 무지하게 깔아놓고, 숨겨진 설정도 깔아놓았으나 어느새 무척이나 가벼운 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볍다고 해서, 잔잔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남들앞에 제 글을 내놓기가 두렵습니다. 그만큼 냉정하게 제 글을 바라보면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간혹 올라오는 추천글에 제글이 있을까 설레이는 마음에 클릭을 해본다 하더라도 역시나 없는 제글 추천은, 한편으론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남에게 자랑스럽게 내놓을만큼 재미있는 글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베스트에 있는 작품들? 남들은 재미없다, 수준이 떨어진다 말하지만 나름 설정이 잡혀있고 탄탄한 글입니다. 확실히 베스트에 있는 것들이 폼은 아니지요. 제글은 그에비하면 그저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수준밖에 아닙니다. 그러나 동화는 교훈이라도 남는데, 제글은 그것이라도 없지요.

제글은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교훈을 주는것도, 감동을 주는 것도, 마음을 정갈하게 해주는 것도, 지식을 주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글이 되었습니다.

매번 제 글을 돌아 볼 때마다 인상이 찡그려질 정도로 잘못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수정을 못합니다. 너무 많아 못하는 것도 한몫하지만, 그것을 수정할 실력이 못되기에 못하는 것이 더 맞는 말입니다.

글을 접을까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당연 인기도 없고, 남들을 보며 시기할 정도로 실력없고, 글의 진전은 늦고 하기 때문이지요. 아직 군대를 가지 않은 입장이기에 제대하고나면 머릿속의 내용들이 모두 까먹을까 겁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 못할 것이라면 시작하지 말 걸 하고 맘속으로 졸이기도합니다.

그런데도 300분이 넘는 선호작과, 평균 90의 조회수를 보면 제글을 늘 읽어주시는 90분(현재로는 그렇지요)들에게 감탄의 말을 하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관심을 가져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5~10분의 독자분들에게 정말 말로 못 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중도 하차 하신 분들에게는 미움보다는 죄송함이 먼저 듭니다. 그 정도로 제가 글을 잘 쓰지 못해 독자분들을 이끌어가지 못했기 때문이지, 그분들이 악감정이 있어 중도하차하신게 아닙니다. 잠시나마 제글을 사랑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 또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그러나 저는 제 글을 사랑합니다.

아니, 제 글보다 글속의 인물들을 사랑합니다.

7년동안 구상한 인물들과,

2년동안 구상한 제 소설을 볼때마다, 말 못할 희열을 느낍니다. 특히나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상이 강하게 느껴질 때 만큼은, 글쓰기를 잘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어떻게보면 어중간한 스토리지만, 나름 탄탄하다고 자부하기도 합니다.

이대로 글을 접으면, 차마 꽃을 피우지 못한 주인공과 조연, 그리고 악의 무리들, 엑스트라들이 마치 제 손으로 죽이는 것 같아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만큼 이 글 첫화를 쓸 때, '이 글은 나의 처음(처녀작)이자 마지막인 글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썼지요. 이 글을 만약 완결한다면 문피아를 떠난다는 생각까지 하였습니다.

전업 작가가 아닌 저로써는 글로 잡아먹히는 시간들과 여러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거, 제 머릿속과 제 꿈속에 남았던 일들을 펼친 것으로써 엄청난 만족을 꾀할 것 같아 많은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이 글에 착수합니다.

뭐, 너무 더워서 이런 한담글도 뒤죽박죽이군요. 요즘 문피아에 '덧글'이 새로운 화제에 오른 것 같은 데, 자신의 글에 애착을 가지시는 분이라면 조회수, 선호작수, 댓글에 연연하지 않을 거라 저는 믿습니다.(그러면서 뚝뚝 떨어지는 선호작은 가끔 글을 쓰기 싫어지게 하지많요..;;)

부디 자신의 글에 자부심을 가지시길 빌며........자러 갑니다 -_-..

(이제 이글이 한담으로 쓰는 마지막 글일지 모르겠네요. 가끔은 '홍보'도 써보아야겠지요^^ 푸념을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66 지나가기
    작성일
    08.07.29 14:30
    No. 1

    힘내십시요. 캐릭터를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그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남화
    작성일
    08.07.29 14:46
    No. 2

    저도 제 글을 사랑합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쥬주전자
    작성일
    08.07.29 14:57
    No. 3

    힘내세요!! 리플은안달지만 항상 보고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금빛고양이
    작성일
    08.07.29 16:40
    No. 4

    이 글 자체만으로 상당히 성숙해 지시는 듯... 힘네세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김재진
    작성일
    08.07.29 17:42
    No. 5

    바로 구구절절 제 심정입니다. 힘내세요!
    저도 정말 접고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완결만...완결만 내고 사라진다! 이를 악물고 쓰고 있습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저는 제 글을 너무 사랑하기에 차마 버릴 수가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Ruiner
    작성일
    08.07.29 21:59
    No. 6

    흑 300-90명중 한명인 저는 할말이 없군요;;; 분량이 엄청나다 보니 엄두가 안나는게 사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숙제건 뭐건 다 몸으로 떄우는 사태가 일어나 버려서요;;;
    주말을 이용해서! 꼭! 읽어 나가야죠;;ㅎ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애시든
    작성일
    08.07.29 22:49
    No. 7

    제목이 확 끌여서 나도 모르게 들어왔네요.
    요즘 책방가면 왜 이렇게 버려진 아이들이 많은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숲속얘기
    작성일
    08.07.29 23:26
    No. 8

    완결을 목표로... 벌려만 놓으면 언제 끝날지 모르게 되버릴지도 모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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