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 소설을 읽다가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여러가지 문제와 직면하게 됩니다.
과거 군부 독재 시절, 우리의 학교는 군대식의 매질과 정신 교육을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현재 우리 학교가 아무리 입시만을 준비하는 학원이 되었다고 하나, 그 내면을 살펴보면 많은 발전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이유없는 매질을 학생과 학무모들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학교가 현대의 일반적인 사상을 어느 정도는 수용했다는 반증입니다. 물론 사회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변화라는 것은 무척 아쉽습니다만...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닙니다만, 몇년전의 황우석 사태를 통해서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필연적으로 '도덕적 문제'를 수반함을 경험하였습니다. 황우석박사가 옳고 그른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의 발전이 제도적인 변화를 수반함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흔히 말하는 게임소설에서 우리가 쉽게 볼수 있는 기술적 발전은 '가상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됩니다.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뇌'와 관련된 기술을 사용한다고 설정합니다.
뇌의 영역은 아직 답을 얻지 못한 미지의 영역입니다. 미지의 영역이니 연구 과정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필연적으로 연구의 진행에 따라서 '도덕적 영역'과 충돌을 일으킬수 밖에 없습니다. 요컨데 황우석 사태의 경우처럼 연구 과정의 불법이나 조작이 개입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많은 사회적 충돌과 제도적 보완조치가 만들어 졌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인명 존중의 사상이 확대될 것임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런 사상적인 확대는 다시 사회 제도의 변화를 불러옵니다.
게임이 만들어 졌다라는 것은 신기술의 검증이 끝나서 실용화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게임외적인 면에서도 기술이 충분히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게임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응용하는 분야이지 선도하는 분야는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기술을 개발한다는 몇몇 소설들의 설정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비록 최소한의 것이라도 제도는 최소한 기술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변화합니다. 제도의 변화는 필여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학생, 직장인 할 것없이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기 위한 변화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게임 소설속에서도 사회가 변했다라고 명시합니다. 심지어 고등학교에서도 가상현실을 공부하는, 심지어 게임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이 있다고 설정합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생활은 지금의 학교 생활과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비록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인간의 본질적인 면이 변하지 않겠지만, 바뀐 사회와 제도를 통해서 그 행동 양식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표현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소설속의 학교에서 선생이 매질을 하는 장면을 종종 봅니다. 현재에도 잘 일어나지 않는 사건인데도 소설속에선 버젓이 시행됩니다.
이런 점들이 게임소설을 읽으면서도 재미를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라 소설 전체를 어색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작고한 아시모프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바이센터니얼맨'을 보면 로봇이 우리의 생활에 들어와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그리고 특별한 로봇인 주인공이 어떻게 사람과 어울리는지 잔잔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 소설은 사람대신 로봇이 주인공이지만, 산다는 것과 생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200년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 속에서 미래의 사회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수용하는 지도 기술되어 있다.
좀더 좋은 게임 소설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늦은밤 주제넘게 한소리 해봤습니다. 졸렵네요. 한숨자고 일어나 아직 못본 소설을 읽어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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