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 Allegret..
작성
08.10.12 18:29
조회
1,270

당돌한 아이였다.

-검술을 가르쳐 줘요, 사부.

얼씨구, 놀고있네.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은.., 그 자식은 죄 없는 우리 가족을 모두다 죽였어요. 그래서 저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요. 반드시 강해져서, 그떄의 죗값을 치르게 하고 말거에요

그당시 이 녀석 표정이 심상치 않을걸로보아 죽이고 싶은것만은 진짜인것 같기에 물었었다.

-왜 하필 검술인데? 죽이는 것만이 목표라면 다른 것도 많잖아?

그떄 이 바보 제자놈의 대답이 또 가관이였지

-그 놈도 검사였거든요, 검을 든 자는, 검으로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들었어요.

정말 개소리가 따로없지 않은가?

지금도 그때 잠시의 변덕으로 이녀석의 원수의 이름을 묻지 않았으면 어떻게 됬을까 생각하곤 한다. 물론 부질없는 상상이라 곧 그만두긴 하지만.

-어이 꼬마, 네 원수인 사람, 혹시 이름을 알수있을까? 혹시라도 내가 그 사람을 죽이게 되면 네 복수는 말짱 꽝이잖아?

-펠리오스, 페넌스의 펠리오스라고 했어요.

이때, 잠시 세상이 멈춘것만 같았던 이떄, 난 이녀석이 신이 날 심판하기 위해 보낸 사자란것을 알 수 있었다

-어이,꼬마, 내게 검술을 배우고 싶다는거, 아직 유효하냐? 죽을만큼 힘들거야.

바보제자놈은 뭐가 그리 좋은지 세차게 머리를 끄덕였었다

-꼬마, 이름은?

-시르케(Sirhce),

아저씨, 아니, 사부 이름은 뭐에요?

-난 스로일레프(Sroillef)다

-이상한 이름이네요

그러고보니 이 멍청한 제자놈은 처음부터 싸가지 없는 놈 이었다.

더군다나, 이 놈은, 싸가지만 없는게 아니라 재능 마저도 없었다. 허리는 굳었고, 몸은 허약했다. 더욱이 민첩하지도 않으니 아무리 노력해도, 평범한 사람보다 강해지기가 힘든 타입이었다.

-평범한 조건의 아이라면 내게 5년만 배워도 대륙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수준이 된다. 그러나 너는 내게 10년을 배워도, 평범한 수준이 될까 말까다. 20년 정도 배우면, 조금 강하다는 평을 듣게 될까 싶은 정도지. 그 정도로 절망적인데도, 해보겠다는 거냐?

이처럼 가혹한 말에도, 남들 10번 휘두를떄 자기는 100번 휘두르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이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로부터 17년, 이 바보같은 놈이 벌써 이렇게나 커버리다니....

.....

아,

제자의 검에 베이는 찰나에 문득 이 바보 제자놈과 처음 만났을떄의 일이 눈 앞을 스쳐 지나갔다. 이것이 주마등이라는 것일까?

눈앞에 17년 전의 그 어린 모습에 비하면 부쩍 성장했고, 어느덧 검술도 나보다 강해져 버린, 그런 제자의 멍한 표정이 보인다.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그런지 왜 일부러 자신의 검에 맞았냐는 원망 조차 담겨있지 않다.

이것도 신의 도움이라 할수있을까?

등에 연무장의 차가운 바닥이 닿는것을 느끼며 아직 말을 몇마디  할 기운 정도는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젠 말해야 될것같다, 바보 제자의 원수 펠리오스는 나 페넌스 기사단 3번대 대장 스로일레프의 또다른 이름이란것을, 그리고 나는 펠리오스란 이름으로 내가 지은 죄를 나 자신조차 용서 할수없어, 너의 검에 맞았다고.....

==================================================

KYRK님의   '크로니클 제로' 추천합니다!

처음 해보는 추천이라 잘 좀 해볼라고 일부러 주인공의 사부, 스로일레프의 회상 형식으로 써봣는데 쓰고 보니 너무 이상한것같네요.

아무튼 저의 이상한 추천 과는 다르게 아주 멋진 작품입니다 도데체 왜 이리 알려지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될정도로 말이죠. 작가분의 뛰어난 필력과 연출, 그리고 내공을 팍팍 느길수있는 전통 판타지 클로니클 제로 꼭 한번 읽어 보세요 절대 후회 안하실 겁니다!

*추신 - 작가님 이 추천받고 연참좀 굽신굽신.


Comment ' 1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8713 알림 [정규] 평정심 - 월광무 Lv.1 [탈퇴계정] 08.10.12 800 0
88712 알림 [정규] Asteroid - 라스피 전기 Lv.1 [탈퇴계정] 08.10.12 1,467 0
88711 추천 용병님의 '라이트닝' 추천하러 왔습니다! +2 Lv.93 동글피카츄 08.10.12 827 0
88710 홍보 2권 완결하면서 정규연재란으로 승급을... +4 Lv.99 탁목조 08.10.12 352 0
88709 한담 요새 자꾸 표절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11 Lv.4 GrayOGRE 08.10.12 1,004 0
88708 요청 궁금해요~ 고수모집중 +3 ★미리내★ 08.10.12 332 0
88707 알림 사랑스런 복수란 소설에 대해. +1 Lv.1 우아악 08.10.12 1,184 0
88706 한담 저는 가끔 문뜩 궁금해집니다.. +5 Lv.72 Nematomo.. 08.10.12 314 0
88705 요청 군대에서 작가될 수 있나요? +13 Lv.1 [탈퇴계정] 08.10.12 646 0
88704 추천 한번 들러 볼만한 글.. +1 Lv.89 하하하나 08.10.12 665 0
88703 알림 황야 완결, 그 마지막 출구를 향하여... +15 박정욱 08.10.12 566 0
88702 알림 유수행.. +13 Lv.49 미깜 08.10.12 1,156 0
88701 추천 동해님 의 작품 잔월대마 추천합니다 +3 Lv.73 破天喬 08.10.12 751 0
88700 요청 글을 쓰던 중에 호칭으로 질문합니다 +3 Lv.11 가야(성수) 08.10.12 317 0
88699 홍보 과거로 당신을 초대합니다.[막장] +2 Lv.1 레미테온 08.10.12 561 0
88698 추천 [초강추] 잊혀진 달의 무르!!!! 무조건 보사!! +19 Lv.83 구름안개 08.10.12 1,316 0
88697 홍보 1세대 환타지를 표방합니다. +5 Lv.11 Adun 08.10.12 534 0
88696 한담 불량서방길들이기 표절 +11 Lv.11 일환o 08.10.12 1,487 0
88695 요청 하얀로냐프강때문에...ㅠㅠ +29 Lv.1 홍매 08.10.12 827 0
88694 추천 잠룡승천. 좋네요 +5 Lv.52 아이가넷 08.10.12 1,041 0
88693 요청 현대물 추천 좀 해주세요~~ +2 Lv.47 세하라자드 08.10.12 595 0
88692 요청 아 여러분 완결읽고난 다음에 후폭풍을 어떻게 처... +14 Lv.30 호호홍 08.10.12 822 0
88691 추천 잊혀진달의무르 추천합니다. 보세요^^ +5 하늘관조자 08.10.12 581 0
88690 추천 댓글. 꼭달자구요! +9 Lv.7 무한행복해 08.10.12 479 0
88689 요청 게임소설 중에 온라인 게임 소설 아닌 것 추천 좀 +9 Lv.8 꿈꾸는수정 08.10.12 782 0
88688 한담 킬링타임용 - 이런 게임판타지, 괜찮을까요? +14 Personacon 견미 08.10.12 879 0
88687 요청 복식에 대한 묘사를 상당히 마음에 들게 하는 괜찮... +3 Lv.8 목련과수련 08.10.12 311 0
88686 한담 그냥 한숨같이 해 보는 엄살 한 자락 +1 Lv.1 시뉴스 08.10.11 260 0
88685 요청 회원 정보수정에 관해서.. +3 Lv.74 l淸風l 08.10.11 281 0
88684 한담 출판안해도 저작권은 챙겨먹자 +6 Lv.99 노란병아리 08.10.11 1,47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