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연히 어떤 특이한 해외 싸이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싸이트인데... 순 하드코어 엽기, 혐오 사진들, 영상들이 널렸더군요. 간살당한 시체 부검장면, 자살한 시체, 처형 장면, 차 사고, 비행기 사고, 기차 등 각종 사고 장면 등등... 그러니까 피와 살과 내장과 뇌수가 튀는 모습들... 매우 적나라했습니다.
우웩... 지금도 그 끔찍한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안 지워지는 군요. 웬만하면 그런 건 안 보는게 정신 건강에 좋겠습니다. 정말, 심해도 너무 심합니다...
아무튼 그런 토나오는 충격적인 장면들을 보고 문피아에 들어와 보니 문득 나는 죽음, 피, 살인 등을 간접적으로 접하는데 너무 무감각해져 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읽는 이 장르소설에서는 그러한 끔찍한 것들이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요. 심지어 가볍게 취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죽음은, 살인은 절대로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모두들 당연히 아시겠지만, 때로는 잊어버리는 듯 합니다.
사진으로 본 것 뿐이지만, 강간, 살해당한 후 산 속에 홀로 버려진 희생자의 멍한 눈빛이 너무나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한 인간을 유린하고 그 생명을 빼앗는 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인도네시아에서 성적 문란함을 이유로 참수된 젊은 여성의 몸통과 목을 실로 잇는 장면도 보았습니다. 실제로 사람의 신체 부위를 절단하여 그를 죽인다는 건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것인데, 소설에서 주인공의 적들이 일도양단되는 것은 얼마나 간단하던지요.
갑자기, 내가 읽는 소설 속에서 복수든 어떤 명분이든 간에 생명을 빼앗는다는 잔혹한 행위가 미화되는 장면은 없었는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나는 그걸 읽으면서 쾌감을 느꼈는지... 아찔합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전과 같은 기분으로 장르소설을 읽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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