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3 구선달
작성
09.08.02 06:56
조회
393

노병

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사략수적

100명의 총병을 이끄는 용병 대위

자루까지 쇠로 만든 도끼를 들고 줄무늬 바지를 입은 살인마

소녀들의 원한을 받는 Life.ㄱ-

소드맛스타 없고 마법사 드물게 나올까 말까.

피, 진흙을 지향하는 철저한 反주류의 글입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현재 계속 수정 중에 있습니다만, 곱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연살해

아래는 내용 중 일부입니다. 접기 태그 쓰려다 대 실패.ㄱ-

--------------------------------

-인연살해: 미친 빌과 귀신늑대-

빌은 결국 죽은 자에 대한 질문을 꺼냈다.

“내게 죽은 놈은 뭐냐?”

“내 짝. 좋은 녀석이었지. 다만 멍청했어. 당신을 상대로 싸울 정도로.”

대답은 시원스럽게 나왔다. 최악이다. 빌은 그렇게 생각하며 포크로 그릇 속 면발을 휘저었다. 범인이 죽으면 재판이 열리지만 왕족이 죽으면 전쟁이 터진다. 늑대가 전쟁을 일으킬 리야 없겠지만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 된다.

“왕족의 짝이라.”

소녀는 저 죽음의 행렬에서 동족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복수를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역으로 말하자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빌을 죽이겠다는 선언이다.

“앞으로 두 발 뻗고 자긴 글렀군.”

빌의 작은 투덜거림에 소녀는 상상 외의 답변을 주었다.

“뭐, 적어도 이번엔 감사하고 있어.”

“뭐?”

“시체, 태웠잖아.”

빌은 무슨 말인지 즉석에서 이해하지 못했다. 잠시 뒤에야 그는 소녀의 표정에서 한 감정을 읽었다. 그는 터무니없는 판결을 들은 사람처럼 멍청한 표정을 짓더니 간신히 말했다.

“늑대에게도 시체에 대한 감정이 있나 보군.”

“이미 죽은 새끼의 시체를 콧등으로 밀쳐보는 어미를 본 적 없어? 다 똑같아. 당신들이나 우리나.”

빌은 입을 꾹 다물었다. 죽은 자의 왕을 위해 풍장을 하는 북부인이지만 시체에 대한 감정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눈앞의 소녀가 그러한 감정을 품었다. 소녀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죽은 줄 알았던 새끼가 벌떡 일어설 때, 불가능을 알면서도 어미는 일말의 희망을 품지. 하지만 새끼가 어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북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면 다시 좌절해.”

죽은 자의 왕.

위대하고 경이로운 군주. 북부의 기회, 대륙의 악몽, 모든 시체의 소유자.

빌의 등을 떠민 자.

소녀의 웃음이 쓰디쓴 것으로 바뀌었다.

“난 그런 꼴을 안 당해서 다행이야.”

--------------------------------------------

-인연살해: 미친 빌과 황금의 딸-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겠습니다.”

“합당? 얼어 죽을.”

투덜거린 것은 화상자국이 인상적인 거구의 용병 마누크였다. 그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자다가 깬다는, 북부 장로로서는 최악의 사건을 겪은 게드 장로도 전혀 고운 말을 쓰지 않았다.

“황금의 딸은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라는 점에서 요조숙녀랑 똑같다더니 그 말이 진실이군. 젠장. 난 들어가서 잔다. 한번만 더 북부 장로를 깨우는 놈이 있으면 장로회에 맹세코 대가리를 깨놓을 테니 알아서들 해.”

게드 장로도 일어서자, 아실리 에소테리아는 황급히 일행을 돌아보았다. 그녀를 제외한 모두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표정이었다. 그녀에겐 다행히도 빌이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고용주를 배신하는 용병사업자는 없다. 개개인이 탈영해 편을 바꾼다면 몰라도.”

“아, 그런 문제였나요? 그건 이미 예상한 바죠.”

아실리가 어느 정도 안심했다는 표정을 짓자 빌은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이에 회담을 기웃거리던 틸리가 끼어들었다.

“어, 혹시나 해서 묻습니다. 상상 이상의 액수를 부르겠다던가, 우리 개개인을 돈으로 깡그리 매수해버리겠다는 생각이신지?”

“네.”

아주 간단하게 튀어나온 대답에 주변은 소란스러워졌다. 병사들이 전부 발작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빌은 입을 쩍 벌렸다. 그는 잠시 후에야 왼손을 들어올리는 것으로 병사들을 제지한 다음 표정을 수습했다.

“아무리 황금의 딸이란 별칭이 있다 해도 그건 좀 어이가 없군. 너는 금 때문에 배신한 용병을 밑에 둘 수 있나?”

아실리 에소테리아는 코웃음을 쳤다.

“이 도시에서 저보다 부유한 사람은 없으니까 상관없어요.”

“잘났다. 헌데 세상에서 제일 부유한 남부의 황제도 용병들 규율은 못 산단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절대적인 규율은 없어요. 제 어머니는 검술학교의 배신자들에게서 달아났죠. 그리고 이 도시에서 성공해 아버지 없이 절 낳으셨어요.”

“웃기는군.”

“북부인으로서 죽은 자의 왕을 편들 생각이라면, 그만둬주세요.”

빌은 고개를 저었다.

“죽은 자의 왕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 나 또한 그를 편들 이유는 없지.”

“약탈자에게서 그런 이야길 듣다니 재미있네요.”

“누군가의 죽음은 누군가의 이득이 되지만, 어떤 바보가 그걸 죽은 자의 왕이 드러내는 지지라 말하겠나? 난 회의적이다. 북부의 왕이 탄생한다면 모르지만.”

“어머, 짐작 못하셨나요? 왕은 탄생할 거예요. 북부재단의 지지를 받는 西파롤의 왕이라면, 충분하잖아요? 그리고 죽은 자의 왕도 그를 지지하겠죠. 중부를 향한 대반격이 시작될 테고. 즉 북부재단은 돈으로 북부를 사고, 죽은 자의 왕을 매수하는 거예요. 지금 저는 그것보다 작지만 비슷한 사건을 시도할 뿐이죠.”

“계집애치곤 날카롭군.”

“상인의 감각이라고 해주실 수 없나요?”

“유치한 애새끼가 검을 든 꼴이라고 해줄 순 있다. 북부재단이 죽은 자의 왕에게서 뭘 매수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떠들다니. 돌아가서 금화나 갖고 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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