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에 따른 것이겠지만,
무협의 정수는 인간사(또는 역사)의 처절함과 위기의 극복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고수가 내일의 고혼이 되는 곳이 바로 강호일진대
요즘은 살 곳과 죽을 곳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물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단지 무공(또는 내공) 수위로 서열이 매겨져 싸우기도 전에 승패가 예상되고
죽을 놈은 나오자마자 죽고 살 놈은 갖은 기연을 다 얻어가며 질기게 사는 것이 못마땅하다면...!
삼국기라는 작품은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조횟수가 작품의 재미를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자신에게도 재미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진흙 속의 진주처럼 그 진가를 알아봐 줄 사람을 기다리는 작품이
분명 이곳, Go무림에는 존재합니다.
삼국기는 처음 보는 이를 강하게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물 하나하나의 매력을 찾아내고
나름대로 당위성을 가진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삼국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작가분의 블록버스터급 정성과 노력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삼국기를 읽으면서 딱 이부분이다 라고 느낀 곳은
마루 일행의 표물을 빼앗고자 고봉산에서 출현한 산적들의 씬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무협에서 주인공 일행을 습격한 산적들의 말로는...?
...삼국기는 다릅니다.
눈으로 보고 즐기는 장면이 아닌, 영화처럼 머릿속에 장면을 그려보며 등장인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삼국기를 기대해 봅니다.
작가분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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