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0 CatReadi..
작성
11.07.13 12:20
조회
2,952

사실 판타지나 무협은 상상의 세계인데, 주인공이 사악하고 이기적인거야 얼마든지 그럴 수 있고 그런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이 많을수도 있죠.

그런데 재밌는 것은, [사악하고 이기적인] 주인공이라고 설정을 해놓으면서, [진짜로 사악하고 이기적인것으로 평가되는] 경우는 너무나 드물다는 것 입니다.

즉, 무슨 말이냐하면, [주인공이 아무리 사악한 짓을 해도 "저건 알고보면 대단히 남자다운 짓이야!"라고 주변 인물들이 옹호해준다]라는 것 입니다.

즉, [진짜로 주인공이 힘없는 백성을 괴롭혀도], [저건 주인공이 강해서 저럴 수 있는거야!]라면서 힘의 논리를 옹호해주거나 [저놈이 저래보여도 사실 속마음은 착한 놈이야!]라고 옹호해주거나...즉 주인공이 살인이나 강도짓을 한다고해도 [저 사람은 그래도 멋진 사람이야]라고 주변 인물들이 옹호해준다는 것이죠.

물론, 현실에서도 [살인이나 학살을 저질렀는데도 인기가 많은 인물]이 아예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역사적인 정복자라든가, 독재자라든가. 그러나 그런 인물들조차 찬반논란이 극심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소설 내에서 [그나마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주변 인물들]이, 주인공의 악행을 옹호해주기만 하는 것은 분명 제대로 된 도덕율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주인공과 적대하는 세력]은 그렇지 않다는 것 입니다. [주인공과 적대하는 세력]은 조금만 비겁한 짓을 해도 엄청나게 비겁한 무리로 평가되거나, 조금만 악한 짓을 해도 엄청나게 나쁜 놈들로 평가됩니다. 실상 주인공은 그것보다 더 비겁하고 나쁜짓을 많이 했는데도 말이죠.

즉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같은 논리가 소설 전체에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에서 이런 논리를 쓰면 당연히 그 사람은 욕 먹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도덕율이 적용되지 않고 그저 [주인공을 중심으로 모든 세상이 돌아가는]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적이 하면 불륜 맞고 주인공이 하면 로맨스가 맞다]입니다.

사실 이런 현상이 꼭 나쁘기만 하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주인공인데 조금은 그렇게 편드는 것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이것이 너무 지나치면 편협한 세계관이 됩니다.

글이 너무 기니까 이만 정리하자면, 이런 편협한 세계관은 곧 무리한 전개 방식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64 락생
    작성일
    11.07.13 12:24
    No. 1

    아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못했던 표현을 해주시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새우깡조아
    작성일
    11.07.13 12:25
    No. 2

    보통 그런 경우는 위선자나 이런 스타일의 글이 아닌가요? 글에서처럼 나쁜 짓으로 해도 그걸 의도해서 그런 반응이 나오거나 아니면 그 반대일 경우 그런 소설을 사실 별로 없는 걸로 아는 데? 애초에 사악하고 이기적이다라고 다 달아도 정말로 나쁜 악마전기나 이런 거 뺴고 결과는 마음은 따듯한 남자. 이거 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얼어붙은
    작성일
    11.07.13 12:26
    No. 3

    그래서 전 개연성이 높은 소설을 좋아하죠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락현
    작성일
    11.07.13 12:26
    No. 4

    주인공을 돋보이게하고 주인공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기위해선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지나치면 생각없는 작가가 되는것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노트앤북
    작성일
    11.07.13 12:27
    No. 5

    맞는말임 내가 말하고 싶던 말이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WHeegh
    작성일
    11.07.13 15:11
    No. 6

    그런 편협한 세계관을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 거 같던데, 전 이해가안갑니다. 아무리 개개인이 다르다 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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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3 오폴
    작성일
    11.07.13 15:49
    No. 7

    이게 다 정의에 대한 어설픈 해석과 어설픈 휴머니즘의 조합때문이겠죠....
    결론은 작가분들과 독자분들 모두 공부합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1.07.13 17:44
    No. 8

    ㅎㅎ 사실 그런작품은 그냥 안봅니다. 뭐랄까요... 그 정도 해놨으면 다른것 도 그저그런 수준의 소설일 가능성이 많으니까요. 아니면 정말 킬링타임용이라 그러려니 하고 봐서 기억자체에 없을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탈퇴계정]
    작성일
    11.07.13 18:04
    No. 9

    문제는 이런 거 정말 철저히 따지고, 정의롭게, 혹은 제대로 사악하게 써도 독자는 외면한다는 겁니다. 물론 일부 '고퀄리티 옹호론자'인 극 소수의 독자분들은 열심히
    '이 소설 정말 끝내줍니다, 타자가 어쩌고, 사회가 어쩌고, 배타적인 어쩌고 줄줄줄...' 칸트부터 하이데거까지 동원하여 추천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독자분들은 전체 독자의 1%도 될까 말까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글들은 단순 명쾌한 '선악 논쟁'으로 가거나, 그것도 아니면 말씀하신대로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인 글들을 쓰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런 글이 아님에도 '그런 척' 눈속임을 하겠지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카이첼님이 가장 능숙하시고 잘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카이첼님 글 전반에 흐르는 '사상'이나 '장치'는 무척이나 뛰어납니다만, 그걸 분석해가며 보는 독자든, 아무 생각없이 '우왕 주인공 짱' 하면서 보든, 상관없이 재미를 느끼겠금 하시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것 역시 본질적으로는, '양비론'에 가까운 어설픈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이렇게 좋은 작품을 써도, 작가의 생계조차 확실히 책임지지 못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탈퇴계정]
    작성일
    11.07.13 18:05
    No. 10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이 좀 안정되면 추천글이나 하나 올려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Novel
    작성일
    11.07.13 19:07
    No. 11

    그러니까 입금을 합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흐르는물살
    작성일
    11.07.13 20:21
    No. 12

    글쎄 사악하고 잔인하다고 설정하고 실제 그런 성격인 경우가 거의 없어서 예시가 생각이 안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알데뮬러
    작성일
    11.07.14 07:46
    No. 13

    사악하고 이기적이다.다른말로 독선적인 개인주의자다.라는건데 왜 정당성을 쥐어줘야 되는지 모르겠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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