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기본능력은 글을 풀어가는 솜씨고 독자에게 글을 전달하는 능력인데, 현재 판무소설들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재신선하다고 못쓴 글이 갑자기 좋아지지 않고 유행따라간다고 재미없게 쓰는 글이 재밌어지는게 아니죠.
현 무협소설중에 최고라고 꼽히는 군림천하가 신선한 소재입니까? 아니면 유행에 어울립니까? 절대 아니죠. 구대문파에 암중세력이 있는 진부한 소재에 오히려 유행을 거스르는 구무협스타일의 글입니다. 하지만 용대운작가 특유의 색과 글솜씨 덕분에 현재 판무소설 중에 톱클래스라고 인정받습니다.
현재 판무소설들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없어집니다. 익숙해질수록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오니까요. 특히나 판무계열들은 플롯을 지나치게 베껴서 써먹고 클리셰도 생각없이 마구 써먹습니다. 작가로서의 기본능력이 충실하다면 변화가 가능할텐데 소재변화 아니면 유행만 따라갑니다. 이러다보니 플롯과 클리셰가 익숙해지면 책이 재미가 없어지고 그책이 그책 같이 변하는거죠. 대여점이 망하고 판무독자가 점점 줄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익숙해지면 재미없고 보기 싫어지니까 사람들이 안보는 거죠.
작가로서 평생을 보고 있다면 소재같은 걸로 인기끌려고 하지마세요. 유행도 잠깐뿐입니다. 이리저리 휘둘리다 보면 결국 남는 건 발전없는 자신과 양판소작가라는 씁쓸한 타이틀 뿐 입니다. 변화나 파격은 반석을 다져논 사람이 논할 문제지 기본을 쌓아가는 사람이 눈돌릴 부분은 아닙니다.
기본이 갖춰진 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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