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역사소설 쓰기...

작성자
Lv.17 김은파
작성
13.01.21 19:55
조회
4,199

오늘따라 한담과 홍보가 활발하네요..ㅎㅎ 일전에 한담+추천글이 아홉개인가.. 중간에 홍보글도 없이 올라와 있기에 왜 아무도 홍보글을 안쓸까, 혹시 누군가 쓰는 중인가...하면서 차마 홍보글을 안쓰고 참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끝끝내 안 올라오더군요. -_-;; 그런데 오늘따라 한담+추천글 세개, 홍보글 하나...따박따박 활발하게 올라오네요.

 

역사소설을 쓰면서 가장 고민이 많은 건 실존인물을 쓸 때입니다. 어떤 사건들의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그 사람 성격, 환경, 업적 등을 공부하다보면 평전마다 서로 얘기가 다르고, 같은 사건도 서로 앞뒤가 다르게 적혀있고..;; 게다가 그 인물에 대해 세상에서 아는 편견과도 싸워야 하고.

 

당장 조선의 역사도 대단한 면이 없지 않은데 자꾸 덮어지고 묻혀지는 것만 같아서 아쉽습니다. 게다가 고대사는 김부식 같은 인간이 왜곡시켜 놓는 바람에, 또 환단고기 같은 책은 진위도 불투명한 탓에, 아예 쓸 엄두도 안나구요.

 

최소한 발굴을 통해서 김부식이 잘못 쓴 부분들이 많이 지적되고 있다지요. 고구려의 역사를 김부식이 1백년 이상 줄인 것 같다거나, 고구려의 거문고가 중국의 칠현금을 개조한 것이라는 김부식의 표현과 다르게, 고구려에 원래 4현금이 있었다거나..삼국유사에 원래 환국이란 글귀를 일제시대에 환인으로 고쳤다거나, 그런 논의도 활발하구요. 고조선 이전에 우리에게 환국이란 나라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까지 있더군요. 좀 자료가 좀더 풍부했으면 좋겠는데요.

 

조선사를 쓰면서도 고대사를 따질 만한 부분이 나오면 좀 약이 오릅니다. 자료, 자료...사람들이 대체역사를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들이 좀더 공개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고대사가 좀 더 복원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가장 약이 오르는 건, 도대체 왜 학창시절 국사를 배울 때 그렇게 어렵게 가르쳤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좀 쉽게쉽게 흐름을 가르쳐주었으면, 최소한 영웅문보다는 역사소설이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건데요. 심지어는 예송논쟁 같은 것도 이상하게 가르쳐놓고, 또 중학생, 고등학생 수준에서 받아들일 만한 중요한 골자를 가르치지 않고 불필요한 것들을 달달 외우게나 하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필수과목에서 빼버리기나 하고.

 

그런데 쓰다보면 제 소설은 왜 분류조차 없어서 ‘일반’에 넣어야 할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냥 대체역사에 분류를 넣을까요? ㅠㅠ;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BanS
    작성일
    13.01.21 20:15
    No. 1

    어차피 소설인데, 픽션이라는 게 존재할 텐데. 너무 제한을 두면서 쓰면 잘 안써질 것 같은데... 뭐, 어디까지나 본인의 생각이 중요하니.. 한 번쯤 대충 이럴 것이다 라고 상상을 해서 쓰면 안 되나요? 제가 역사는 잘 몰라서리.. 장르는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네요. 저도 일상물인데 어디에 넣어야 될지 몰라서 그냥 현대판타지로 분류햇습니다. 그렇다고 일반은 아닌 것 같아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세르미안
    작성일
    13.01.21 20:16
    No. 2

    역사소설... 진짜 힘든 일이죠. 정말 소설이 아는 만큼 쓰이는 법인데, 정말 그 아는 '만큼'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문학이고, '만약에'를 바탕에 깔아두는 문학임에도 어느정도의 고증이 필요한데, 이 고증의 깊이를 어느정도로 해야 깔끔한 글이 나올까도 고민해야 하고,

    역사를 바탕으로 했지만, 소설이니 작가의 상상력 개입이 사실보다 큰데- 독자분들 중에서는 조금만 자기가 아는 역사와 다른 부분이 있으면 어마어마한 지적을 해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정말 역사소설은 소설 중에서 가장 어려운 길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1.21 20:27
    No. 3

    그냥 판타지로 가는게 편합니다. 저는 틀에 얽매이는 것에 싫어해서 역사쪽은 아에 손도 대지 않습니다. 써보려니까 아는 지식이 하나도 없어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사기(士奇)
    작성일
    13.01.21 20:45
    No. 4

    저같은 경우도 구상 소설 중 하나가 중국 동창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거의 패래럴월드, 그러니까 평행세계 격으로 쓰려고 하고 있거든요. 굳이 고집하진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양산형A
    작성일
    13.01.21 20:54
    No. 5

    판소 사이트에 올라오는 역사소설 대부분이 공부를 하지 않고 쓴 것이라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혹은 자료라고 찾아둔 것이 인터넷에서 긁어모은 이상한 것들 아니면 비전공자가 쓴 이상한 출판물..

    사학과에서 애초에 역사를 가르친다기 보다 어떤 자료를 선택할지, 혹은 그 자료를 어떻게 검증할지 알려줘요. 본인이 그럴 능력이 없으면 보다 믿을만한 사람이 쓴 자료를 취합하는게 좋은데 보통 그런것들은 가슴을 울린다던가 하는게 없고 재미가 없는게 함정.=결국 환빠성 글로 빠지죠. 조금 비판하면 강단사학에 쩔어있다느니 일제 식민사학이 어쩌니.. 정작 환빠류 주장이 낡아빠진 민족주의 만세, 19세기식 이론의 재창조라는 것은 모르고.

    영국에서 역사소설가로 유명한 버나드 콘웰이 소설을 쓸 때 참고로 모아둔 자료가 2천권이 넘었다는 이야기가 있지요.[물론 본인이 소설을 쓰기위해 모은 것이 아니라 원래 취미가 그쪽이고 소설은 호구지책으로 썼다고 밝혔지만..] 거기에 덤으로 작가 자신이 왕립역사학회 회원.[...]

    시장 크기가 차이난다는 핑계[?]를 대기에는 너무 슬픈 현실 ㅠㅠ.

    언제쯤 환빠와 위대한 우리민족으로 시작하는 그런 소설 말고 제대로 된 역사소설이 나올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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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13.01.21 20:55
    No. 6

    정사는 아니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13.01.21 21:13
    No. 7

    환국같은건 선사시대 일은 모르는거니 그냥 자기가 접한 정보만 믿고 맞다 아니다 하면서 서로 비하하며 헐뜯는건 의미없는일 아닐까요.
    그럴거면 입밖으로 내지 말던가 아님 좀더 적극적으로 알아보든가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그런데 후자는 참.. 저같은 사람은 한자만 봐도 접근해볼 의지가 사그라드네요.
    역사소설도 뭔가 손대기가 힘든것이 쓰는 사람은 얼마나 힘드실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7ㅏ
    작성일
    13.01.21 21:21
    No. 8

    어짜피 소설이잖아요. 심각할게 뭐 있나요? 아는수준에서 재미있는 스토리를 창조해 내는 것이 중요하죠. 역사적 인물이 충돌이 나면, 등장을 안시키면 되죠. 아니면 어디 외국같은데로 장기출장을 보내도 되고...(농담입니다.) 어짜피 허구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덕귀
    작성일
    13.01.22 04:21
    No. 9

    대체역사소설은 조금만 엉성해도 바로 기분이 상하더군요. 이 상황, 이 시대에서 이런게 말이 돼? 라는 생각이 금방 드니까요. 역사소설은 그 만큼 잘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최고난이도의 소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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