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가들과 독자들간의 괴리

작성자
Lv.16 voltex
작성
14.02.23 00:43
조회
3,550

 예전 일본 애니 산업의 현실에 관한 프로그램을 봤었습니다.


주된 내용의 골자는 한 가지였습니다.

일본애니산업은 덕후들을 위한 산업으로 점점 추하게 변하고 있다. 라는 것입니다.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얼굴을 붉힐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그 프로그램의 내용이 상당히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할 뿐입니다.

일본애니는 이제 점점 더 일반인들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소녀, 일상개그, 농담따먹기, 섹드립, 하렘, 등이 포함되었는지 안되었는지가 기본 인기의 척도입니다. 거기에 양념으로 중2병 능력자물이 들어가겠지요. 


애니 관계자는 이구동성으로 말을 하더군요. '오타쿠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인정받고 싶어하면서 일반인들의 접근을 싫어한다' 라고요. 

애니 산업의 주된 고객은 이 오타쿠입니다. 일반인 중 그 어느 누구도 애니에 대해서 자신의 손 안에 있는 돈을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물론 예외는 당연히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애니 산업은 오타쿠들을 위한 작품을 찍어냅니다. 점차 일반인들은 미소녀들만 나오는 애니에 괴리감을 느낍니다. 예전 남녀노소 모두가 즐겼던 그런 애니는 이제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디.


 그 격차는 더욱 커져 일본 애니의 앞날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하네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많은 작가들이 이 괴리감에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일본 애니 산업의 일화를 생각합니다.


인기에 연연하다보면 자극적인 글을 쓰게되고 그러다보면 작품이 붕괴됩니다.

필력이 우선시 되어야지, 현재는 인기가 우선시 되는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글들을 읽다보면 독자에게 끌려다니는 작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당연히 독자들도 중요하긴 하지만  양질의 글을 쓰는게 우선이지 않을까요?


작가가 그려왔던 이야기, 말하고자 하고픈 내용들이 글을 예쁘게 꾸미려는 작가의 욕심과 독자들의 질타에 붕괴되는 것을 많이 바왔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글쓰기는 계속해서 연습해야하고 공부해야하며 노력해야하는데 몇화만 써놓고

독자들에게 하소연하는 작가들을 보면 ' 중요한건 그게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너무 독자들의 반응에 휘둘리지 말고 글을 써내려갑시다.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구유[舊遊]
    작성일
    14.02.23 00:45
    No. 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2.23 00:46
    No. 2

    90년 대만 해도 참 좋았는데 말입니다..... ;ㅅ;
    역시 대작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2.23 00:50
    No. 3

    좋은 말씀이군요! 늘 명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도선선자
    작성일
    14.02.23 01:00
    No. 4

    저도 양질의 글이 팍팍 나오길 기대합니다. 장르소설이라 따로 불리지 않고 대형서점에서도 잘 팔리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작가님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월하몽
    작성일
    14.02.23 01:11
    No. 5

    어쩌면 인터넷 문화에 잘 못 길들여진 예가 될 수도 있겠네요.
    여담입니다만 애니를 무척 좋아하는 저 또한 요즘 애니는 시간 내서 보기 아까울 정도로 공감대가 떨어지는 작품들이 넘치고 있다는걸 느낍니다. 정말이지 애석한 일이에요.
    우리네 장르소설과 맞물린 심각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는 주제의 글이네요.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4.02.23 01:58
    No. 6

    그래서 저는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말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넹쵸
    작성일
    14.02.23 03:25
    No. 7

    ㅠㅠ 가끔 좋은 작품은 나오지만 1쿨에서 끝나는 경우도 있고... 하렘은 판을치고... 여기나 거기나 똑같군요 나쁘단건 아니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믹기
    작성일
    14.02.23 09:16
    No. 8

    일본 애니를 좋아하던 1인으로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나라 양판소 뺨치죠. 전 여자라 그런지 하렘같은 게 나오면 괜히 낯뜨거워져서 꺼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드래곤X같은 옛날 만화만 보고 있답니다. 그런 만화들을 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수도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4.02.23 11:40
    No. 9

    대중문화의 흐름은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한 때 마돈나가 남성 우월 사회 통념에 이단 옆차기를 날리며
    Boy toy를 유행시킬 때만 해도 남자를 장난감 취급하는 당찬 태도
    맨살을 당당하게 드러낸 그녀에게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섹시코드 걸그룹이 난무하여 아무 감흥도 없는 요즘
    크레용팝이 주목받는 걸 보며 아이러니를 느꼈습니다.

    어쩌면 희소성의 원칙인 것 같습니다.
    신선한 것은 언젠가 식상한 것이 됩니다.
    양판소라는 명칭은 그 식상함을 통렬히 꼬집어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장르소설이라는 말로 부정적인 뉘앙스만이라도 가리려 해도
    그 본질적인 문제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재미가 우선이고 내용이 없다. 남는 게 없다.
    그나마 재미라는 것도 이쪽 장르에 푹 빠진 매니아층에 해당할 뿐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지는 못합니다.
    현재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면면을 확인해도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으면 된다
    저 역시 이 말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문학장르 자체가 즐거움을 위해 탄생한 것이니까요.
    단지 거기서 안주하는 태도에는 경종을 울리고 싶습니다.
    한 때 인터넷에서 소방관의 기도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적어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위기에 빠진 한 사람이라도 구하길 바라는 소방관처럼
    우리 일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감동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단지 재미에서 그치지 않고 그 보다 더 높은 가치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단지 그들은 양판소-장르소설이 식상하다 단정짓고 마음의 문을 닫았을 뿐입니다.
    한번쯤 작가들이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재미를
    그들에게도 느끼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엄연한 잠재 수요층입니다.
    일반인들이 왜 책을 읽고 즐거워하는지를 고민하고
    '그들도' 만족시키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그게 깨달음을 얻는 기쁨,
    읽은 것을 자신의 경험에 대입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기쁨이라
    일단 생각하고 부족한 솜씨지만 나름의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작가는 엄연히 창작을 하는 사람이고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설명한 문제를 다 떠나
    인기나 기존 공식에 얽매이지 않고
    정말로 순수하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르문학에 빠진 사람이든 장르문학을 기피하는 사람이든
    모두가 공감할만한 작품이 나오는 것을
    여기 계신 모두가 꿈꿔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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