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살짝 안 좋은 느낌이 담긴 논란에는 잘 참여하지 않는 성격입니다만, 저도 겪어왔던 길을 겪으면서 상처받는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글을 적어봅니다.
제목 그대로 필력을 논하는 악플. 여기서 필력이란 단순히 ‘나에게 재미없는 글’이라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거의 100%에 가깝게요.
원래 필력이란 단순히 문장구성력, 사건구성력, 캐릭터구성력, 등의 한 가지만 따지는 것이 아닌 글 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스킬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글을 쓰면서 점점 늘어나죠. 그럼 글을 쓰면서 늘어난다는 것은 필력에 있어서 독자는 작가보다 아래라는 것입니다.
누구든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하면 정말 처참한 글이 나옵니다. 저는 그 이유가 ‘그때는 아직 글을 쓰려는 독자이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풀어서 말하면 ‘독자 한 명의 뜻 대로 글이 굴러가면 처참하게 변한다.’라는 것입니다.
제가 악플 얘기를 하다 이 얘기를 왜 했느냐 하면, 처음에는 누구나 부족한 글을 씁니다. 그러면 독자들은 조회수, 선작수, 덧글로 자신들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 반응이 별로네? 문제가 뭐지?’라고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해야지 ‘그래... 내가 뭔 글이야.’라고 하면 안 됩니다. 저도 한 때는 그저 독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독자분들의 마음을 압니다. 아직도 독자 시절의 제가 막 튀어나와서 사건을 쉽게 해결하려합니다. 하지만 이걸 저 자신이 자꾸 고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저의 글을 재미 없다 욕하는 사람들 보다 저의 글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수백 명이 첫 회를 봤고, 거기서 수십 명이 저의 글을 더 읽고 싶다고 결정을 내려줬습니다. 한 곳에서만 그렇지 모두 합치면 더 많아지고요. 그런데 한 명의 불평에 그 수십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실망하게 만든다?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저는 지금 로맨스를 써서 그런지 대놓고 욕하는 독자 분들은 적지만, 예전에 게임소설을 쓸 때는 ‘내가 작가로소이다’정신의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 때 제가 이겨내기 위해 해온 말이 있습니다.
‘이 짧은 글 하나로 내 가능성을 내가 비판하고 글을 내리는 것은 내가 교만해서다.’
정말입니다. 나 자신의 가능성은 아무도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그러니 제발. 포기하지 마십시오. 지금 자신이 걷고 있는 부분이 너덜너덜한 나무판자 위라고 해도 고개를 한 번 들어보면 눈앞이 바로 섬과 섬을 연결하는 굳건한 대교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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