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9 취룡
작성
14.08.19 11:24
조회
3,167

성의 없어 보인다, 그게 뭐냐...

아니다, 충분히 힘이 된다.


건필하세요란 덧글에 대해 한담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었죠.

그런데 제가 저 건필하세요란 덧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벌써 몇 년 된 일입니다.

제가 당시에 취미로 연재하던 글에서 일전에 출판했던 책을 상픔으로 걸고 감상문 이벤트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단 한 분도 참가하시지 않아서(나중에 좀 더 시간이 지난 뒤에 참가하신 분들이 계시긴 했습니다.) 제가 소위 말하는 멘붕에 빠졌었죠.


그런데 그때 어느 독자분께서 제 블로그에 이런 덧글을 남기셨었습니다.

기억에 의존해 요약해보자면,


“난 당신의 글을 매우 좋아하고, 감상문도 쓰고 싶다. 하지만 우리같은 보통 독자들은 평소에 글을 쓰는 일이 없다보니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다. 그러다보니 잘못 썼다가 다른 사람한테 욕 먹으면 어떡하나, 뭔가 내 생각을 잘못 전달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고, 애당초 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어렵다. 나는 지금 이 짧은 덧글을 쓰면서도 몇 번이나 수정을 하고 있다. 이런 점을 양해해 달라. 당신 글이 감상을 쓸 정도의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다.”


저 덧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글을 써왔고, 그러다보니 감상/추천글을 쓰는데 크게 부담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덧글을 달 때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 특히 저는 글을 쓰는 입장이다보니 더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덧글을 보실 작자분의 마음까지 고려하게 되니까요.


그러다보니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으신 독자분들에게는 덧글 쓰는 것 자체가 고행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저런 관점에서 건필하세요란 덧글을 보면 이제까지와는 좀 생각이 달라집니다.


물론 정말 그냥 귀찮은데 그래도 뭐라도 덧글을 남겨줘야 할 것 같아서 건필하세요를 쓰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그보다는, 무어라 좋은 감정을 표하고 싶은데 마땅히 생각나는 문장은 없고, 다른 것은 어렵고 해서 건필하세요를 남기신 독자분들이 훨씬 더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건필하세요’ 이 짧은 다섯 글자도 작자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Comment ' 20

  • 작성자
    Lv.16 우울삽화
    작성일
    14.08.19 11:29
    No. 1

    결국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Nakk
    작성일
    14.08.19 11:31
    No. 2

    저는 건필하세요 라는 댓글이 최고로 기분좋던데... 개인차일지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레니sh
    작성일
    14.08.19 11:34
    No. 3

    건필하세요도 분명 좋은 댓글이지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김창용
    작성일
    14.08.19 11:35
    No. 4

    건필하세요를 보고 성의가 없어보인다 라는 생각을 하는게 이상한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BlackWha..
    작성일
    14.08.19 11:36
    No. 5

    자꾸 건필건필 하니까 건빵이 먹고싶어졌습니다. (츄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4.08.19 11:38
    No. 6

    저에게 '건필하세요.' '잘보고 갑니다' 이런 댓글은 인사입니다. 인사란 매일같이 하는 것이지, 평생에 한번 하는 것이 아니지요. 그리고 인사란 짧지만 그 안에 정이 담긴 대화이자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전 인사를 남기는 분들에게 언제나 감사하게 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형풍풍
    작성일
    14.08.19 11:48
    No. 7

    그럼요! 분명히 힘이나는 댓글입니다. 건필하세요는 좋은 댓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7777777
    작성일
    14.08.19 12:07
    No. 8

    작가님들의 배려에 감동했습니다.
    작가님들에게 '건필하세요' 라는 댓글이 힘이 되듯
    독자들의 마음을 읽기위한 작가의 노력이 담긴
    이 글이 독자인 제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현눈ㅠㅠ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글공대장
    작성일
    14.08.19 12:14
    No. 9

    읽으시고 짧은 인사 댓글을 남기시는 거 보면 감동이던데... 아, 정말 좋으신 독자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솔삼
    작성일
    14.08.19 12:35
    No. 10

    제 얘기 같네요..항상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달여우
    작성일
    14.08.19 12:35
    No. 11

    맞아요 저 같은 경우엔 중2병이 아직 낫질 않아서...댓글을 길게 쓰려고 마음 먹고 쓰다 보면 뭔가 거창하고 고상하게 쓰려고 낑낑대고 있더라구요..그런 의미에서 건필하십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홍백
    작성일
    14.08.19 12:51
    No. 12

    결국은 돌고 도는가 봅니다. 과거에는 '건필 하세요' 댓글은 가치가 없다고 폄하하던 분들이 문피아에 수두룩했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4.08.20 02:12
    No. 13

    지금도 있을 겁니다. 불과 몇개월 전에도 가치없는 댓글 달바에는 달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봤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샛별초롱
    작성일
    14.08.19 13:13
    No. 14

    건필이라... 좋은 뜻이긴 한데... 전 차라리 댓글로 백태클을 거는 분이 더 좋아요. 애정이 있으니 까는 거죠 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감주
    작성일
    14.08.19 13:35
    No. 15

    댓글 다는거 엄청 어려워요.
    까고싶지만 까면 연중될까 두렵고 내 의견이 소설에 반영되서 원래 가던 길이 아니게될까 무섭고.
    그래서 저도 댓글을 남길때 짧게 남기는 편인데...
    젤 무서운건 댓글보고 어떤식의 반응도 없는 작가님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낙린아월
    작성일
    14.08.19 13:49
    No. 16

    댓글 달기 어렵죠.. 주인공화이팅이라던가 오타 살며시 알려드린다거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나안너
    작성일
    14.08.19 14:12
    No. 17

    저 역시 글 보고 최고의 찬사가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건필하세요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거믄밤
    작성일
    14.08.19 14:21
    No. 18

    저도 소설을 읽다가 한 화 다읽고 뭔가 댓글을 쓰려고 하는데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레 잘보고 갑니다라고 썼던 기억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뫼달
    작성일
    14.08.19 14:41
    No. 19

    취룡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8.19 15:38
    No. 20

    취룡님 작품이 인기에 비해 덧글이 적은건!.. 너무 재미있어서 덧글달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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