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0 서은결
작성
14.11.11 22:37
조회
2,053

1. 유료연재 전환의 목적.


돈을 벌기 위해. 용돈 벌이나 조금 해보려고. 남들은 다 유료연재로 돈 버는데 무료로 연재하니 배가 아파서. 냉엄한 시장의 반응이란 게 어떤 것인지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 내 작품이 얼마가 되었든, 돈을 받고 파는 프로의 작품이 되었으면 해서.

이유야 다양 합니다. 하지만 그 목적이 불분명하다면 신청하지 마세요. 목적 의식 확고하고, 글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도 슬럼프는 언제든 올 수 있고,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도 단 한 글자조차 치지 못할 때가 많은 것이 ‘소설 쓰기’입니다.

저도 약 3개월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글 하나 제대로 뽑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압니다. 무턱대고 유료연재 시장을 밟았다가 장기 연중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는 보통 목적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2. 글에 대한 확실한 플롯.


분명 인기가 어느 정도 있으니 유료 연재 전환을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주의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지금 글은 전체에서 어느 정도에 와 있나?

말하자면 글의 전체 스토리에서 현재 어느 정도 위치인지 작가 스스로 명확히 파악을 해야만 합니다.

일반적으로 장르소설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간은 1~2권 구간입니다. 점점 약빨이 빠지는 구간은 3~4권이고, 이후부터는 관성으로라도 읽게 됩니다. 말하자면 3~4권으로 빠져나가는 구간을 잘 다룰 자신이 없다면, 유료 연재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하신다 하더라도 3~4권을 빠져나간 이후로 하시던가요.

초반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었는데 3~4권부터 힘이 쭉빠져서 구매량이 쭉쭉 떨어집니다. 의욕이 꺾입니다. 에라이 돈도 안 되는데 때려치자- 사람인데 그런 생각 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위험이 있는 분들은 처음부터 하지 마세요. 요즘 장르판 기본이 잘 나가면 10권입니다. 굳이 급하게 1~2권에서 유료연재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둘째. 그렇게 유료 전환을 하셨다면 본인이 구상한 이야기를 뚝심있게 전개하시기 바랍니다. 이야기가 늘어진다, 늘려쓴다.... 실제로 늘려쓰지 않아도 100% 들려올 겁니다. 그만큼 돈을 내게 되면 독자는 민감해집니다. 무료 연재일 때는 일상 이야기도 꿀잼이라며 재미있게 보다가도 돈을 내는데 그 편이 하필 일상물이다? 작가 정신 안차리냐며 바로 댓글 달립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도 명확한 스토리 전개가 필요합니다. 이는 작가 스스로가 이야기의 갈피를 확실히 쥐고 있을 때에만 가능 하죠.


3. 사소하게나마 연재 지연이 되려고 할 경우 확실히 공지할 것.


너무 글이 안써지는 날이 있습니다. 저도 있고요. 심지어 우울증에 빠져 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드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 블루한 날에 일일 연재를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럴 경우 ‘에이 하루만 쉬자.’ 라고 생각하기 쉽지요. 하지만 일일 연재를 약속했다면 단 하루를 쉬더라도 공지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주 3일을 공지하였다면, 하루를 쉬고 이틀이 되어도 글을 쓰지 못할 경우 바로 공지를 하시기 바랍니다.

경험상(또 이미 모두들 경험하셨겠지만) 하루를 글 못 쓰면 그 다음 날은 더 못쓰고, 그 다음 날은 더더욱 못 씁니다.

딱 3일만 지나면, 그 글은 억지로 잇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공지하세요. 공지라도 하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담금질 합니다. 채찍질해서라도 글을 뽑아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뽑아내야만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술술 쓸 수 있게 됩니다...


4. 독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것.


두려움.. 이라니까 이상한데, 이 두려움은 긍정적인 두려움입니다.

작가는 글의 주인이고 글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권한이 있습니다. 사실 이리저리 휘둘리는 작가의 글은 독자의 입장에서도 정말 꼴보기도 싫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선적으로 나아가서는 안 됩니다. 독자들과 항시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독자들이 아쉬워하면 작가도 아쉬워하고, 독자들이 기뻐하면 작가도 기뻐해야 합니다. 글의 중심을 잃지 않는 선에서 작가의 고집을 조금만 줄이면 되는 셈이지요.


뭐, 대충 이 정도 입니다.

최근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듣보잡에 불과하지만 문피아에서 유료 연재를 하면서 분유값이라도 버는 입장에서..

이와 같은 말을 언제고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독자분들도, 작가분들도 모두 화이팅 하시고 저물어가는 2014년입니다.

2015년에는 더 큰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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