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munpia.com/romu/novel/28232
안녕하세요.
정주입니다.
스포츠물인데, 사람들은 개그물이라고 하더군요.(한숨.)
축구에 대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나오고, 경기도 나오고...
코치가, 감독되고, 감독이 사람되니, 사람이 감독인지, 감독이 코치인지 모르는 현학적인!
글은 절대 아니고요.
다른 분들하곤 조금 다른 관점에서 쓰고 싶었는데...
음.
다르긴 합니다. ㅋ
이번 홍보에서는, 제 글에 나오는 글에서 발최한 내용을 조금(?) 올리겠습니다.
보시고 괜찮으시면, 와서 이게 어디 나오는건지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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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뻥축구를 하며 끌려가던 선수들이 라커룸에 모였다.
“열심히 잘 싸웠다. 챔피언쉽 팀을 상대로 한 골을 넣다니. 너희들이 자랑스럽구나. 남은 경기는 마음껏 즐겨라. 힘들면 교체를 요청하고.”
나크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떠들어댔다.
그는 선수들의 눈에서 피어나는 불꽃을 보지 못했다.
뭔가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나크는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없다!
선수들의 시선이 철인을 찾아 헤맸다.
하지만, 라커룸 어디에도 철인은 없었다.
라커룸 밖.
통로에 붙어있는 홈팀 전용 화장실.
“후우...”
하얀 연기가 작은 창문을 통해 빠져나간다.
“개판이구만.”
작성한 보고서를 보며 철인이 중얼거렸다.
경기 내내 보고서를 끼고 있었지만, 정작 보고서에는 몇 줄 쓰지 못했다.
쓸게 없으니까.
“이건, 뭐 뻥축구야. 뻥축구...”
베캄이 빠지자마자 팀 색깔이 죽어버렸다.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에게 부담 갖지 말고 뛰라더라.
작전지시라고 할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끼익...
“여기 계셨습니까?”
화장실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아, 담배 좀 피느라고.”
클럽의 펍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인 적 없던 철인이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담배를 피우는 것일까?
“영감님 성격이 저래서, 멜슨님도 많이 싸우셨죠.”
화장실로 들어온 선수는 구키스 주니어였다.
“아. 그래. 뭐, 큰 소리 칠 필요 있나? 적당히 하지 뭐.”
담배를 비벼 끄는 철인.
카악. 퉤.
가래를 바닥에 뱉고 발로 비비며 딴 짓을 한다. 구키스 주니어의 열망어린 시선은 외면한 채.
“수석코치님.”
“아?”
성의 없는 대답 후 창문으로 돌아가 버리는 철인의 고개.
털썩.
화장실 바닥에 무릎을 꿇는 구키스 주니어.
“뭐, 뭐야? 왜 그래?”
흙으로 얼룩지고 지린내 나는 얼룩들로 더러운 화장실의 바닥이다.
철인은 깜짝 놀라 구키스 주니어를 일으켜주려 했다.
“도와주십시오.”
구키스 주니어는 철인의 손에도 요동하지 않고 외려 그 더러운 바닥에 머리를 가져다 댄다.
“하아...”
절실함.
철인은 구키스 주니어에게서 절실함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일으키는 것을 포기하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치익.
“후우...”
깊숙이 빨아들인 담배연기가 천장으로 내뿜어졌다.
“알았으니까. 일어나.”
“도와주시는 겁니까?”
눈을 빛내며 일어나는 구키스 주니어.
이마에 꼬부라진 털이 붙어있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 한 번의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작전지시뿐이야. 그 이후는 시시각각으로 변해 버릴 거라고.”
“단 한번이라도 좋습니다. 한번 해보죠!”
구키스 주니어가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쉿. 조용히 해. 라커룸에 들릴지도 모르니까.”
철인이 구키스 주니어를 조용히 시켰다.
“일단은 말이야...”
보고서를 뒤집자 초록색이 눈에 들어왔다. 작전판 이었다.
구키스 주니어를 가까이 끌어당긴 철인이 작전을 설명했다.
잠시 뒤, 구키스 주니어가 화장실을 나갔다.
다시 한 선수가 들어오고, 한 선수가 나가면 다시 한 선수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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