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2 도플러
작성
15.04.02 17:22
조회
907

안녕하세요 초보 즐쟁입니다

소설을 쓰다 궁금한게 생겼는데, 가독성과 문체의 길이에 대한 것입니다


사람따라 가독성에 대해 다르게 정의를 내리겠지만 저는 ‘끊기지 않고 술술 넘어가는 것’ 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문체를 줄여 버리면 부가 설명이 끊겨 버리면서 오히려 가독성이 끊기지 않나요? 


예 1 - 짧은 문체

남자는 고개를 돌렸다. 폐허가 보인다. 

과거의 영광은 이미 없다. 단지 짙은 안개와 먼지만 남아있을 뿐이다.


예 2 - 긴 문체

남자는 날아오는 먼지바람에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빌어먹을. 여긴 올 때 마다 이러는군.’

손가락 사이로 어렴풋이 폐허가 모습을 드러냈다. 좌측에는 반 쯤 무너져 기괴한 내부 설비를 내장마냥 드러낸 탑이 보였고, 정면엔 간간이 이가 나간 도로가 보인다.

과거에는 그 누구보다 찬란히 빛났던 문명이었지만, 어떤 멍청한 놈의 실수 한 번 하룻밤 사이에 수백이 넘는 미사일이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앞에 펼쳐진 폐허였다.


여러분은 어떤 편이 더 좋은 문체로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인칭대명사 문제가 있는데, 제가 소설을 쓰면 인물의 행동을 굉장히 많이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장마다 인칭대명사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반복되고 지루해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심지어는 연극대본을 보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요.


예시 1 - 인칭대명사 그대로 사용 (직관성을 위해 인칭대명사에 괄호를 넣었습니다)

(은아)는 눈만 굴려 (경훈)을 위 아래로 훑었다. 대놓고 턱을 움직이는 건 여자의 기품에 어울리는 행동이 아니었으니까.

(경훈)은 편한 운동복 차림에, 때가 탄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다. 살짝 기분이 나빠지는 (은아)였다. 

첫 데이트에 츄리닝에 운동화? 

분명 정신이 나갔거나, 아니면 얕잡아 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은아)는 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대충하고 왔네?”

하지만 티내지 않는다. 감정을 드러내는 건 자존심이 쎈 여자라고 광고하는 것 밖에 되질 않으니까.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84 담적산
    작성일
    15.04.02 17:26
    No. 1

    그건 정말 경우마다 다릅니다. 이야기의 성격에따라 장면을 결정해야 하는데, 그 장면 분위기에 따라 맞춰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결론이 어렵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도플러
    작성일
    15.04.02 17:36
    No. 2

    그렇군요. 일단 글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겠고, 장면의 중요도로 판단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5.04.02 17:29
    No. 3

    저 정도 길이의 문장은 가독성이 좋은 거 아닌가 싶습니다.
    연재할 때 말하는 가독성은 문장의 길이도 있지만 한줄 띄어쓰기를 말할 때가 더 많습니다.
    문장들을 길게 책처럼 붙여서 쓰기보단 다음 줄로 띄어준다거나 대사와 지문 사이에 한줄을 비워놓는다거나 하는 거 말입니다.
    저도 인칭 때문에 종종 고민이 되긴 한데 그냥 이름을 넣습니다. 너무 자주 나오면 그나 그녀로 바꾸긴 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도플러
    작성일
    15.04.02 17:38
    No. 4

    가독성이란 문체 말고도 '문단의 길이' 에도 영향을 받는군요!?
    그렇군요! '그' 나 '그녀' 로 바꿔도 확실히 빠르게 읽는 도중엔 잘 모를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늠.연.
    작성일
    15.04.02 17:30
    No. 5

    첫번째는 문체 문제가 아닙니다. 전혀 다른 글로 보입니다. 이건 문체 차이가 있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담긴 정보량이 완전히 달라서, 스토리상 두번째 글에 있는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해야만 한다면 이렇게 써야만 할겁니다. 선택 문제가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도플러
    작성일
    15.04.02 17:35
    No. 6

    아하! 문학을 공부하지 않아서 단어를 잘못 썼네요. 사실 '가독성'과 '문체'의 정확한 정의도 모르겠습니다!

    늠연님 말씀대로라면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예시 1 처럼 짧게 짧게 쳐도 넘겨도 되지만, 중요한 장면은 예시 2 처럼 길고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얘기군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몇 개 더 여쭤도 된다면, 저 짧은 글을 대충 훑었을 때 문체는 어때 보이나요? 제가 글로 다른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본 적이 없고, 몇 번의 연재 실패를 문체에서 찾고 있다보니 궁금했던 사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레오프릭
    작성일
    15.04.02 17:40
    No. 7

    단편적으로 저 글만 봤을 때의 느낌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저런 단문들이 긴박감을 주기도 하죠. 잘 쓰면 염통을 쫄깃거리게 만듭니다. 프롤로그에 저런 식으로 쓰면 임패트가 빡 살기도 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도플러
    작성일
    15.04.02 18:18
    No. 8

    짧게 치는 예시 1번 식 말인가요?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레오프릭
    작성일
    15.04.02 17:40
    No. 9

    임패트->임팩트. 아.. 댓글도 수정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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