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왜 여자 캐릭터는 장식인가

작성자
Lv.23 구선달
작성
15.09.25 02:28
조회
8,383
 아래 게시물(http://square.munpia.com/boTalk/712856) 보고 슬쩍.

 역사학자 조르주 뒤비 저 <위대한 기사, 윌리엄 마셜>에서 발췌.
 해당 파트는 유랑기사로 시작해 영국 섭정공까지 올라간 영웅 윌리엄 마셜의 생애를 알린 기록물 연구. 
 굵은 글씨는 본인이 강조하기 위해 넣은 것.

-------------------------
  (생략) 폴 메이어는 모든 검증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풍부하고 정확한 주해를 텍스트에 덧붙인 바 있다. 뛰어난 미국 중세사가들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기사문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었던 시드니 페인터는 3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한층 더 세심하게 고문서들을 탐구했다. 1933년에 볼티모어에서 출간되었던 그의 저서, <윌리엄 마셜, 유랑기사, 영국귀족 그리고 섭정공>은 우리가 바랄 수 있는 모든 보충자료들을 제공한다.
 나는 이 두 가지 기념비적인 연구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두 연구를 기초로 이 책을 쓰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내가 말하는 것은 물론 남자들에 대해서다.

 그 세계는 남자들의 것이었고, 그 세계에서는 오로지 남성만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근본적인 특성을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시대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매우 드물고, 설사 등장한다 치더라도 이들은 모두 순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이다. 무대 위에서 잠시나마 등장하는 유일한 여성들은 어머니, 여자 형제들, 부인, 딸들 등으로 영웅과 가장 밀접한 혈족관계에 있는 여성들뿐이고, 이는 터무니없이 금지범위를 확대했던 가톨릭 교회의 규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존중했던 윤리에 따라 근친상간에 관한 터부가 부과되었던 범위 내에서의 제한된 가족인 것이다. 하지만 매우 가깝다고 하더라도 여성 혈족들은 겨우 어렴풋한 모습만 보일 정도로 여전히 그림자처럼 남아 있다.


 윌리엄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단지 그녀의 이름과 그녀가 속했던 유명한 가문만이 알려져 있을 뿐이고, 사로잡힌 어린 아들 윌리엄의 근황을 알기 위해 그녀가 자신과 가까이 지냈던 사람 중 한 명을 파견하기를 열망했다는 사실 정도만을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우리는 이미 윌리엄의 부인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했었다. 그의 부인은 실제로 긴 임종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에만 딸들과 함께 출현할 뿐인 것이다. 이 여성들이 총사령관이 죽어가는 방에 들어오는 것은 이따끔 남성들이 그녀들을 불렀을 때뿐이고, 이들은 그곳에 오래 머물지도, 발언권을 갖지도 못한다. 어쨌든 그녀들이 말할 수 있던 것들 중에서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까지 알려질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지 않았던 듯하다.

 한마디로 모든 대화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것이다. 여성들은 울거나 기절하는 등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알맞은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이하 생략)

----------------------

 Epic(서사)은 원래 그랬어요.

Comment ' 8

  • 작성자
    Lv.11 SilverLi..
    작성일
    15.09.25 04:50
    No. 1

    여자가 주인공이면 남자가 장식입니다. 꽃보다 남자라는 작품처럼 여자 하나가 꽃미남들을 줄줄히 장식처럼 데리고 돌아다니죠 (제가 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런 작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단지 남자라는 성의 이미지가 더 맞는 스토리들이 더 많을 뿐이고, 남자 주인공들이 더 많을 뿐이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루세리아
    작성일
    15.09.25 11:20
    No. 2

    그건 아니죠.

    로맨스소설의 남자캐릭터는 적어도 주인공과 갈등하고 서로 교감은 합니다, 판타지소설처럼 돌아다니다 만나고 몇마디하다가 스토리에선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죠.
    메인스토리에 필요도 없는 캐릭터 집어넣는건 판타지지 애초에 노선이 연애인 로맨스랑 비교하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vapori
    작성일
    15.09.25 09:55
    No. 3

    현대소설에서까지 여성케릭터가 장식인 건 작가가 케릭터를 잘 소화 못한 거죠. 천재 아닌 작가가 천재 케릭터를 그리는 데 애로가 있듯이 여성 심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는 남성작가의 망상 속에서 나온 여자케릭터에 생동감이 있을 리 만무하죠. 정말 여성케릭터 잘 그리는 작가님들도 계십니다. 결국 능력의 차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1 홍시는감
    작성일
    15.09.25 10:02
    No. 4

    이거요 이거..... 진짜 분량은 잡아먹으면서 역할도 없는 입체적이지 못한 캐릭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돈박
    작성일
    15.09.25 12:29
    No. 5

    해리포터 보시면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잖아요. 그냥 국내 판타지 소설들 대부분이 퀄리티가 안 좋은 것 뿐이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졸린하루
    작성일
    15.09.25 14:29
    No. 6

    결국 작가의 수준 문제라는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미에크
    작성일
    15.09.25 16:30
    No. 7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편이 한 편만 있어도 댓글 창은 난리납니다.
    "주인공 언제 나와요?", "주인공 안 나오니 지겹...", "필요없는 편으로 분량만 늘리네요."
    이런 상황에서 사실 조연에 힘을 주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 주연과 함께 나올 때, 조연을 살리는 건 또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요. 결국 주인공의 통쾌한 깽판을 원하니... 이런 댓글들을 무시하고 나오는 캐릭터마다 공을 들일 멘탈과 엄청난 필력이 있으면 가능하겠지만, 평범한 작가들은 어려울 것 같네요.

    다만, 히로인은 거의 주인공과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을 텐데, 그건 작가들이 조금 더 고민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won원won
    작성일
    15.09.26 13:13
    No. 8

    편당 결제도 이유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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