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0 초용운
작성
16.05.07 01:58
조회
1,600

과거나 요즘이나 장르 소설에 나오는 여자 등장인물은 거의 같습니다. 비슷한 유형에 비슷한 성격에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죠. 주인공의 여동생은 오로지 지켜주어야만 하는 존재 또는 짜증나는 떼쟁이, 드물게는 히로인으로도 나온다, 라거나. 따지고 보면 남자 등장인물도 전형화되어 있긴 합니다만...

최근에 글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유독 여자 등장인물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격렬해진 것 같습니다. 여자가 등장할 때 작가의 말에 '히로인 아닙니다'라고 써 놓은 것을 보고 씁쓸했습니다. 그 말 안 써놓으면 왜 저런 여자랑 주인공 엮을려고 하냐는 식으로 댓글이 달릴 것이라 예측한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 그런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하죠.

또 다른 글에서는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게 된 여자와 동행하여 의도치 않게 히든피스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편을 읽었는데, 사람들이 뭐라 했었는지 작가분이 그 여자가 히든피스를 얻기 전에 주인공과 헤어지도록 글을 수정했다고 써두었더군요. 솔직히 저도 그 여자와의 동행 부분이 뜬금없다고 생각했지만, 작가가 그 캐릭터에게 예비한 역할이 있을텐데 그렇게 쉽게 바뀌어도 괜찮은가 싶더군요.


어찌 보면 이건 글에 등장하는 여자 등장인물의 속성이 뻔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여자는 민폐녀 또는 된장녀 또는 히로인 (또는 그냥 동료, 도 있는데 이 유형은 사례는 많으면서 존재감이 떨어지는 듯 합니다) 이라는 공식에 독자들도 익숙해져서, 등장인물이 본격적으로 뭘하기도 전에 그 틀에 끼워 맞추어 미리 평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작가가 여자를 등장시키면서 독자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는 것이죠. 이 세상의 절반이 여자인데 말이죠.


추가 : 개연성 있으면 이해할 수 있고, 결과물이 좋다면 결국 칭찬받는 건 당연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억지 여자 등장인물이 확실히 많았었고 (예 - 일본 만화에나 나올 여동생...) 저도 그런 거 싫어합니다.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여자 인물 욕하지 마!'라 하려고 이 글을 쓴 건 아니에요. 다만 제가 보기에 똑같이 억지 인연?이어도 남자에 비해 여자가 등장할 때 노이로제성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는 거에요. '또 여자야?' 식의 반응이라, 그거 자체가 장르 소설 작가들이 쌓은 업보긴 하지만요.


Comment ' 16

  •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5.07 02:11
    No. 1

    ㅠㅠ 흑흑 전 너무 안뻔해서 인기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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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여행하는자
    작성일
    16.05.07 02:41
    No. 2

    개연성문제죠
    억지인연 억지로맨스
    그런경우가 많지요
    본인이라면 절대하지 않을 연애와 판단인데 주인공이 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상식적인 케이스라면 독자들도 그리 예민하지 않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無의神
    작성일
    16.05.07 02:49
    No. 3

    그럼에도 독자들이 그렇게 예민만건 잘 나가던 작가님들이 실제 그런 구렁텅이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거에요. 여주 때문에 망한 작품들이 수두룩하다보니 이제는 그냥 독자가 선제대응하기에 이르렀달까요. 사실 독자들 납득만 시킬수 있다면 작가님이 맘대로 끌고가도 상관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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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2 고공행
    작성일
    16.05.07 02:49
    No. 4

    굳이 여자가 없어도 이야기 진행에 큰 무리가 없는데 꼭 나타납니다. 한명이 두명되고 세명네명 순식간에 불어납니다.
    그리고 불어난 그녀들만큼 억지 인연 스토리 ( 범죄, 각종 재난 ) 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주 된 뼈대가 단단히 서기도 전에 김이 팍 새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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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6 1x년째유령
    작성일
    16.05.07 03:11
    No. 5

    나도 전부터 생각했던 일이져. 아무리 자연스럽게 등장해도 등장 자체만으로 여동생이라고 까이고 누나라고 까이고 친구라고 까이는 이해가 안가는 일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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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4 라셰느
    작성일
    16.05.07 05:24
    No. 6

    욕안먹는 여자캐릭터들도 있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많죠.무조건 다 욕을 얻어먹는건 아니에요. 다만 많은 수의 여자캐릭터들이 이쯤에서 여캐하나 들어가야지~ 하는 느낌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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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zacks
    작성일
    16.05.07 06:50
    No. 7

    전 좀 이해가 가는게.... 대다수 장르 소설에서 매력적인 히로인이나 주요여성케릭터들을 그릴 능력이 있는 작가가 드물기 때문이죠. 여러소설에서 하도 말도 안되는 케릭터들에 하도 치이다 보니 저런 반응이 나오는 거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무순
    작성일
    16.05.07 09:08
    No. 8

    아무리 그래도 좀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별 문제나 사고 없이 얼굴만 비쳐도 쟤하고 엮이면 하차니 어쩌니..
    좀 더 보고 판단해도 될 것 같은 상황에서까지 하차협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홀어스로스
    작성일
    16.05.07 11:07
    No. 9

    전혀 과한반응이라고 안느껴지는데, 개연성과 캐릭터성을 가진 여자가 나왔을때는 별로 그런댓글 본적이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palmaris
    작성일
    16.05.07 17:13
    No. 10

    대등한 동지적관계, 서로 등뒤를 맡길만한 신뢰감 있는 히로인에겐 뭘 퍼줘도 독자들이 납득을 하죠.
    자기의지가 있기나 한지 의심되는 의존+민폐형 여주(추노의 언년이 같은)들이 판을치니 독자들이 학을 떼는거라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보이드void
    작성일
    16.05.07 18:19
    No. 11

    솔직히 여캐 나와서 흥하기 보다 망하는 경우가 대다수고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작위족인 형태로 흘러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중간에 히든피를 같이 받는거에서 아닌걸로
    바로 수정한건 그만큼 그 부분이 어이없는 경우라 봅니다.
    그정도로 공유 하지 않아도 그 여캐의 역할은 할수 있다는거고
    그만큼 여캐의 상황을 작가가 즉흥적으로 넣었다는 거죠.그리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캐릭터성이 그때 무너졌다는 거고요.
    바로 수정한건 작가가 보기에도 납득 할만하지 못했다는거겠죠.
    솔직히 여캐 나와서 잘못하면 소설 망하는건 시간 문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水月猫
    작성일
    16.05.07 18:40
    No. 12

    잘 만든 여캐라면 괜찮은데, 꼭 억지로 넣어놓고 사건에 휘말리게 만들더군요. 틀에 맞추고 싶지 않아도 꼭 틀에 박힌 사건이 터져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징치소
    작성일
    16.05.07 18:48
    No. 13

    모든 썅놈 역할은 왜 다 남캐인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징치소
    작성일
    16.05.07 18:50
    No. 14

    남자는 다 썅놈이라 민폐남, 추남 등이 많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징치소
    작성일
    16.05.07 19:02
    No. 15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 독자보디 남성 독자가 썅놈이 더 많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kruim
    작성일
    16.05.10 00:51
    No. 16

    인터넷연재가 활성화되면서 독자들이 당장의 분량에서 갈등요소가 해결되길 바라고 발암, 사이다드립이 판을치게되고 작가는 또 그 반응들을 무시할수가없고..
    결국 대다수작품들이 용두사미로 곤두박질치게되죠.
    예전작품들같은 완독후 기억에남는작품이 별로 없죠. 커뮤니티사이트들에서 자기가 읽은 베스트 장르소설 설문을 하는걸 본적이있는데 최근작들은 언급도 안되더군요. 과거에대한 추억보정도 한몫했겠지만 인터넷연재가 불러온 짧은 이야기흐름이 가져온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자캐릭터에대한것도 거기서 온거같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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