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1급 술법사' 연재중단합니다.

작성자
Lv.9 삼천세계
작성
09.07.12 22:58
조회
1,041

안녕하세요. 1급술법사 (순회해주세요, 판사님)을 연재 중이었던 가우링입니다. 1급술법사의 연재를 에피소드5와 외전 '못된고양이'를 끝으로 중단함을 알려드립니다.

연재중단의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 개인적인 학업상의 이유입니다. 재작년에 연재했던 '이 나라의 요괴들'을 완결하면서 학업을 위해 약 2년 동안 활동을 쉬었었고, 그 기간 동안 소설을 쓰고 싶은 욕구를 꾹 참으면서.. 초등학생 때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대학입시 때조차 2달 이상 쉰 적이 없었던 소설을 정말로 2년 동안 한 문장도 쓰지 않으면서 혼자서 설정을 생각하고 궁리했던 것이 바로 '1급 술법사'입니다.

사실 '1급 술법사'는 애초에 글을 시작할 때부터 8월 전까지, 즉 몇달 안에 완결을 짓겠다는 급한 일정으로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8월 전까지 완결을 짓지 못할 경우 다시 학업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연재를 중도하차하느냐 '매우 불성실한' 연재를 하느냐 결정을 내렸어야 했습니다만 최종적으로 연재를 중단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이유는 경우에 따라 정말로 몇달에 한 번 연재할 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연재를 강행하는 것은 연재를 기다리시는 분들께 성실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연재를 중단하는 것이 더 불성실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으나 저로서는 불성실한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라면 차라리 활동을 멈추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첫번째 이유가 제가 연재중단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면, 두번째 이유는 제가 연재중단을 선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 자신의 소설과 그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면 비판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사실 소설을 쓸 때 캐릭터와 장면을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어떤 형태로든 영상이나 그래픽으로 먼저 떠올리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침으로서 저는 제 자신이 쓰는 소설의 스토리와 캐릭터들에게 몰입을 하면서 글을 이어나가왔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번 소설의 캐릭터와 스토리는 제게 이미지보다는 '텍스트'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전작인 '이 나라의 요괴들'을 쓸 때 캐릭터였던 단비가 등장하는 장면이 있었다면, 그 장면은 이미 제 머릿속으로 어떤 형태로든 이미지화를 여러번 거친 경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1급 술법사'의 경우는 상당수의 장면들은 물론이고, 캐릭터들조차 이미지화가 되지 않고 텍스트로만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소설의 주인공인 '가우리'에 대한 언급을 할 때도 '가우리'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고 '가우리'라는 3글자의 텍스트로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에 대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저는 역시 무리하게 완결을 짓겠다는 일정이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리한 속도로 글을 쓰다보니 충분히 이미지화를 시킬 시간이 부족했고, 그런 순간 순간이 쌓이다보니 어느샌가 소설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기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의 구성보다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와 애착을 더 중시하는 저로서는 즐겁게 소설을 써나갈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여러가지 길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사유야 어쨌든 연재를 중단하는 것은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깊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급 술법사'의 연재를 다시 시작하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나중에 '1급 술법사'의 설정을 일부 가져와 새로운 소설을 준비할 수는 있겠으나 그것 역시 기본적으로 다른 소설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소설의 설정만큼은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 저로서도 이렇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깊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고, 앞으로도 즐겁게 문화생활 해가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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