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업을 하나 맡으셔야겠어요.
-그래 좋다. 죽일 놈이 누구냐? 이번엔 뭐 소림사 장문인이라도 되냐?
-반은 맞았어요.
반은 맞았다는 말에 강검성은 거의 반쯤 누이고 있던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
-뭐라고? 그게 정말이야?
강검성이 놀라 다시 묻자 영고는 재미있다는 듯이 빙긋 바라보다가 말했다.
-설마 상공더러 소림사 방장스님을 맡기기야 하겠어요. 사실은 등봉현에 살고 있는 삼류의 잡배에요.”
강검성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빴다. 삼류잡배라는 말 때문이었다. 그 말은 이전에 황하루의 황송학에게 당할 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자를 왜 죽여야 해?
-살수가 이유 따지고 죽여요? 돈 받으면 죽여야지!
영고의 말에 강검성은 할 말을 잃었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독한 년들! 서방도 잡을 년들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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