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여기가 어디오?
냐하하: 아 필드요. 안심하세요. 자유민이 되었으나 저주를 너무 많이 받아서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이토: 손가락에 감각이 전혀 없으니 어떻게 된거요?
냐하하: 아, 하필이면 저주가 영 좋지않은 곳에 맞았어요. 그러게 중간에 딱정벌레라도 하나 잡지 그러셨소?
이토: 그건 무슨 소리오?
냐하하: 잘 알아두세요. 선생은 토끼가 되어 앞으로 비욘드의 신전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소. 다시 말해 렙업을 할 수 없다는 거요. 게임소설 주제에 말이오.
이토: 으아니 내가 퇴끼라니! 내가 퇴끼라니! 삐유우웃!!!!
-게임을 하던 한 가련한 쏘년, 전천후 세계최초 저주받은 토끼가 되었다. 차라리 고자는 세포당 염색체 46개의 인간이기라도 하지....후...
그래서 비뚤어진 것일까?
쏘년, 아니, 토끼는 거칠었다.
"삐윳?"
늑대가 꽁지가 빠져라 도망가는 방향이 조금 전 토끼가 폴짝폴짝 뛰어가던 그 방향이다. 토끼도 심상치 않은 진동을 느꼈는지 뛰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어어어!"
"저런!"
그때였다. 늑대와 토끼 사이로 수박 한 덩이가 놓일 정도의 공간을 두었을 때 토끼가 땅을 박찼다.
"끼욧!"
퍽-
늑대의 아래턱에 그대로 박치기!
파바바바박!
그리고 뒤로 넘어가는 늑대의 안면에 가해지는 토끼의 연속 밟기!
퍽!
마지막으로 땅에 착지한 토끼가 한 번 더 뛰어올라 그대로 발차기!
"깨갱!"
늑대는 그렇게 짧은 비명을 남기고 토끼에게 맞아 쓰러졌다. 그리고 토끼는 유유히 폴짝폴짝 가던 길 계속 갔다.
-필라이프의 뜨거운 감자, 무적토끼!
토끼가 무적이어서 무적토끼인가, 아니면 무적토끼를 가진 사람이 무적이 되기에 무적토끼인가!
아무튼 우리의 토끼는 제법 위대했다.
"토끼야, 어느 토끼가 마음에 들어? 여기 이 흰 토끼는 왕년에 미스 래빗 '진' 출신인 토순이의 셋째 딸. 이 까만 토끼는 대대로 왕실에서 왕비들이 길렀다는 그 로열 래빗과 같은 종이야. 그리고 이 토끼는 '내 털이 킹왕짱'대회에서 입상한 장모종 레돌이의 손녀."
난 토끼들이 우글거리는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토끼들을 쭈욱 훑어보았다. 소개를 받은 토끼양과 다른 토끼들도 옹기종기 내 옆으로 모여든다. 아직 다 크지도 않은, 누군가의 주니어인 토끼들! 그 어린 녀석들에게 성인(?)토끼의 향기는 참 매력적일 것이다.
"어머머? 이 애들이 왜 이래?"
우르르 몰려오더니 날 가운데 두고 저희들끼리 싸우기 시작하는 암컷 토끼들! 흥분한 몇몇 수토끼들이 칸막이를 넘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마리 두 마리 넘어오더니 풀썩-소리를 내며 칸막이가 넘어졌다. 우르르 몰려오는 수토끼들.
토끼 방은 이미 아수라장
"꺄악! 대체 얘들이 왜 이래. 안 돼. 그만 싸워. 얘들아!"
엎어치고 메치고 아무리 항목 나눠놓아도 결국, 매력이라는 것은 남 호리는 능력이다. 지금 저 토끼들에게 내 존재는...반짝반짝 아이돌! 코 앞에 떨어진 스타~! 눈 앞에 펼쳐진 민들레 밭!과 동급.
하지만 말이다. 너희들이 날 아무리 좋아해도 난 토끼 싫어! 내가 왜 이 꼴 됐는데!
{동작 그만!}
내 외침에 피터지게 싸우던 토끼들의 움직임이 한 순간에 멈췄다.
난...토끼계의 아이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전에 난, 토끼계의 절대 강자! 내 위에 토끼 없고, 내 아래 토끼 있다. 내가 바로...
{다 꿇어!}
묘선이다!
"삐유웃!"
너나 할 것 없이 내 앞에 납작 엎드린 토끼들. 난 토끼들을 쭉 둘러본 후 시선을 들어 독자들을 보았다.
{이제 알겠어?}
-짧은 다리와 단로로 펼쳐지는 토끼의 찰진 액션과 귀여운 귀쫑긋이 공존하는 본격 게임 소설!
요 며칠 연참해서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오늘도 연참했으면 하는 마음에 올리는 추천글!
토끼가 된 쏘년의 고군분투 남 뒷바라지 인생역정기. 그리고 한 토끼덕후 엄친아의 검은 욕망의 사육기.
본격 토끼.. 아니 게임소설 <나는 토끼>! 추천합니다!
주의) 게이물, 아닙니다. 수건물... 에라이 엿먹으세요.
작가님이 전에 어떤 소설에서 동료들 죽어가는데 여친 아버님께 인사드리러 가는 내용을 보고 주화입마에 걸려 여친을 넣지 않은 것 뿐이랍니다. 그렇다고 어지간한 열혈물(네 이놈 나루토. 집나간 마누라도 그렇게 찾아댕기진 않겠다.)에 비하면 그들의 우정은 건조하지요. 아무튼 추천과 함께 연참을 귀 쫑긋하고 두 발 모아 기원합니다.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