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 아저씨’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http://blog.munpia.com/dodovmfvmf/novel/23698
저는 세기말 같은 분위기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게임을 치면 풀아웃이나 라스트 오브 어스가 되겠고, 소설로 치면 나는 전설이다 같은 내용이 되겠죠. 이런 이야기에서는 문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들어나며 잔혹함과, 이기주의적인 행동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방법 중 하나로 당연시 치부 됩니다. 살기 위한 행동에는 절대적인 악도, 선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것을 즐기지요.
하지만 제가 정말로 감동을 받는 부분은 이런 것이 아닙니다. 비록 미친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야 말로 미쳐버린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세상을 바른 쪽으로 인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입니다.
‘무녀 아저씨’는 판타지 세계관에서 전쟁을 이야기 하는 소설입니다. 전투가 아니라 전쟁을 이야기 합니다, 영웅들의 웅장하고 장렬한 전투가 아니라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한명의 군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트레보는 엄밀히 말해 작중 다른 인물들과 비교해서 아주 특별한 인물은 아닙니다. 전쟁이 있기 전 그는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였고,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후 군대에 지원합니다. 이는 그의 부하인 멕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이 진행 중인 이 세계에서 이 정도의 비극은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극을 겪은 주인공인 트레보에 의해서 담담하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전쟁 속에서 주인공 트레보가 만나는 사람들과 이들과 함께하는 사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는 주인공인 트레보의 정신이 소녀의 몸에 들어간 이후에도 변하지 않습니다. 듣기에는 장난스럽기만 보이는 설정이지만 작품 내에서 이 설정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쟁이 진행 중인 사회에서 고아소녀는 최약자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들에게는 무력도 지혜도 교활함도 없습니다. 트레보의 몸은 어린 소녀가 되었지만 정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소녀의 몸으로 어른들을 정면에서 비판하며 싸워나갑니다.
판타지라는 배경에 대해서도 조금 말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설명되지 않는 판타지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예를 들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오크가 무엇이며, 오우거가 무엇이며 이 둘ㅇ리 어떤 차이고 있고, 마법이 어쩌고 검술이 어쩌고 하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쓰는 소설들을 견디지 못합니다.
‘무녀 아저씨’는 이런 점을 상당히 잘 처리했습니다. 치료사라던가, 신관치료 같은 단어들이 이질감 없이 받아들어지는 부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유일하게 눈에 거슬렸던 부분은 ‘오라’,‘ 소드 엑스퍼트 중급’ 같은 단어들인데. 잠깐 등장했던 단어들이고 작품을 전개하고 설명하는데 꼭 필요했던 단어들이라 읽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부분이고, 웬만해서는 건드리고 싶지 않은 부분입니다만, 작품의 맨 첫 부분에 ‘나’를 지칭하는 부분이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어서 문맥의 흐름이 약간씩 삐그덕 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합니다.
‘무녀 아저씨’는 전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판타지라는 장르에 틀에 갇혀 있는 소설이 아니라 누구든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지나치게 명랑하고 쾌활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득하게 읽는 소설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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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해 봤는데 비평란에 올리는 것보다, 추천의 형태로 연재한담에 올리는 쪽이 주목 받기가 더 좋다고 생각이 이쪽에 올립니다.
‘무녀 어저씨’의 경우는 14편의 짧은 이야기라 짧은 시간 안에 업데이트를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최소 삼일에서 일주일 사이에 평론을 업데이트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저도 제 생활이 있으니 이것에만 시간을 투자할 수 없으니까요(당장 제 소설 업데이트도 해야 된단 말입니다.)
다음에 평론할 작품은 예카마엘 작가님의 ‘역혼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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