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진실된 귀족들의 이야기

작성자
귀신고래
작성
08.02.13 16:28
조회
1,204

옛날에 디오니시우스라는 이름의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부당하고 잔인했기 때문에 저절로 폭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몹시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빼앗을까봐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주 부자였으며, 아름답고 값진 물건들이 많은 훌륭한 궁전에 있었으며, 항상 그의 명령을 대기하고 있는 많은 하인들이 시중을 들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다모클레스라는 그의 친구 하나가 찾아와서 그에게 말했습니다.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사람들이 바랄 수 있는 건 모두 여기에 갖추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마도 자넨 나와 자리를 바꾸고 싶겠지.” 폭군이 말했습니다. “아니오, 그게 아닙니다. 폐하!” 다모클레스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하지요, 즉, 전하의 부와 즐거움을 단 하루 동안만 가져본다면, 어떤 큰 행복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요.”

“좋아.” 폭군이 말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해주겠네.”

그리하여, 다음 날 다모클레스는 궁전으로 안내되었으며, 모든 하인들은 그를 주인과 같이 대우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연회실 탁자에 앉았으며, 풍요로운 음식이 그의 앞에 놓였습니다. 그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어떤 것도 빠진 것이 없었습니다. 값비싼 포도주와 아름다운 꽃들과 진기한 향료와 즐거운 음악이 있었습니다. 그는 부드러운 방석들 사이에 파묻혀 쉬면서 자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때 그는 우연히 천장을 향해 눈을 돌렸습니다. 그의 머리에 거의 끈이 닿을 듯이 위에 달려 있는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날카로운 칼이었으며, 말총 한 가닥만으로 매달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 말총이 끊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느 때라도 끊어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다모클레스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졌습니다. 그의 얼굴은 잿빛처럼 창백해졌습니다. 그의 손은 떨렸습니다. 그는 더 이상 음식도 싫었으며, 포도주도 더 이상 마실 수 없었습니다. 음악도 더 이상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는 궁전을 빠져 나가기를 갈망했으며, 어디든 상관없이 멀리 달아나고 싶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폭군이 말했습니다.

“저 칼! 저 칼!” 다모클레스가 소리쳤습니다. 그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움직일 수조차 없었습니다.

“자.” 디오니시우스가 말했습니다. “나도 자네 머리 위에 칼이 있으며, 그것이 언제라도 떨어질 것을 알고 있다네. 그런데 그게 어째서 그렇게 자네를 괴롭히는가? 난 항상 내 머리 위에 칼을 가지고 있다네. 나는 항상 무언가 나의 목숨을 빼앗을까봐 불안해 하고 있어.”

“가겠습니다.” 다모클레스가 말했습니다. “이제 내가 잘못 생각했으며, 부자와 권력자들이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를 산 속에 있는 초라하고 작은 오두막의 옛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그리고는 그가 살아 있는 동안, 다시는 부자가 되거나 한 순간이라도, 왕과 자리를 바꾸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

.

.

이 이야기는 제가 추천해드리고자하는 소설 속에 언급된 다모클레스의 칼의 이야기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어느 연설에서 핵무기를 가리켜 다모클레스의 칼이라고 한 바도 있습니다.

귀족클럽은 그런 이야기입니다.

농노와 자유민을 그야말로 천하게 여기지만, 수십만의 그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 때문에 조국의 폐하 외에 남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을 참지 못하는 궁중백의 장자 하인리히.

어릴 적부터 하녀나 다른 사람들을 가축으로 인지하고 난폭하게 행동했지만, 신민들의 폭동에 휘말려 농노나 자유민들 역시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후부터는 시민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된 오르시니 공국의 레티시아 공주.

그리고 올바른 관념을 가진 올바른 위정자들을 키워내기위한 이 시대의 최고 지식인들의 요람인 예이지 대학에서 벌어지는 귀족들의 유쾌하고도 영악한 이야기가 이 소설 속에 담겨있습니다.

철학적이면서도 신선하고, 진정한 귀족들이 살아숨쉬는 귀족클럽. 그 속의 이름들을 살펴보면 마약과 주사바늘의 향연이라는 사실도 알아볼 수 있답니다.

제 추천이 오히려 에르체베트 님의 귀족클럽에 누가 될까 조금은 걱정됩니다만, 이렇게 훌륭하고 재밌는 소설은 함께 봐야한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추천글을 올려봅니다.

귀족들을 위한 예이지 대학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에르체베트 님의 귀족클럽,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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