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 신념, 정의, 신의가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무협의 세계에 매료되었던 것이 무협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일독만으로는 끝낼 수 없는 장대한 이야깃거리가 있다는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또한 근래에는 박력있는 활극과 명쾌한 진행이 돋보이는 중편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협에 대해 다소 낡은 소견을 간직하고 있는 올드팬의 입장에서 보기에 근래에는 어딘가 일회성의 활극과 같은 느낌이랄까, 어딘지 모르게 소모적인 느낌이 드는 작품들을 가끔 접하게 됩니다. 그것이 또한 이 장르의 작은 미덕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또 앞으로의 이갸기가 어째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래도 읽어가는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문장과 구성과 상황의 감칠맛에 목마른 요즘입니다.
중언부언을 다시 부연하자면 다채로운 창작활동들이 만들어내는 기기묘묘한 이야기들을 접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만, 읽어가는 한줄 한줄에 애정을 가지고 읽게 되는 일이 잦아지지 않는 요즘이라고 할까요.
그런 점에서 목영 님이 연재하시는 칠등만세 라는 작품이 주는 감칠맛이 보통이 아니라 감히 일독을 권하는 글을 올려둡니다. 내용의 어떠함을 떠나 글 속에 깊이 빠져들어갈 수 있는 필력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전개 또한 흥미진진하여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십사 하는 바램을 이름없는 애독자의 한사람으로서 남겨봅니다.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