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탁영산
작성
05.06.25 12:35
조회
1,030

'나관중의 묵경'이란 작품 연재를 시작합니다. 훌륭하신 여러 선배님들의 글 동냥만 하다가 왠지 모를 신명이 지펴 저도 모르게 자판을 두들긴 결과물입니다. 감히 여러 선배님들의 글과 어깨 겨룸을 하기에는 천박하고 비루한 품재를 거두고 있었음을, 이 글을 쓰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글을 올리는 것은 제 몸이 흘린 작은 땀방울에 대한 제 마음의 위로입니다. 비린내 나는 문장이지만 엄연히 제 노고가 들어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얼마나 읽어 주시고, 얼마나 팽개쳐 버리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애시당초 그런 것을 바라고 쓴 것은 아니니까요. 여하튼 이제 험한 무협의 세계에 진검을 들고 초출하는 말학에 대한 애정을 주셨으면, 감히 청하옵건대.

제 이야기의 주된 줄기는 이렇습니다.

처음은, 삼국지를 쓴 나관중이 주원장에게 끌려와 주원장의 요구대로 또 하나의, 일반이들이 모르는, 혹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쓴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무림에 관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사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삼국지를 통해 드러난 관중의 세계관과 주원장이 가진 세계관이 별무상관이라, 관중은 울며겨자먹기로 '무'에 관한 얘기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무림의 얘기가 펼쳐집니다. '파혈주'라는, 한 문파의 문주를 중심으로 고수들로 이루어진 가족들이 약자의 편에서 백성과 민중을 위해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그들의 사상적 배경은 '묵경'이란 제목에서처럼 춘추시대 공자의 유가와 쌍벽을 이루었던 '묵자'의 사상입니다. 그들의 사상이야 읽어 보면 아시겠지만, 현재의 '사회민주주의자'나  혹은 '공리주의자'들 정도나 될까요. 그들이 꿈꾸는 이상 사회를 위한 노력이 큰 기둥일 것 같습니다.

솔직히 구상하고 있는 내용이 그다지 재미는 없을 것 같군요. 고아가 운좋게 온달처럼 되어 입신 양명하게 되거나, 주인공이 일취월장하면서 무공을 배우고 통쾌하게 복수하거나, 정과 사라는 그 분명하지도 않은 것 속에서 고민하거나, 주로 '흐흐흐흐'라는 웃음을 달고 나타나는, 얼굴없는 주재자의 유치한 음모 따위는 나오지도 않습니다.

인물들이 칼질만 해대는 것이 아니라 칼질 하나에도 철학이 있고, 세계관이 있는 그런 무인들을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무협지에서 늘 불만인 게 도가 문파들이 아무렇게나 칼질을 해대면서도 자신이 수양한 세계관과 아무런 충돌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시정잡배들보다 더 많은 고통과 고민, 불안, 고독을 느껴야 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런 것을 살려보려 했습니다. 그리고 배경이 주원장 말년인데, 당대의 사상적 흐름도 좀 다루고자 했습니다. 파혈주로 대표되는 공리주의자들과 유가의 충돌, 그들의 숭고한 이념과 신념, 뭐 그런 것들입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그냥 웬만하면 무협지에서 흔히 사용되는 일반적인 코드들은 대부분 배제할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무위가 뛰어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은 무조건 이뻐야 된다는 그 매력적인 코드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무슨 대단하고 거창한 이야기 같습니다만, 그냥 '무'에 관한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또 솔직히 완결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는 제 스스로도 가늠하기 힘듭니다. 재주가 알량해서 제가 의도한 내용을 채울 수 있을지도 걱정되구요. 하지만 쓸 때까지는 써 볼 생각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Comment ' 16

  • 작성자
    Lv.64 13
    작성일
    05.06.25 12:38
    No. 1

    열심히 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Σ비호란™
    작성일
    05.06.25 12:39
    No. 2

    기대되는군요... 건필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악플매니아
    작성일
    05.06.25 12:42
    No. 3

    솔직히 이 글 보니까..
    필력도 꽤 좋으실것 같은데..
    어쨋거나 아무리 겸손이라지만 비린내 나는 문장이라뇨-ㅁ-;;
    혹여 님보다 좀 못쓰시는(잘 쓴다, 못 쓴다 평가하는 것 자체도 좀 웃기지만..) 분들 문장은 썩은내 나는 문장인지;;;
    너무 지나친 겸손 아니신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을파소
    작성일
    05.06.25 12:43
    No. 4

    ↑아아. 이런 댓글은 안좋습니다...
    가뜩이나 더운날 좋게 좋게~ 에구 더워라.....

    아무튼 건필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악플매니아
    작성일
    05.06.25 12:44
    No. 5
  • 작성자
    Lv.1 토끼똥
    작성일
    05.06.25 12:55
    No. 6

    풉....
    잘났다고 하면 잘난 척 한다고 시비 걸고
    겸손하면 겸손하다고 시비걸면
    어쩌라는 건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nightmar..
    작성일
    05.06.25 13:04
    No. 7

    ㅡㅡ ... 물흐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예린이
    작성일
    05.06.25 13:25
    No. 8

    기대되는군요 ^^:; 나관중이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무독
    작성일
    05.06.25 13:27
    No. 9

    제일 이상한사람들이 덧글에 시비거는 사람들이더라..

    헉~~그러고 보니 나도 시비거는것이 되버렸넹...

    암튼 잼있을것 같네요....읽으러 갈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우야
    작성일
    05.06.25 14:01
    No. 10

    겸손해도 불만인가요? -_-;
    나관중의 묵경..
    건필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청풍옥소
    작성일
    05.06.25 14:44
    No. 11

    과공은 비례요..^^
    당장 가서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괴의
    작성일
    05.06.25 16:30
    No. 12

    낚였군 사람들...쯥.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9 rpg맨
    작성일
    05.06.25 16:44
    No. 13

    쿨럭.. 여주인공이 무조건 예쁘다는 코드도 뺏으면 좋은데...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낭만주의자
    작성일
    05.06.25 17:04
    No. 14

    여주인공은 이뻐야지요.....

    글구 악플매니아님은 진짜 악플 매니아.....ㅡ_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5.06.25 17:40
    No. 15

    여주인공이면 무조건 이뻐야 하죠.
    예쁜게 짱땡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가 지었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무독
    작성일
    05.06.25 19:29
    No. 16

    읽어봣는데 실력이 보통이 아니신데요....
    정말 좋은글입니다..
    자주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 한담 [알림] '나관중의 묵경' 고무협 연재 시작 +16 탁영산 05.06.25 1,031 0
20825 한담 이거.. 왜 이러죠? +6 Lv.53 야채별 05.06.25 362 0
20824 한담 지금까지의 판타지에 식상해 하셨던분들에게 추천... +11 Lv.5 [탈퇴계정] 05.06.25 1,503 0
20823 한담 초우님 이러시는거 아닙니다 +37 Lv.1 오행 05.06.25 2,210 0
20822 한담 E-BOOK에 권왕무적 104회 나왔네요 +16 Lv.3 뉴피넛 05.06.25 688 0
20821 한담 대막신조 정말 재밌네요 +8 Lv.78 늑대칼부림 05.06.25 1,003 0
20820 한담 무대뽀 추천좀 어떻게 제재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11 Lv.82 작은암자 05.06.25 878 0
20819 한담 여기에도 이글이 있군요, +6 Lv.54 앵야봉 05.06.25 636 0
20818 한담 판타지 주인공들 불쌍합니다.. -_-; +23 Lv.6 Bara 05.06.25 1,379 0
20817 한담 볼만한 소설좀 추천 부탁 고무림에서 연재 되는것... +8 Lv.55 시간떼우기 05.06.25 876 0
20816 한담 [정보]삼매경님의 삼원신공,일원신교 없어진 분들 +3 Lv.1 토끼똥 05.06.25 698 0
20815 한담 출판은 아니지만 강추!!! +8 Lv.4 kaio 05.06.25 1,858 0
20814 한담 신왕기 +8 Lv.4 kaio 05.06.25 1,028 0
20813 한담 독특한 설정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추천 하나!! +6 Lv.59 cHk 05.06.25 1,290 0
20812 한담 [추천]seer +3 Lv.29 대룡 05.06.25 669 0
20811 한담 술 한잔 마시고 왔는데... 나 왜 이러지? +6 Lv.11 Gavin 05.06.25 571 0
20810 한담 [추천] 열해도님의 마하검 +3 武林狂 05.06.25 732 0
20809 한담 땡. 볕. 질. 주 작연란 12일째 !! +12 Lv.1 홍차 05.06.25 565 0
20808 한담 토론마당 썰렁 +11 Lv.83 바이한 05.06.25 376 0
20807 한담 땡. 볕. 질. 주 정연란 12일째~ +8 Lv.1 가우 05.06.25 686 0
20806 한담 죄송함다... +10 Lv.8 우림스파 05.06.24 699 0
20805 한담 해리성다중인격....궁금 +3 Lv.92 白冶 05.06.24 616 0
20804 한담 [주절주절] 판타즘-I.F +5 Lv.33 CooH 05.06.24 568 0
20803 한담 [추천]금사여한선 +7 Lv.1 un_known 05.06.24 846 0
20802 한담 보검박도 5권 완결이라는 것이... +11 Lv.99 곽일산 05.06.24 1,456 0
20801 한담 누가 이런글 하나 써주시면 안될까요? +27 Lv.68 오기묘 05.06.24 1,033 0
20800 한담 무덤을 팠다......OTL +15 Lv.50 백린(白麟) 05.06.24 1,151 0
20799 한담 이런저런 이야기랑 추천좀 해주세요. +6 Lv.60 미인촌사장 05.06.24 457 0
20798 한담 [추천]여러분 들은 게임소설 좋아하세요? +13 Lv.99 망상가 05.06.24 1,133 0
20797 한담 녹림투왕의 대과령,,,어디에 있나요?? +10 Lv.15 무협환담 05.06.24 85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