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나온 판타지나 신무협(정통무협은 조금 꺼려하는 편입니다)등을 보다보면 예전 처음 무협지를 접했을때가 생각납니다.
기껏 아는 거라고는 수필이나 단편소설, 만화책이 전부였던 그때...
만화책방 한켠에서 줄담배를 피우시는 웬지 음침,음흉,끈적한 분위기를 풍기시는 아자씨덜이 들고 계시는 두툼한 책을 보면서 먼데 저러케 푹 빠져 계실까 해서 언듯 보면 그림은 없고 글만;;;
저런걸 어떻게 보나 싶었는데 옆집 형이 소개해서 본 첫 무협지가 '여의서'과 '천마서생'이었죠 아마?
작가가 누구고 그런건 보지도 않고 빛바랜 누런 종이(아직까지 이런 무협지가 있을런지)의 그 무협지들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오호~' '어허~' '이런~' 하는 감탄사가 연발이었다지요.
아무튼 참 신기한 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런 책을 쓰시는 분들은 대체 어떤 사고방식과 어떤 모습을 하고 계실지가 너무너무 궁금했구요.(정말 그때는 미중년(?)의 춘추를 가지신 백발(?)의 학사풍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는지라...;;;)
그때 이후로 제법 많은 무협지를 섭렵(?)하고 군대에서 처음 접한 뜻밖의 소설... 판타지! 바로 '드래곤라자'였지요.
정말 외국의 어떤 유명한 판타지소설이 있다던데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방에 들러 혹시 다음권이 나오지 않았나 하고 기다리는 그 기분... 일권부터 끝권까지 모조리 사서 중대 도서실에 놓아두고 그 신기한 세계를 동료들에게도 권했었지요.
그때를 이어 연달아 판타지 책들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이어 '묵향'이라는 무협지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으면서도 너무나 재미있는 책도 말이죠.
이것저것 읽고 또 읽고...
그리고 지금은 조금만 내용이 지루해져도 '에이, 별로 재미없네'하고 책을 덮어버리는 정말 풍요한(?) 시대가 열려져 있지요.
그런데 갑자기 옛날 그 시절의 두근거림이 그리워 그때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다시 대여점에서 빌려보았는데!
제가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글보다 더 자극이 적더군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왜일까요? 왜 그럴까요?
너무 많은 음식을 먹다보니 예전의 배고픔을 잊어버린걸까요?
음... 더 이상은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 답을 구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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