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문단 나누기에 대한 제 생각.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
13.04.18 11:19
조회
8,920

이 모든 내용은 작가의 개인적 생각이기에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그저 이놈은 이딴 식으로 생각하는 구나, 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초보작가’의 슬로건을 내거는 분들의 문제점이 바로 문단 나누기의 어색함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그 초보작가 타이틀을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제가 어느 정도 깨우친 정보를 나누고자 이 글을 씁니다.

예제는 즉흥적으로 작성하, 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문단 나눌 정도로 긴 문장은 어떻게 즉흥적으로 쓰기가 어렵군요...

소설 원문을 가져오면 간접홍보가 될 테고...

 

다음은 네이버 지식백과 발췌입니다.

 

옛날에는 곤충에 속하는 벌레로 분류하였으나 정확한 관찰에 의하여 곤충과는 차이가 많고 오히려 진드기목·전갈목·게벌레목·장님거미목 등과 유연 관계가 가깝다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는 이들과 거미목을 묶어서 거미강으로 분류하고 있다. 거미의 조상은 고생대 캄브리아기삼엽충으로 추정되며, 이것이 진화하여 현생 거미에 가까운 화석종인 에오디플루리나(Eodiplurina)가 나타났다. 석탄기 지층에서 배에 몸마디가 있는 화석이 출토된 바 있다. 옛거미들은 땅속생활을 하였는데 중생대신생대를 거치면서 종수가 증가하면서 땅위로 진출하였다.

 

원본을 보면 문단 나누기가 되어 있지만 제가 임의로 합쳤습니다.

이 글에서 문단은 어디를 나눠야 할까요?

포인트는 글의 내용입니다.

 

옛날에는 곤충에 속하는 벌레로 분류하였으나 정확한 관찰에 의하여 곤충과는 차이가 많고 오히려 진드기목·전갈목·게벌레목·장님거미목 등과 유연 관계가 가깝다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는 이들과 거미목을 묶어서 거미강으로 분류하고 있다.

> 위 문단은 거미의 분류를 설명하고 있고, 아래 내용은 거미의 조상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장이 연속될 때 내용의 구분에 따라 문단을 나눕니다. 위 문단은 문장이 2개지만 같이 거미의 분류를 설명하기에 한 문단, 아래 문단 역시 여러 문장이지만 종합적으로 거미의 조상을 설명하기에 한 문단으로 엮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거미의 조상은 고생대 캄브리아기삼엽충으로 추정되며, 이것이 진화하여 현생 거미에 가까운 화석종인 에오디플루리나(Eodiplurina)가 나타났다. 석탄기 지층에서 배에 몸마디가 있는 화석이 출토된 바 있다. 옛거미들은 땅속생활을 하였는데 중생대신생대를 거치면서 종수가 증가하면서 땅위로 진출하였다.

 

그럼 어색한 문단 나누기를 해보겠습니다.

 

옛날에는 곤충에 속하는 벌레로 분류하였으나 정확한 관찰에 의하여 곤충과는 차이가 많고 오히려 진드기목·전갈목·게벌레목·장님거미목 등과 유연 관계가 가깝다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는 이들과 거미목을 묶어서 거미강으로 분류하고 있다. 거미의 조상은 고생대 캄브리아기삼엽충으로 추정되며, 이것이 진화하여 현생 거미에 가까운 화석종인 에오디플루리나(Eodiplurina)가 나타났다.

석탄기 지층에서 배에 몸마디가 있는 화석이 출토된 바 있다. 옛거미들은 땅속생활을 하였는데 중생대신생대를 거치면서 종수가 증가하면서 땅위로 진출하였다.

> 거미의 분류를 설명하는 문단 끝에 갑자기 전혀 관계가 없는 거미의 조상이 등장. 이 경우에 대한 문제점은 잠시 뒤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음은 네이버 캐스트 발췌,라기보다는 복사가 안 되서...

 

강시란 살아 움직이는 시체이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살아 움직이는 존재는 아니다. 타지에서 죽은 자의 시체를 고향으로 운반하기 어렵기에 영환술사들이 주문을 걸어 걷게 만든 것이 바로 강시이다. 밤에만 이동을 하며, 산 사람과 구분하기 위해 무릎에 부적을 붙인 탓에 제대로 걷지 못하고 펄쩍 뛰며 움죽이는 존재들, 서양의 '좀비'나 '언데드'와 유사한 종족이라 하겠다. 하지만, 무협에 등장하는 강시는 그 성격이 약간 다르다. 무림의 강시는 죽어버린 시체가 아닌, 영혼이 제거된 특별난 종족이다. 약물이나 사악한 수법에 의해 정신이 죽은 자들, 죽었다 살아나는 좀비나 전통적인 강시와는 차별화 되는 부분이라 하겠다.

 

역시 원문은 문단 나누기가 되어 있지만 합쳤습니다.

이 문단은 어디에서 나눠야 할까요.

포인트는 역시나 내용.

 

강시란 살아 움직이는 시체이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살아 움직이는 존재는 아니다. 타지에서 죽은 자의 시체를 고향으로 운반하기 어렵기에 영환술사들이 주문을 걸어 걷게 만든 것이 바로 강시이다. 밤에만 이동을 하며, 산 사람과 구분하기 위해 무릎에 부적을 붙인 탓에 제대로 걷지 못하고 펄쩍 뛰며 움죽이는 존재들, 서양의 '좀비'나 '언데드'와 유사한 종족이라 하겠다.

> 위 문단은 강시가 서양의 좀비나 언데드와 유사하다는 것을 설명하지만, 아래 문단은 사실은 같지 않고 다르다는 내용을 설명합니다. 포인트는 하지만. 보통 서술 중 하지만, 그러나, 그리고, 또한, 그렇기에, 그럼에도, 반면, 사실은 등등의 표현이 나올 경우 문단을 바꿔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무협에 등장하는 강시는 그 성격이 약간 다르다. 무림의 강시는 죽어버린 시체가 아닌, 영혼이 제거된 특별난 종족이다. 약물이나 사악한 수법에 의해 정신이 죽은 자들, 죽었다 살아나는 좀비나 전통적인 강시와는 차별화 되는 부분이라 하겠다.

 

어색한 문단 나누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유는 아헿헿.

 

마땅한 예제가 없어서 임의로 수정하겠습니다.

 

장수풍뎅이는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인도차이나에 분포하며 낙엽활엽수림에 서식한다. 애벌레는 낙엽이 두텁게 쌓인 곳에서 살며 야행성으로 밤에는 불빛에도 날아든다. 몸 길이는 30~55mm이며 몸은 전체가 흑색이다. 몸 크기는 뿔쇠똥구리보다는 현저히 작고, 머리의 앞가두리는 부채 모양이며, 뿔 모양의 돌기는 작다. 사슴벌레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분포하며 성충은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볼 수 있다. 주로 참나무가 많은 곳에서 생활한다. 몸 길이가 수컷은 38mm, 암컷은 25~40mm이다. 수컷은 코끼리의 귀처럼 머리 부분이 넓게 늘어났는데 크기나 생김새가 다양하다. 큰 턱이 작은 암컷은 몸이 황금색 잔털로 덮여있어 다른 종의 암컷과 쉽게 구별된다.

 

예제가 너무 쉽나요... 문단 나누기를 해봅시다.

 

장수풍뎅이는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인도차이나에 분포하며 낙엽활엽수림에 서식한다. 애벌레는 낙엽이 두텁게 쌓인 곳에서 살며 야행성으로 밤에는 불빛에도 날아든다. 몸 길이는 30~55mm이며 몸은 전체가 흑색이다. 몸 크기는 뿔쇠똥구리보다는 현저히 작고, 머리의 앞가두리는 부채 모양이며, 뿔 모양의 돌기는 작다.

> 위 문단은 장수풍뎅이를, 아래 문단은 사슴벌레를 가리킵니다. 서술하는 대상이 다를 경우 나눠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장수풍뎅이 설명에 사슴벌레가 껴있거나, 사슴벌레 설명 중 장수풍뎅이가 껴있을 경우 문제가 있습니다.

사슴벌레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분포하며 성충은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볼 수 있다. 주로 참나무가 많은 곳에서 생활한다. 몸 길이가 수컷은 38mm, 암컷은 25~40mm이다. 수컷은 코끼리의 귀처럼 머리 부분이 넓게 늘어났는데 크기나 생김새가 다양하다. 큰 턱이 작은 암컷은 몸이 황금색 잔털로 덮여있어 다른 종의 암컷과 쉽게 구별된다.

 

예제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마땅한 것이 없네요.

같은 내용의 문장이 지속될 경우 단순히 한 문단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문단을 나눠도 크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럼 문단 나누기가 소설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말해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가독성입니다.

글이 있고, 문단이 있습니다.

첫 문장을 읽어봅니다. 아, 이런 내용이구나. 나는 관심 없어. SKip.

한 문단을 전체 보지 않고, 첫 문장에서 이 문단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판단하고 넘겨버릴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A, B, C, D가 있습니다.

저는 A가 좋고 D는 오지라게 싫어서 보기도 싫습니다.

문장에서 D를 서술하면 그 문단은 그냥 넘겨버리는 겁니다.

반대로 첫 문장에서 A가 나오면 그 문단은 전체를 읽습니다.

 

근데 문단 나누기가 어색하여, 첫 문장에서 D가 나와놓고 뒤에서는 A를 설명한다.

첫 문장에서 A가 나와놓고 뒤에서는 D를 설명한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이유가 이겁니다.

첫 문장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건너뛴 문단에서 첫 문장과는 전혀 관계 없는 내용이 나와버릴 때.

 

물론, 이렇게 될 경우 내용에 따라서는 한 문장이 한 문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게 틀린게 아닙니다. 내용만 그렇다면 맞습니다.

반대로 이유도 없이 한 문장이 한 문단일 경우, 흔히 말하는 엔터신공이 나올 경우 문제가 됩니다. 문단의 첫 문장으로 내용을 판단하고 자체적 SKip이 불가능하니 전부 읽어야 합니다. 좋지 않느냐? 지칩니다. 글 전부 읽기는 힘들어요. 괜히 내용 비슷한 소설들 읽는 속도가 빠른 것이 아닙니다. 글을 오래 읽고 느리게 읽으면 지쳐서 다음이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지금 이 글에서, 제가 어떠한 내용의 분류로 문단을 나눴는지 한 번 보세요.

소설이 아니라 게시글이기에, 문단의 구분은 줄바꿈이 아니라 공백줄로 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모든 내용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틀린 거 같은데? 라고 판단하시면 무시하세요. 강요 안 하니까요.


Comment ' 3

  • 작성자
    Lv.15 안양산형
    작성일
    13.04.18 11:37
    No. 1

    한줄쓰고 개행하는 분들이 많은 시점에서는 음...문단 나누기 이전에 문단이 없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04.18 16:01
    No. 2

    문단 나누기는 소설이기 때문에 논설문과는 조금 달라야 할 듯 하고, 또한 우리가 연재하는 공간이 '인터넷' 이고 이것이 출력되는 곳이 '모니터'이기 때문에 조금은 재량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잠시 와봤는데 홈페이지가 리뉴얼 ? 재단장? 조금 달라졌네요 댓글 다는 것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3.04.18 16:14
    No. 3

    전 한 줄 엔터소설은 아무리 재밌어도 읽지 않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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