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서 종종 나오는, 영창이 ‘텔레포트’든 ‘이동’이든 무음이든 간에, 스크롤을 찢는 행위에 대하여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종이 위에 복잡다단한 마법진을 그리고 마력도 부여해서 스크롤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크롤에 있는 마법을 발현시키는데, 스크롤을 찢는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마법진에 잘못 놓인 돌맹이 하나 때문에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 마법 아니었나요?
심미적인 관점으로 보아도 양손으로 스크롤을 잡고 찢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차라리 스크롤이 내 앞에 떠있고 손바닥를 스크롤에 대었더니 마법이 발현되고, 휘황찬란한 빛은 덤으로 스크롤에서 퍼져나가는 모양새가 더 그럴 듯하지 않겠습니까?
처음에 누군가 ‘스크롤을 찢는’ 묘사를 하고 다른 사람들은 무작정 그 표현을 따라해서, ‘스크롤을 찢는’ 것이 으례 그런 것으로 굳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방은 학습의 출발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해석해 보려는 시도가 있어야 모방을 뛰어넘는 창조도 가능할 것입니다.
머리 속으로 그려 보세요. 어떤 포즈로 스크롤에 들어있는 마법을 발현시켜야 멋진 모습일지.
------- 추가
하나 놓친 것이 있는데, 일단 스크롤이 ‘종이’여야 합니다. 그래야 찢기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정작 중요한 점은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도 발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거 같습니다. “찢으면 발동 돼!”라는 말 한 마디로 끝낼 수 있으니까요. 아예 스크롤 마법진 한 가운데에 온/오프 버튼 모양이 있어서, 그걸 터치하면 발동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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