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올라오는 신작들을 보고 문득 떠올랐습니다.
동병상련이랄까요. 조회수는 얼마 없지만 열심히 쓰시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읽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왠지 선작을 하면 끊을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다들 전개가 빠르시네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더 산만해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죠. 모든 것의 템포가 한 층 빨라졌다고 합니다. 가요, 드라마, 영화, 소설 모두 템포가 한 층 빨라졌습니다. 가요는 잘 모르니 넘어가고 드라마는 확실히 빨라졌습니다. 1회에 교도소에서 집단폭행 병원 이송 중 탈출해서 옛 연인 결혼식을 방해하다가 또 쫒겨서 빌딩에서 낙하했다는 드라마도 있더군요.
저도 그런 속도 속에 자랐습니다. 당연히 익숙합니다. 그런 제가 체감할 정도로 전개가 빠른 작품들이 많습니다. 저만 민감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제인 에어를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판/무에 익숙한 속도로 읽었다가는 지쳐버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전쟁과 평화는 7시간을 보았고 Once upon a time in America는 4시간을 봤습니다. 지금 누가 영화를 보기 위해 7시간을 인터미션에 잠깐 나와서 물이나 마시면서 볼까요.
빨라졌다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느려질 수 없다는 것도 하나의 퇴보라고 생각합니다. 느리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을 버릴 수 없는 그런 작품이 여기도 있을까요? 제 식견이 짧아 아직도 보지 못한 거라면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