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역시 글은 꾸준히 써야 합니다.

작성자
Lv.21 Uto
작성
17.03.04 20:46
조회
833



글을 제대로 잡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함에도 글을 잡기는 너무 싫은 이상한 감정에 제 자신이 고통 받았었죠. 그때는 한글을 켜기만 하고 아무것도 쓰지 않은 채 몇 시간이고 시간을 낭비하다가 그대로 끄는 순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진짜, 한 문장 쓰는 것조차 버겁고 어쩔 때는 단어 하나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좌절감에 눈물이 날 때도 많았죠. 그래서 그때 글을 거의 손에 놓다시피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비교적 최근에 다시 글을 잡았습니다. 순전히 ‘이런 소재의 글을 써보고 싶어’라는 욕망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었죠. 다행히 제가 감정적으로 조금 진정이 되던 시기라서, 꽤 오랫동안 손에 놓은 것 치고는 꽤 빨리 글을 다시 잡았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습니다. 꽤 오랫동안 제대로 쓰질 않아서 손이고 머리고 다 굳어버렸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기에 저는 이걸 놓치기 싫어서 억지로, 또 제 자신의 기대치를 한껏 낮추어 글을 썼습니다. 이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 역시 글은 하루에 한 줄이라도 꾸준히 써야 하는 거구나-라고요.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저 아는 것과 몸으로 경험하는 건 서로 다른 영역이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겨우 안정권에 들어섰습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물길을 한번 트니 그 다음부터는 시원하게 흐르네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이라도, 아니면 딱 십 분이라도, 혹은 단 한 문장이라도 좋으니 앉아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니 어머니께서 늘 하시던 말씀, 글쓰기는 ‘앉아서 나 자신과 벌이는 치열한 싸움’이라는 것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글쓰기가 원하는 대로 안 풀려서 힘드신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3.04 22:31
    No. 1

    작가이자 교수로 재직 중이신 이인화 작가님이 '두드림'인가? 거기 나오셔서 했던 말이 있었어요. 잘 기억은 안 나는데 MC가 아마 작가님께 글은 어떻게 쓰시나요? 라고 질문했을 때, 작가님이 이렇게 답했었죠.
    "그냥 컴퓨터 앞에 죽치고 앉아 있으세요.계속 앉아있다보면 게임을 하든 글을 쓰든 어차피 두 가지는 하게 되니까요."라고.....
    껄껄껄.... 저 분 팩트 폭행 잘하시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ㅋ
    여하튼 화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3.05 00:54
    No. 2

    글을 쓰기 싫으면 글속의 상황을 상상하며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머릿속의 글이 정리되면 손으로 치는 글도 써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금빛나루
    작성일
    17.03.05 09:08
    No. 3

    세상에 쉬운일은 없나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글을 쓰는 것을 쉬운 일로 생각하는데, 글 쓰는 것도 어찌보면 노동이죠.
    회사다니는 사람들 못지않은 성실함이 필요한 일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걸 몰랐던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아랍상인
    작성일
    17.03.05 23:15
    No. 4

    저도 그런 마음으로 조급해 하지 않고 글 쓰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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