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연재 '전설'입니다.
선작 수가 늘어나는 것은...?
전설은 연참에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아래 홍보글은 본문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일웅은 시신들을 한차례 쓸어보곤 하늘을 올려다봤다.
천신(天神)처럼 위풍 당당히 서 있는 일웅은 감히 넘볼 수 없는 태산 그 자체였다. 그런 일웅을 넋 나간 사람처럼 쳐다보던 감찰이 머리를 흔들어대며 간신히 정신을 수습했다. 그래도 감찰 골한수는 지옥마교의 일천 위 안에 드는 고수에 속한다. 그런 그가 이토록 정신을 놓고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웅의 무위가 경이적이었음을 알아본 때문이었다. 감찰은 현 강호에서 자신의 눈을 벗어난 무공은 없다고 자부하고 있었었다. 그런데 일웅의 손 그림자 하나 볼 수가 없었고, 어떤 수법에 자신의 수하들이 당했는지, 그 진위조차도 읽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약관의 애송이가 이토록 막강한 무위를 익히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으니,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감찰 골한수는 일웅이 교주 외에 총령들과 겨룬다 해도 크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니 이곳을 도망간다거나 어떤 술수를 부릴 엄두를 못 냈다. 그냥 일웅의 처분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봐! 늙은이, 가까이오라!”
일웅은 시신을 쓸어본 뒤 돌아서서 감찰을 불렀다.
감찰은 오금이 저렸다. 어떻게 하면 하나뿐인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삶에 대한 욕망이 자꾸만 자신을 비굴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는 핑핑 돌아갔다. 감찰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리를 부들거리며 일웅에게 걸어왔다. 그리곤 일웅 앞에 털썩 부복했다.
그때 시신들을 다 묻어준 소걸과 설화, 포춘이 다가왔다.
소걸은 장내를 보자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주인님! 이놈들은 지옥마교의 주구들인데, 역시 철함 때문에 왔겠지요. 그 천각 늙은이 때문에 주인님께서 괜한 고생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못된 늙은이입니다.”
“호법! 그 이야기는 두 번 다시 거론치 마시오.”
“주인님! 화가 치밀어서, 다시는 입에 올리지 않겠습니다.”
소걸이 잘못을 인정하자, 일웅이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감찰을 직시했다.
“늙은이! 묻겠다. 지옥마교에서 철함을 탈취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이 사실이냐?”
“예, 그렇습니다. 공자님!”
“그렇다면 몇 명이나 이곳으로 왔느냐? 그리고 지옥마교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하라!”
일웅의 추상같은 일갈은 엄청난 내공이 실려 있었다. 감찰은 온 몸이 오그라드는 막강한 외압에 진저리를 쳤으나, 소걸과 설화, 포춘은 별 지장이 없었다. 그것은 일웅이 감찰에게만 통하도록 조처한 일갈이었기 때문이었다.
“으--- 공자님! 소인은 지옥마교의 감찰직에 있사오나, 많은 것은 알지 못합니다. 소인이 알기로는 감찰 신분에 있는 자는 일천 명입니다. 그 수장은 오 총령에 올라있는 피두칠이라는 자입니다. 현재 이곳에 파견 된 숫자는 대략 일천 명은 될 것입니다. 그중 감찰 신분에 있는 자들은 100명이며 나머지는 감찰들의 수하들입니다.”
감찰 골한수는 이판사판(理判事判)이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목숨은 하나인 것이다.
사실 감찰 골한수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위급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동안 짐승을 죽이듯이 살인을 일삼던 감찰이었다. 그러나 정작 죽음 앞에선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나타났다.
무릇 인간이란 동물들은 남의 것은 하잘 것 없이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것은 지나칠 정도로 귀중하게 생각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 일테면 감찰 골한수가 남의 목숨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듯이, 자신의 목숨은 너무도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감찰의 행동은 인간의 속물근성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추신,
많은 독자들의 구미에 맞는 글이길 바라면서...
전설의 일웅이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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