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 샤랑
작성
07.03.27 17:59
조회
987

제가 오늘 추천할 글은

신연란에 있는 샤랑님이 쓰신 "엘프의 검"이라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엘프와 인간의 대립구조입니다.

하지만 엘프는 이미 멸종되었고 역사상에 이름만 남아있는 종족이지요.

이소설의 시작은 어느 한 소녀가 엘프의 흔적을 찾아가는것으로 시작되는데요.

진실을 찾기 위한 길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여러 판타지 소설과는 판이하게 다른 구성과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

약간 진부한 내용이긴 합니다만, 여러 사람들이 보기에 무리 없을만큼 깔끔하고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한번 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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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곡. 1월 19일. 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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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용비불패의 주인공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강하지만 강함 속에 감추어 져 있는 상처와 고뇌들 그리고 후회들이 그냥 만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캐릭터가 아닌 마치 살아 숨쉬는 마음에 와 닿는 주인공이되기 떄문입니다.

요즘 제가 보는 많은 소설중에 "엘프의 검" 은 이러한 저의 취향에 매우 적절한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갈리하드는 매력적인 캐릭입니다. 완벽한 인물이 아닌 양이 있는 곳에 음이 있듯이 강함뒤에 감추어저 있는 그의 고뇌와 상처들을 제게 강한 인상을 남겨줍니다.오늘도 성실 연재로 올라온 글에 비운의 엘프로 불사의 몸을 가지고도 자신의 몸이 썩어 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그의 절규가 다 읽고 난 후에도 매아리 치는 군요.

그외에 잘 꾸며진 세계관과 또 주변에 있는 인물 또한 그 개성을 가지고 소설속에서 살아 움직임이 있어 읽기에 몰입감이 있고

펜텔의 사건속에 감추어진 여러 의문점들이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다만 아쉬운건 수작임에도 저조한 (홍보부족으로) 조회수가 읽는 독자로서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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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우운. 2월 14일. 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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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다.

세상을 집어삼킨 깜깜한 어둠. 그 속에 나는 불을 켠다.

밤은 고요하다. 산개한 달빛 속에서 나는 나의 숨소리만을 듣는다. 조그만 방은 나의 박동을 반향시키고, 고막

을 울리는 두근거림은 밤을 더욱 조용하게 만든다.

조금 쌀쌀한 창가에 앉아 푹신한 이불을 끌어 덮는다. 옆에 놓인 뜨거운 머그잔에선 끝없이 김이 올라온다. 노

오란 유자가 얌전히 그 속에 담겨있다. 마신다. 혀 끝의 달달함에 발 끝이 저릿해진다.

그 속에서 나는 책을 편다.

팔락.

밤의 정적 속에서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나의 귀를 자극하며 기분좋은 고동을 만들어내지

만, 나는 곧 책에 빠져 듣지 못한다.

고요한 밤. 서늘한 창가와 포근한 이불 사이에서 나는 여행을 시작한다.

때로 나의 작은 방은 시끌벅적한 시장이 되고, 때론 바람이 살랑거리는 어딘가의 언덕이 되고, 때론 돌담에 둘

러쌓인 커다란 성이 된다.

그 속에서 나는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 함께 웃고, 함께 울며 밤을 지샌다.

책 속에 흐르는 멜로디.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되어 마음의 불을 지핀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그것을 만들어 내는 건 아마도 고요한 밤과, 폭신한 이불과, 따뜻한 유자차와

ㅡ한 권의 책이리라.

나는 억울했다.

이 곳 모기에서 연재되고 있는 샤랑님의 '엘프의 검'이란 글이 나를 억울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 글을 이런 식으로 읽고 싶지 않았다. 책상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한 손을 마우스에 얹은채, 시간에 쫓

기듯 바쁘게ㅡ 읽고 싶지 않았다는 말이다.

바로 이런 글이었다.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밤을 만끽하게 해줄 수 있는 '한 권의 책'.

그런데 이 글이 책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연재되는 소설이라니, 이렇게 억울할 수가 있는가?

할 수만 있다면 사재를 털어서라도 출판시키고 싶을 정도로 나는 억울했다.

엘프의 검.

이 소설은 그런 소설이다.

나를 억울하게 만든.

투둑 투둑.

리듬을 타고 떨어지는 빗소리.

촉촉하게 젖은 풀의 짙은 초록빛 향기.

물방울 맺힌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신비로운 정원은 굳게 자물쇠를 걸고 우리를 유혹한다 ㅡ열어봐, 열어봐.

나를 열고 세상을 봐. 무엇이 보이지?

비밀의 문 너머에 있는 진실.

그 앞에 선 자의 두근거리는 심장. 발 끝까지 느껴지는 어지러운 고동.

ㅡ이 글은 우리에게 그런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70년 전, 엘프는 멸족되었다.

신 엘란을 믿는 엘라니엘의 손에. 그들은 철저히 부정되고 지워져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들의 육체 뿐만 아니라 진실조차도 어둠 속에 묻혀진 채, 엘라니엘에 의한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70년.

부정적인 존재ㅡ 요컨대 '마족'이라고까지 불리우게 된 엘프의 진실을 찾아, 한 소녀가 수도원에 당도했다. 700년의

역사를 가진 '이릴스피아 라오렐 수도원'.

겉보기엔 신실한 수도자들이 사는 유서깊은 수도원이지만, 무언가 이상하다.

이 수도원에는 무언가 비밀이 있다ㅡ?

작가의 뛰어난 필체와 묘사는, 주인공의 호흡마저도 느끼게 한다.

이 글을 읽으며 나는 숲 속에 자리한 멋진 수도원을 보았고, 그 속을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

다. 돌벽에 반사된 조금은 웅웅거리는 말소리가 귀에서 들리는 듯 했고, 글 속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내 귓가

를 두드리는 소리도 들렸다.

이 글은 마치 판타지 소설이라기 보다는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연상시킨다. 챕터 1까지는 분명히

그렇다. 비단 배경이 수도원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작가의 뛰어난 필력에 대해 감탄하자면, 섬세한 묘사 속에서도 은은히 박혀든 위트를 주목할 수 있다. 작가는

작품성과 흥미성을 동시에 거머쥐는 놀라운 실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러한 특성(섬세한 묘사)이 챕터 2에서는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니 정확

히는 챕터 1 마지막 부분의 액션씬 부터일지도.

물론 그것은 글의 속도감을 높이며 액션을 더욱 박진감있게 하지만, 챕터 1에서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음

미하던 나로서는 아쉬움을 저버릴 수 없다.

챕터 2는 챕터 1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챕터 1이 '장미의 이름'을 연상시킨다면, 챕터 2는 좀 더 판타지스

럽다. 그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작가는 여타 한국형 판타지 소설들과는 다른 호흡을 가지

고 있으며, 그것은 흥미를 한층 더 해준다는 의미이다.

감춰진 엘프의 진실을 찾으려는 눈 먼 아가씨ㅡ아그시아 렐 엘피스.

그녀의 곁에서 눈을 대신하며 수다스럽게 재잘거리는 시녀, 혹은 시프 마스터ㅡ미나.

뛰어난 현자 혹은 마법사ㅡ라울.

아그시아를 호위하는 엘피스 기사단의 대장ㅡ레오톨.

이 넷의 조합은 어쩌면 식상할 수도 있다. 시프, 마법사, 기사(검사). 판타지 소설에 당연하게 나오는 파티 조

합이지만, 그러한 조합이 왜 완벽한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글을 읽으면 된다.

작가는 마법사 답지 않은 마법사, 기사 답지 않은 검사를 만들어내진 않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스스로의 역할

에 충실하기에, 오히려 이 소설은 새롭다. 그들이 이루어낸 완벽한 균형이, 이 소설을 흥미롭게 하는 요소가 되

는 것임엔 틀림 없으므로.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설을 흥미있게 만드는 인물.

누구보다도 인간다운, 그러나 누구보다도 엘프다운 엘프ㅡ갈라하드.

작가의 고심이 엿보이는(웃음) 이 캐릭터는, 노력한 만큼이나 신비롭고 아름답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어떤 기

대감에 부풀어 가슴이 두근거린 독자는 비단 나만이 아닐것이다.

앞으로도 그의 행보에 주목해 본다.

난 사실 '감상'을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새 보니 '추천'이 되어 있다(웃음).

작가는 이 글 속에 많은 이야기들을 담았고, 함께 생각해보자고 독자들을 재촉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

직 나는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없을 것 같다.

소설 속의 세계가 일관되게 유지되려면, 우선 작가의 생각이 언제나 변함 없어야 한다. 그리고 논의란 언제나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난 이 소설이 완결되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와 툭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ㅡ

좀 더 정리해서 쓰고 싶은데...악몽을 꿔서인지 몇 시간 못 자고 일어난 터라 제 정신이 아니다.

다소 정신없는 글이지만, 조금이라도 흥미가 샘솟았다면ㅡ

신연란, 샤랑님의 '엘프의 검'

ㅡ뭐하나? 아직 안 뛰어가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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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2월 19일. 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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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몇 안되지만 받았던 추천글을 모아 홍보한번 해봅니다. 오랜만이기도 하고, 한번즈음은 해보는게 나을것 같아서요. 게다가 그간 쌓인 용량도 있고.. 전과는 다르게 나름대로 준비된 홍보가 되겠군요.

여기까지입니다. 나머지는 여러분께서 직접 보시고 결정해주시길 바랍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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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던 엘프가 살아있고,

죽었던 동료가 나타나며,

도시 하나가 통째로 미쳐버린 가운데,

순수한 단 하나의 의지를 찾는다.

                                                        생명, 그것의 빛.

나 자신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못할지라도,

세상이 그것을 잃게하지 않기 위하여,

이젠 잃어버린 「엘프의 검Elf's Tears」이라는 이름으로,

검을 들어 끝까지 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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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멋대로 추천해주신 글들을 도용하게 된 것,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혹시 이걸 보고 무곡님, 단우운님, 보이님이 실망하게 되신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오. 자삭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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