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구룡산(九龍山)에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있다. 옛날에는 열 개의 봉우리가 있었다고 한다. 봉우리 계곡마다 우물이 있었고 우물마다 용이 살았었다. 어느 날 때가 이르러 열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날이 다다랐다. 아홉 마리의 용은 제때 하늘로 승천했지만, 막내는 게으르고 잠이 많아 다른 용들보다 뒤쳐졌다. 뒤늦게 부랴부랴 승천하던 와중이었다.
“앗, 용 올라간다!”
임신한 인간 여자가 막내용의 꼬리를 보고 외쳤다. 막내는 그만 부정을 타 떨어지고 말았다. 끝내 승천하지 못 한 막내용은 땅으로 떨어져 양재천(良才川)이 됐다고 한다. 하늘로 올라간 아홉 마리의 용은 구백년에 한 번 동생을 보러 내려온다고 한다. 사람의 모습으로 양재천 주변에서 구십구 년을 지내다가 백 년째 되는 날 인간의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승천했다고 전해져 온다.
“후우, 그렇군요. 그런데, 그게 뭐 어쨌다는 거죠?”
“바로 내가 말하는 각성자의 정체다.”
“네?!”
“승천에 실패한 막내 열 번째 용과 재회하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천계 아홉 마리 용이 각성자란 소리다. 용인(龍人)이라고 해야 할까? 인간의 몸으로 인간의 기한을 채우고, 백 년째 되는 날 인간의 껍질을 벗는다. 용의 몸으로 승천해 천계에서 구백년을 지낸다. 그리고 구백년 뒤 다시 인간의 몸으로 내려오는 일이 반복된다. 천년단위로 돌고 도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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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구룡산이 여러 곳이 있습니다. 많고 많은 구룡산 중에 제가 고른 구룡산은 서울시 염곡동과 내곡동에 자리잡은 구룡산입니다. 구룡산 설화를 살짝 손봤습니다.
그럼, 여기서 드는 의문?
도대체 이 글을 쓰는 글쓴이는 남녀 영혼이 뒤바뀐 이야기를 쓰려는 건가?
아니면 9명의 각성자 전쟁을 쓰려는 건가?
둘 다 주된 스토리는 아닙니다. 그저 곁가지죠. 10년 후 한국을 살아가는 한 청장년(여기에도 많은 스토리가...쩝.)의 극적생존기라고나 해야할까요? 영혼이 바뀌고 늦깍이 각성자에 낀 건 그저 운 좋은 보너스,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고요.
제가 쓰는 작삼은 어느 한 명이라도 쉬운 배경에서 자라나지 않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연참 참가 기념으로 간만에 홍보 올립니다.
아래는 작삼 링크네요. 좋은 하루, 풍성한 5월 되십시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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