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지 마오.”
잔뜩 쉰 낮은 음성이 곱게 울려 퍼졌다. 여자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무릎을 구부렸다. 남자와 여자는 건널 수 없는 강을 사이에 둔 연인처럼 마주앉아 조용히 흐느꼈다.
두 개의 이마가 천천히 포개어진다. 서로의 거친 호흡이 목덜미를 감싸며 잘게 부서지고, 어깨는 몹시 격렬하게 오르내린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아 자신의 볼록한 복부에 갖다 대며 헐떡이듯 말을 밀어냈다.
“아버지의 강한 조국애와 의로움을 아이에게 보게 하겠습니다. 절대 부친을 잊지 않도록 훌륭히 키울 것입니다.”
남자는 대답을 대신해 웃어보였다. 손아귀를 따뜻하게 데우는 생명의 고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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