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환상문학에 대한 욕구가 강렬하게 끓어올라서-_-; 당혹감마저 느끼고 있는 27살 청년입니다.
예전에도 판타지라는 장르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공부하다가 지칠 때 기분전환 용으로 가볍게 읽고 지나치는 선에 그치는 수준이었는데 요즈음 갑작스레 푹 빠져버려서 헤어나질 못하겠습니다. 특별한 계기 같은 것도 없었어요. 신기하게도.
그리고, 별 생각없이 대하던 것을 이젠 글을 씹어먹듯 몰입하며 읽게 되니 자연스레 눈도 높아지더라구요.
좀 암담했습니다. 예전에는 어지간한 망작이 아닌 이상 대충 아무거나 읽어도 제가 원하던 목표-기분전환-는 달성할 수 있었지만 이젠 더 이상 그렇지가 않은데, 읽을 만한 판타지는 이미 예전에 다 읽어둔지라...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양판소'는 성에 차지도 않고. 막 읽고는 싶은데 읽을 거리가 별로 없어서 욕구불만(..)에 차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인터넷으로 눈을 돌려보라고 권하더군요. 사실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출판작 중에도 진짜 종이가 아깝다고 느껴질만큼 괴상한 작품이 꽤 있는데 웹 상에서만 연재 중인 것들은 얼마나 심할까. 출판도 못해서 그러고 있는 것 아닌가- 같은 생각이었죠. 일단 대강 검색해보고 아무거나 집고 읽어봤는데...어?
선입견은 금방 깨졌습니다. 덕분에 전 며칠째 하루 종일 모니터만 붙잡고 살고 있구요.
그렇게 서너 작품쯤 읽고, 다음 읽을 거리를 찾던 도중 검색으로만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쓸데없이 서두가 너무 길군요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갑니당
일반적으로 여주 판타지를 찾는 남성 독자는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지만 전 10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성성에 대한 동경이 매우 컸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나는 남자가 이성으로서 좋아!'같은 성향을 갖고 있는건 아니구요(..) 미트스핀 같은건 생각만해도 으아ㅏ아아아 시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끔찍합니다. 다만 그냥 '내가 여자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판타지에선 자연스럽게 여주를 찾게 되더군요. 제가 주위 모든 사람에게서 한국 아저씨의 표상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걸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래서 여주소설 좋아라 합니다.
물론 주인공이 여자가 아니더라도 필력 좋은 글은 홀딱 빠져서 봅니다. 꼭 여주가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연성을 좀 꼼꼼히 따지는 편이라 이 부분도 좀 중요하게 생각하구요,
또 제가 전쟁사에 흥미가 많은 밀덕이라 전쟁을 많이 다루고 있는 작품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해피 엔딩인 작품이 좋아요. 몰입해서 읽던 글이 우울하게 끝나면 한동안 너무 타격이 커서..흑ㅎㄱ흐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내면의 여성성은 M적인 성향이 강해서(......) 여주인공이 고난을 겪는 걸 좋아합니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단, 이 경우에는 무조건 해피 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이 글을 싸지르는 와중에도 너무 솔직한게 아닌가 싶지만 헤헤 'ㅅ' 봐주시라능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 여주 소설 중 레드 세인트, 마담 티아라는 읽었습니다.
* 무협은 그다지 선호하진 않지만 여주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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