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를 4권으로 완결했습니다.
조기 종결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 권에 원고지 1,200매 정도 분량을 선호하는데, 대여점 용 소설은 800매 정도로 정해져 있더군요.
원래 1,200매 3권으로 기획했었는데, 구성을 조금 바꿔서 800매 5권으로 생각하고 출판하기로 했었죠. 3,600매에서 4,000매로 늘리려 했던 겁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문제를 겪으며, 원래 계획에서 400매 정도 늘리는 것보다 400매 정도 줄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똑같이 내용 없을 바에야 짧은 게 낫다"는 옛 은사님 말씀이 떠올라서요. ^^
소설이 아니라 기말 페이퍼 분량에 관한 말씀이셨지만, 소설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4권으로 끝날 소설이면 대여점에서 반품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불만은 없습니다.
[엔트로피]로 돈을 벌 생각은 버린 지 오래고, 실제로도 한 권 인세가 이틀 동안 번역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보다 적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로 독자들께 신뢰를 드리지 못했고, 이쪽에도 맞지 않고 저쪽에도 맞지 않는 구성과 내용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분량까지 간섭받고 싶지는 않네요.
쓸데없이 질질 끌면서 분량을 늘렸다면 성적이 더 나았을까요?
그래서 과연 누구에게 좋을까요?
앞으로도 아마존 밀림에 부끄러울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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