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고무림 체크하는 남자 이루리(이제 취업전선으로 나서야 합니다 흑흑)라고 합니다.
코리아 네트워크 이후 북한 및 한반도 관련된 소설들의 연재를 기다려왔던 터라.
화이트 스톤? 무슨 마법사 파이어볼 쓰는 소리이지 하고(전혀 기대 안했드랬습니다.)
무심결에 클릭을 눌렀는데
어라, 현대물이네. 이거 참 제목이랑 안맞네. 화이트 스톤이 멀까 라는 생각에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시작글에
한국으로 넘어온 북한 해외비자금 관리조직39호실 (김일성 부자의 외화를 불리기 위한 조직)의 펀드매니저 같은 존재인 주인공 오갑수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위 간부인 아버지를 둔 터라, 그리고 머리도 상당히 뛰어난 터라 편하게 자라온 오갑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화를 제태크하다 그만 장의 하락세로 투자금액에 큰 손실을 입고 말지요. 평상시에 놀새라고 불릴 정도로 카지노와 술을 끼고 탱자탱자 살아온터라.
또한 업친데 덥친 격으로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서 더 이상 북한에 남아있으면, 지금과 같은 생활이 힘들겠다고 생각하여(약간의 착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연사가 아니라 정치 투쟁의 결과로 숙청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으로의 귀순을 시도합니다.
시도방법이란, 아직까지 변심을 모를 틈에 믿는 특수부대 출신인 동생(피 안이어져 있습니다.)이랑 한국 대사관으로 날래 날아들어가는 것. 차로 담벼락인지 문인지를 들이 뿌셔버리고, 자신의 정보력과 동생의 위치를 큰소리 빵빵쳐 결국 남한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결국 귀순은 되지만, 뻥친게 들통나서 담당 국정원 직원은 분노폭팔. 하지만 어쩝니까, 날아온 새를 다시 잡아 먹을 수도 없고, 미우나 고우나 자기가 귀순 시켰드니. 이 국정원 직원은 결국 오갑수와 한배를 탄 형이 됩니다.
하나원에 입소하여 출소한 오갑수.
화려한 시가지에서 낮에는 카지노와 술. 외화 재태크 전에는 거래룸 벤츠로 호화호식 하던 복귀해서 살던 고위층이라 첨엔 한국에 적응을 못해 한참 헤맵니다. 결국 정착금도 다날리고, 같이 한국에 들어온 동생에 얹혀서 사는 신세가 되지요. 도오박 무서워요, 절대 정선 카지노 가지마세요.
하지만 내가 누군가 나 39호실 오갑수야! 기억력과 정보력을 이용해 마카오 등지 카지노에서 자주 보았던 벗님들에게 딱 일인당 1억씩만 용돈으로 받습니다.
그리고 귀순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그리고 머리 빠르고, 정보력 있고, 북한에 관련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한라산 줄기 장악을 시도합니다.
<여기서
백두산 줄기는 북한의 김일성과 항일투쟁한 집안 사람들을 말하고
후지산 줄기는 재일동포 들이 붙여주는 돈으로 잘사는 사람들을 말하며(환율차가 어마어마하져)
현재 한라산 줄기는.
분단의 아픔, 고난에 행군, 식량난 등을 못이겨 월남한 귀순자들이 한국에 와서 정말 힘들게 부쳐주는 돈으로 북한 사람들이 의식주를 해결한다는 이야기. 그들이 정말 우리 남한이 잘 살지만 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피나는 땀을 흘리고 몸을 혹사시키며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모르겠네요. 우리도 그냥 잘 사는것이 절대 아닌데,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먹을거 안먹고, 입을거 안입고, 자식들을 교육시킨 결과라는 것을 북한 사람들은 알려나요.>
한라산 줄기를 장악하는 과정. 정말 어떻게 보면 상상하시고 쓴 것인데, 정말 현실에서 오갑수라는 인물이 중국에서 두만강 경계의 핵심인물들과 접촉하는 것 같은 전율을 느꼈습니다.
귀순한 새끼, 조국을 배신한 놈이지만
남한에 들어가, 조국에 이익이 되는 사업기획서를 제출하고,
그 사업계획서를 현실화 시킬수 있는 능력과 주둥이(?)를 가진놈이니
미워도 총알 싸갈길 순 없져. 순이익 달라 몇억자리 기획서인데.
그리고 그러한 기획서의 내용이 김정일, 김정남국방위원장에게 까지 들어가 결국 구두 승인을 받습니다.
주인공의 잔머리가 인상깊네요. 특히 북한의 정보부 조직에서 일하던 사람이 한국에 와서 자리 잡는 모습이 작가님 필력 죽이네라는 감탄사를 하게 만들었구요. 역시 사람은 말빨이라는 것을 잘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행동력. 집중력. 배짱.
먼치킨 1당 100을 쳐죽이는 시원함은 아니지만(이게 시원함인지 대량학살 살인범의 우상화인지)
개연성, 자료조사, 현실에 대한 정말 있음직한 상상력 발휘가
미친듯이 몰입하게 했습니다.
내 3시간...23일 베트남 극한도전 관련 PPT있는데...ㅎㅎ(100만원걸려있어서 조금 중요해요. 아직 학생인지라.)
간만에 좋은 현대물인거 같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시사적인 문제들도 포함된 것으로 보아, 작가님이 아마 3개월 전 쯤부터 쓰시길 시작한듯 하네요. (작가님이 코리아 네트워크의 그 분이라는 것은 이 글 쓰고서 알았습니다.)
파이어볼! 체인라이트닝! 블리자드 메테오 스톰이 난무하는 그런 소설이 아니지만 (나도 써보고 싶다.잰장)
정말
한국의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이야기를 잘 다뤄주셔서, 그리고 북한 역시 우리와 노선과 문화는 많이 달라졌지만 피가 흐르는 민족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덕분에 3시간 동안 즐독 했습니다.
후반에 가면, 대체에너지를 두고 아마 남북 모두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내용이 전개 될거 같네요.
대체 에너지를 장악해 (아마 그 에너지가 화이트스톤일 것임) 세계의 경제와 군사력을 지배할려는 미제국주의와 싸우는 이야기가 등장할 거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그리고 기대합니다.
우리 MB님의 훌륭한 대북관계 협력 사업으로 6.15공동선언이 전혀 시행되지 않고, 개성공단 기업들이 줄줄히 망해가는 이때에 정말 주옥같은 글인거 같네요.
아시아를 넘나드는 큰 스케일로, 39호실 오갑수 매력을 널리 뽑내주세요.
마음에 드는 캐릭터고, 그리고 남자다운 모습은 좀 배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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